景德傳燈錄卷第二
天竺三十五祖〈內一十三祖見錄 內二十二祖旁出無錄〉
第十五祖迦那提婆
第十六祖羅睺羅多
第十七祖僧伽難提
第十八祖伽邪舍多
第十九祖鳩摩羅多
第二十祖闍夜多
第二十一祖婆修盤頭
第二十二祖摩拏羅
第二十三祖鶴勒那
第二十四祖師子尊者
達磨達〈師子尊者旁出〉
因陀羅〈達磨達旁出二祖〉
瞿羅忌利婆
達磨尸利帝〈因陀羅旁出四祖〉
那伽難提
破樓求多羅
波羅婆提
波羅跋摩〈瞿羅忌利婆旁出二祖〉
僧伽羅叉
摩帝隷披羅〈達磨尸利帝旁出二祖〉
訶利跋茂
和修盤頭〈破樓求多羅旁出三祖〉
達摩訶帝
旃陀羅多
勒那多羅〈婆羅跋摩旁出三祖〉
盤頭多羅
婆羅婆多
毘舍也多羅〈僧伽羅叉旁出五祖〉
毘樓羅多摩
毘栗芻多羅
優波羶馱
婆難提多〈已上二十二祖無語句不錄〉
第二十五祖婆舍斯多
第二十六祖不如蜜多
第二十七祖般若多羅
第十五祖迦那提婆者 南天竺國人也 姓毘舍羅 初求福業兼樂辯論 後謁龍樹大士將及門 龍樹知是智人 先遣侍者 以滿鉢水置於坐前 尊者覩之卽以一鍼投之而進 欣然契會 龍樹卽爲說法 不起於坐見月輪相 唯聞其聲不見其形 尊者語衆曰 今此瑞者 師現佛性表說法非聲色也 尊者旣得法 後至毘羅國 彼有長者曰梵摩淨德 一日園樹生大耳如菌 味甚美 唯長者與第二子羅睺羅多取而食之 取已隨長盡而復生 自餘親屬皆不能見 時尊者知其宿因遂至其家 長者問其故 尊者曰 汝家昔曾供養一比丘 然此比丘道眼未明 以虛霑信施故報爲木菌 惟汝與子〈正宗云與次子〉精誠供養 得以享之 餘卽否矣 又問 長者年多少 答曰 七十有九 尊者乃說偈曰 入道不通理 復身還信施 汝年八十一 此樹不生耳 長者聞偈彌加歎伏 且曰 弟子衰老不能事師 願捨次子隨師出家 尊者曰 昔如來記此子 當第二五百年爲大敎主 今之相遇蓋符宿因 卽與剃髮執侍 至巴連弗城 聞諸外道欲障佛法計之旣久 尊者乃執長旛入彼衆中 彼問尊者曰 汝何不前 尊者曰 汝何不後 又曰 汝似賤人 尊者曰汝似良人 又曰 汝解何法 尊者曰 汝百不解 又曰 我欲得佛 尊者曰 我酌然得佛 又曰 汝不合得 尊者曰 元道我得汝實不得 又曰 汝旣不得云何言得 尊者曰 汝有我故所以不得 我無我我故自當得 彼詞旣屈 乃問師曰 汝名何等 尊者曰 我名迦那提婆 彼旣夙聞師名 乃悔過致謝 時衆中猶互興問難 尊者析以無礙之辯 由是歸伏 乃告上足羅睺羅多而付法眼 偈曰 本對傳法人 爲說解脫理 於法實無證 無終亦無始 尊者說偈已 入奮迅定身放八光而歸寂滅 學衆興塔而供養之 卽前漢文帝十九年庚辰歲也
●南天竺; 五天竺之一 天竺區劃五方 而當於南方者 謂之南天竺
●鉢; 梵云鉢多羅 此云應器 應量器 略云鉢也 又呼鉢盂 卽華梵兼名也
●敎主; 一般指創敎者 主持宗敎敎團者 佛敎以釋迦牟尼佛爲佛敎敎主
●宿因; 植於宿世之業因也 通於善惡
●巴連弗; <梵> Pạṭaliputra <巴> Pạṭaliputta 又作波吒釐城 波吒釐子城 爲中印度摩揭陀國之都城 梵語波吒釐 譯爲子 又作巴羅利弗城 波咤羅城 譯爲華氏城 位於恆河南岸 此都城爲阿闍世王時所建 [大智度論三 西域記八 玄應音義二十五]
●酌然; 確實 ▲祖庭事苑一 酌然 當作灼然 隻略切 昭灼也 酌 說文 盛酒行觴也 非義
제15조 가나제바(迦那提婆; 梵 Kāṇa-deva)란 자는 남천축국(南天竺國) 사람이니 성은 비사라(毘舍羅)다. 처음엔 복업(福業)을 구했고 겸하여 변론(辯論)을 좋아했다(樂). 후에 용수대사(龍樹大士)를 예알(禮謁)했는데 이에(將) 문에 이르자 용수가 이 지인(智人)인 줄 알았다. 먼저 시자를 보내어 만발수(滿鉢水)를 좌전(坐前)에 안치하자 존자가 이를 보고 곧 1침(鍼)을 거기에 던지고 나아갔고 흔연(欣然)히 계회(契會; 領悟. 領會)했다. 용수가 곧 설법했고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월륜상(月輪相)을 보였는데(見) 오직 그 음성만 들리고 그 형상은 보지 못했다. 존자가 대중에게 말해 가로되 지금의 이 서상(瑞相)은 스님이 불성을 나타냄이니 설법은 성색(聲色)이 아님을 표현했다. 존자가 이미 득법(得法)하자 후에 비라국(毘羅國; 迦毘羅國)에 이르렀다. 거기에 장자(長者)가 있었으니 가로되 범마정덕(梵摩淨德)이었다. 어느 날 정원(庭園)의 나무에 버섯과 같은 큰 귀가 생겼는데 맛이 매우 좋았다. 오직 장자와 둘째 아들인 라후라다(羅睺羅多)만 많이 취해 그것을 먹었는데 취하고 나면 따라서 자라고 없어지면 다시 났으되 자연히 나머지 친속(親屬; 親族)은 다 능히 보지 못했다. 때에 존자가 그 숙인(宿因)을 알아 드디어 그 집에 이르렀고 장자가 그 연고를 물었다. 존자가 가로되 너의 집이 옛적에 일찍이 한 비구를 공양했지만 그러나 이 비구는 도안(道眼)이 밝지 못해 신시(信施)에 헛되이 젖었으므로 고로 과보로 목균(木菌; 菌은 버섯)이 된 것이며 오직 너와 아들〈正宗記에 이르되 與次子〉만이 정성으로 공양했으므로 얻어서 그것을 향유(享有)함이며 나머지는 곧 아니었던 것이다. 또 장자에게 묻되 나이가 얼마인가. 답해 가로되 79입니다. 조사가 이에 게를 설해 가로되 입도(入道)하여 도리를 통달치 못하면/ 복신(復身; 몸을 회복)해 신시(信施)를 상환(償還)하나니/ 너의 나이 81에/ 이 나무에 귀가 나지 않으리라. 장자가 게를 듣자 더욱(彌) 탄복(歎伏)을 더했다. 또 가로되 제자(弟子)는 쇠로(衰老)하여 능히 스님을 봉사(奉事)하지 못하니 원컨대 차자(次子)를 버려 스님 따라 출가하게 하겠습니다. 존자가 가로되 옛적에 여래가 차자(此子)를 수기(受記)하시되 제2 5백 년에 당해 대교주(大敎主)가 되리라 하셨는데 지금의 상우(相遇)는 대개(大蓋) 숙인(宿因)에 부합(符合)한다. 곧 체발(剃髮)해 주고 집시(執侍)케 했다. 파련불성(巴連弗城)에 이르자 여러 외도가 불법(佛法)을 장애(障礙)하려고 그것을 계획한 지 이미 오래되었다 함을 들었다. 존자가 이에 장번(長旛)을 가지고 그 중중(衆中)에 들어갔다. 그가 존자에게 물어 가로되 너는 왜 앞서지 않느냐. 존자가 가로되 너는 왜 뒤서지 않느냐. 우왈(又曰) 너는 천인(賤人)과 흡사하다. 존자가 가로되 너는 양인(良人)과 흡사하다. 우왈(又曰) 너는 어떤 법을 아느냐(解). 존자가 가로되 너는 온갖 것을 알지 못한다. 우왈(又曰) 내가 부처를 얻고자 한다. 존자가 가로되 나는 작연(酌然)히 부처를 얻었다. 우왈(又曰) 너는 합당히 얻지 못한다. 존자가 가로되 원도(元道; 으뜸의 도)를 나는 얻었지만 너는 실로 얻지 못했다. 우왈(又曰) 네가 이미 얻지 못했거늘 어찌하여 얻었다고 말하느냐. 존자가 가로되 너는 아(我)가 있는 연고로 소이로 얻지 못했고 나는 아아(我我; 我라는 我)가 없는 고로 스스로 마땅히 얻었다. 그가 언사(言詞)가 이미 굴복(屈伏)되자 이에 스님에게 물어 가로되 너의 이름은 무엇 등이냐 존자가 가로되 나의 이름은 가나제바다. 그가 이미 일찍이(夙) 스님의 이름을 들은지라 이에 회과(悔過)하고 사과(謝過) 드렸다. 당시에 중중(衆中)에서 오히려 서로 문난(問難; 물어 詰難하다)을 일으켰지만 존자가 무애지변(無礙之辯)으로써 분석(分析)하자 이로 말미암아 귀복(歸伏)했다. 이에 상족(上足) 라후라다(羅睺羅多)에게 고(告)해 법안(法眼)을 부촉했다. 게왈(偈曰) 본디 전법(傳法)하는 사람을 상대로/ 해탈의 이치를 설한다/ 법에 실로 증(證)함이 없으니/ 마침도 없고 시작도 없다. 존자가 게를 설하고 나서 분신정(奮迅定)에 들어 몸에서 팔광(八光)을 방출하고 적멸로 돌아갔다. 학중(學衆)이 탑을 일으켜 공양했다. 곧 전한(前漢) 문제(文帝) 19년 경진세(庚辰歲; 前 161)다.
●南天竺; 5천축의 하나. 천축은 다섯 방위로 구획하는데 남방에 상당하는 것을 일러 남천축이라 함.
●鉢; 범어로 이르되 발다라(鉢多羅; 梵 patra)는 여기에선 이르되 응기(應器)ㆍ응량기(應量器)며 줄여 이르되 발(鉢)임. 또 호칭이 발우(鉢盂)니 곧 화범(華梵)의 겸명(兼名)임.
●敎主; 일반적으로 창교자를 가리킴. 종교 교단을 주지하는 자임. 불교에선 석가모니불을 불교의 교주로 삼음.
●宿因; 숙세에 심은 업인(業因)이니 선악에 통함.
●巴連弗; <범> Pạṭaliputra. <파> Pạṭaliputta 또 파타리성(波吒釐城), 파타리자성(波吒釐子城)으로 지음. 중인도 마갈타국(摩揭陀國)의 도성이 됨. 범어 파타리(波吒釐)는 번역하면 자(子)임. 또 파라리불성(巴羅利弗城)ㆍ파타라성(波咤羅城)으로 지으며 번역하면 화씨성(華氏城). 항하 남안에 위치하며 이 도성은 아사세왕 때 건립한 바가 됨 [대지도론3. 서역기8. 현응음의25].
●酌然; 확실. ▲조정사원1. 작연(酌然) 마땅히 작연(灼然; 灼은 밝을 작. 불사를 작)으로 지어야 하나니 척략절(隻略切)이며 소작(昭灼)임. 작(酌)은 설문에 술을 채워 잔을 행함이라 하니 뜻이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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