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등록

전등록 권2 제25조 바사사다(婆舍斯多)

태화당 2023. 1. 20. 08:01

第二十五祖婆舍斯多者 罽賓國人也 姓婆羅門 父寂行 母常安樂 初母夢得神劍 因而有孕 旣誕拳左手 遇師子尊者 顯發宿因密受心印 後適南天至中印度 彼國王名迦勝 設禮供養 時有外道號無我尊 先爲王禮重 嫉祖之至欲與論義 幸而勝之以固其事 乃於王前謂祖曰 我解默論不假言說 祖曰 孰知勝負 曰不爭勝負但取其義 祖曰 汝以何爲義 曰無心爲義 祖曰 汝旣無心安得義乎 曰我說無心當名非義 祖曰 汝說無心當名非義 我說非心當義非名 曰當義非名誰能辨義 祖曰 汝名非義此名何名 曰爲辨非義是名無名 祖曰 名旣非名義亦非義 辨者是誰 當辨何物 如是往返五十九翻 外道杜口信伏 于時祖忽然面北合掌長吁曰 我師師子尊者 今日遇難斯可傷焉 卽辭王南邁達于南天潛隱山谷 時彼國王名天德 迎請供養 王有二子 一凶暴而色力充盛 一柔和而長嬰疾苦 祖乃爲陳因果 王卽頓釋所疑 又有呪術師忌祖之道 乃潛置毒藥于飮食中 祖知而食之 彼返受禍 遂投祖出家 祖卽與受具 後六十載太子得勝卽位 復信外道致難于祖 太子不如密多以進諫被囚 王遽問祖曰 予國素絕妖訛 師所傳者當是何宗 祖曰 王國昔來實無邪法 我所得者卽是佛宗 王曰 佛滅已千二百載 師從誰得耶 祖曰 飮光大士親受佛印 展轉至二十四世師子尊者 我從彼得 王曰 予聞 師子比丘不能免於刑戮 何能傳法後人 祖曰 我師難未起時 密授我信衣法偈以顯師承 王曰 其衣何在 祖卽於囊中出衣示王 王命焚之 五色相鮮薪盡如故 王卽追悔致禮師子 眞嗣旣明乃赦太子 太子遂求出家 祖問太子曰 汝欲出家當爲何事 曰我若出家不爲其事 祖曰 不爲何事 曰不爲俗事 祖曰 當爲何事 曰當爲佛事 祖曰 太子智慧天至 必諸聖降迹 卽許出家 六年侍奉 後於王宮受具羯磨之際 大地震動頗多靈異 祖乃命之曰 吾已衰朽安可久留 汝當善護正法眼藏普濟群有 聽吾偈曰 聖人說知見 當境無是非 我今悟眞性 無道亦無理 不如密多聞偈再啓祖曰 法衣宜可傳授 祖曰 此衣爲難故假以證明 汝身無難何假其衣 化被十方人自信向 不如密多聞語作禮而退 祖現于神變化三昧火自焚 平地舍利可高一尺 得勝王創浮圖而祕之 當東晉明帝太寧三年乙酉歲也

妖訛; 怪誕虛妄

佛印; 印者決定不變之義 諸法實相爲諸佛之大道 決定不變 故名佛印

師承; 謂弟子承受師匠之法敎

 

25조 바사사다(婆舍斯多)란 자는 계빈국(罽賓國) 사람이니 성은 바라문이며 부()는 적행(寂行)이며 모()는 상안락(常安樂)이다. 처음에 모친의 꿈에 신검(神劍)을 얻었는데 인하여 잉태(孕胎)가 있었다. 이미 탄생했으나 왼손을 주먹 쥐었고 사자존자(師子尊者)를 만나 숙인(宿因)을 환히 발현(發現)하고 심인(心印)을 밀수(密受)했다. 후에 남천(南天)에 갔다가() 중인도(中印度)에 이르렀다. 거기의 국왕은 이름이 가승(迦勝)이었는데 예배를 베풀고 공양했다. 때에 외도가 있었으니 호가 무아존(無我尊)이며 앞서 왕이 예중(禮重)했다. 조사의 이름()을 질투했고 논의(論義)코자 하였으니 요행(僥倖)으로 그에게 이겨 그 일을 확고(確固)히 하려 했다. 이에 왕 앞에서 조사에게 일러 가로되 나는 묵론(默論)할 줄 아나니 언설을 빌리지 않는다. 조왈(祖曰) 누가() 승부(勝負)를 아느냐. 가로되 승부를 다투지 않고 단지 그 뜻()만 취한다. 조왈(祖曰) 너는 무엇으로써 뜻을 삼느냐. 가로되 무심(無心)으로 뜻을 삼는다. 조왈 네가 이미 무심이거늘 어찌() 뜻을 얻느냐. 가로되 내가 무심을 설함은 이름()에 당()하고 뜻이 아니다. 조왈 네가 무심을 설함은 이름에 당하고 뜻이 아니지만 나는 비심(非心)을 설하나니 뜻에 당하고 이름이 아니다. 가로되 뜻에 당하고 이름이 아니면 누가 능히 뜻을 분변하는가. 조왈 네가 이름은 뜻이 아니라 하니 이 이름은 어떤 이름인가. 가로되 뜻이 아님을 분변하나니 이 이름은 이름이 없다. 조왈 이름이 이미 이름이 아니라면 뜻도 또한 뜻이 아니거늘 분변하는 자는 이 누구며 마땅히 무슨 물건을 분변하느냐. 이와 같이 왕반(往返)하기 59()이었다. 외도가 입을 닫고(杜口) 신복(信伏)했다. 우시(于時; 當時)에 조사가 홀연히 얼굴을 북()으로 하여 합장하고 길게 탄식(歎息; )하며 가로되 나의 스승 사자존자가 금일 우난(遇難)했으니 이것이 가히 상심(傷心)스럽다. 곧 왕에게 고별하고 남쪽으로 가서 남천(南天; 남천축)에 도달하여 산곡(山谷)에 잠은(潛隱)했다. 당시게 그 나라 왕은 이름이 천덕(天德)이었고 영청(迎請)하여 공양했다. 왕에게 2()가 있었으니 1은 흉포(凶暴)하면서 색력(色力; 氣力. 精力)이 충성(充盛)했고 1은 유화(柔和)하면서 질고(疾苦)를 조수(遭受; )했다. 조사가 인과를 진술(陳述)했고 왕이 곧 의심되던 바가 문득 풀렸다. 또 주술사(呪術師)가 있어 조사의 도를 시기(猜忌)했고 이에 몰래() 음식 가운데 독약을 놓았는데 조사가 알고도 이를 먹었더니 그가 도리어 화를 받았다. 드디어 조사에게 투신해 출가했고 조사가 곧 수구(受具)하여 주었다. 60() 후에 태자 득승(得勝)이 즉위(卽位)했다. 다시 외도를 믿어 조사에게 난()이 이르렀다(). 태자 불여밀다(不如密多)가 나아가 간()했으나 갇힘()을 입었다. 왕이 급히 조사에게 물어 가로되 나의 나라는 본디() 요와(妖訛)를 단절했습니다. 스님이 전()하는 바의 것은 마땅이 이 어떤 종()입니까. 조왈(祖曰) 왕의 나라는 지난 이래(昔來)로 실로 사법(邪法)이 없었습니다. 내가 얻은 바의 것은 즉시(卽是) 불종(佛宗)입니다. 왕왈(王曰) 불멸(佛滅)한 지 이미 천이백재(千二百載)이거늘 스님은 누구로 좇아 얻었습니까. 조왈 음광대사(飮光大士)가 불인(佛印)을 친수(親受)했고 전전(展轉)하여 24() 사자존자에 이르렀으며 내가 그로 좇아 얻었습니다. 왕왈 내가 듣건대 사자비구는 능히 형륙(刑戮)을 면치 못했거늘 어찌 능히 후인에게 전법했겠습니까. 조왈 나의 스승은 난()이 일어나지 않았을 때 나에게 신의(信衣)와 법게(法偈)를 몰래 주셔서 사승(師承)을 밝혔습니다. 왕왈 그 옷이 어디에 있습니까. 조사가 곧 주머니() 속에서 옷을 꺼내어 왕에게 보였다. 왕이 명령해 그것을 태웠다. 5색의 상()이 선명(鮮明)하면서 섶이 다해도 아까()와 같았다. 왕이 곧 추회(追悔; 지난 일을 뉘우침)하고 사자(師子)에게 예배를 드렸다. 진사(眞嗣)가 이미 밝혀졌고 이에 태자를 사면(赦免)했다. 태자가 드디어 출가를 구하자 조사가 태자에게 물어 가로되 네가 출가하려고 함은 마땅히 무슨 일을 위함이냐. 가로되 내가 만약 출가하면 그 일을 위하지 않겠습니다. 조왈(祖曰) 무슨 일을 위하지 않음인가. 가로되 속사(俗事)를 위하지 않겠습니다. 조왈 마땅히 무슨 일을 하겠느냐. 가로되 마땅히 불사(佛事)를 하겠습니다. 조왈 태자의 지혜는 하늘에서 이르렀으니. 반드시 제성(諸聖)이 강적(降迹)하리라. 곧 출가를 허락했다. 6년 동안 시봉했고 후에 왕궁에서 수구갈마(受具羯磨)하던 즈음에 대지가 진동하고 영이(靈異)가 파다(頗多)했다. 조사가 이에 명령해 가로되 내가 이미 쇠후(衰朽)했거늘 어찌() 가히 오래 머물겠는가. 너는 마땅히 정법안장을 잘 보호하고 군유(群有; 중생)를 널리 제도하라. 나의 게를 들어라. 성인(聖人)이 지견(知見)을 설하나니/ 경계에 당해 시비가 없다/ 내가 이제 진성(眞性)을 깨달았나니/ ()도 없고 또한 이()도 없다. 불여밀다가 게를 듣고 다시 조사에게 사뢰어() 가로되 법의(法衣)를 의당 가히 전수(傳授)해야 합니까. 조왈 이 옷은 난() 때문에 고로 빌려() 증명했거니와 너의 몸에 난이 없거늘 어찌 그 옷을 빌리겠는가. 교화가 시방에 미치면 사람들이 스스로 신향(信向)하리라. 불여밀다가 말씀을 듣고 작례(作禮)하고 물러났다. 조사가 신변(神變)을 나타내고 화삼매화(化三昧火)로 스스로 태웠는데 평지에 사리가 가히 높이 1척이었다. 득승왕(得勝王)이 부도(浮圖; 佛寺. 佛塔)를 창건(創建)하고 그것을 숨겼다(). 동진(東晉) 명제(明帝) 태녕(太寧) 3년 을유세(乙酉歲; 325)에 상당한다.

妖訛; 괴탄(怪誕; 괴이하고 荒唐)하고 허망함.

佛印; ()이란 것은 결정코 불변의 뜻. 제법실상은 제불의 대도가 되며 결정코 불변하므로 고로 이름이 불인임.

師承; 이르자면 제자가 사장(師匠)의 법교를 승수(承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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