後孝明帝聞師異跡 遣使齎詔徵前後三至 師不下少林 帝彌加欽尙 就賜摩衲袈裟二領 金鉢銀水甁繒帛等 師牢讓三返 帝意彌堅 師乃受之 自爾緇白之衆倍加信向 迄九年已欲西返天竺 乃命門人曰 時將至矣 汝等盍各言所得乎 時門人道副對曰 如我所見 不執文字不離文字而爲道用 師曰 汝得吾皮 尼總持曰 我今所解如慶喜見阿閦佛國 一見更不再見 師曰 汝得吾肉 道育曰 四大本空五陰非有 而我見處無一法可得 師曰 汝得吾骨 最後慧可禮拜後依位而立 師曰 汝得吾髓 乃顧慧可而告之曰 昔如來以正法眼付迦葉大士 展轉囑累而至於我 我今付汝 汝當護持 幷授汝袈裟以爲法信 各有所表宜可知矣 可曰 請師指陳 師曰 內傳法印以契證心 外付袈裟以定宗旨 後代澆薄疑慮競生 云吾西天之人 言汝此方之子 憑何得法以何證之 汝今受此衣法 却後難生但出此衣幷吾法偈 用以表明其化無礙 至吾滅後二百年 衣止不傳法周沙界 明道者多 行道者少 說理者多 通理者少 潛符密證千萬有餘 汝當闡揚勿輕未悟 一念迴機便同本得 聽吾偈曰 吾本來茲土 傳法救迷情 一華開五葉 結果自然成 師又曰 吾有楞伽經四卷 亦用付汝〈此蓋依寶林傳之說也 按宣律師續高僧傳 可大師傳云 初達磨以楞伽經授可曰 我觀漢地唯有此經 仁者依行自得度世 若如傳所言 則是二祖未得法時 達磨授楞伽使觀之耳 今傳燈乃於付法傳衣之後言 師又曰 吾有楞伽經四卷 亦用付汝 則恐誤也 兼言吾有 則似世間未有也 此但可依馬祖所言云 又引楞伽經文 以印衆生心地 則於理無害耳〉 卽是如來心地要門 令諸衆生開示悟入 吾自到此凡五度中毒 我常自出而試之 置石石裂 緣吾本離南印來此東土 見赤縣神州有大乘氣象 遂踰海越漠爲法求人 際會未諧如愚若訥 今得汝傳授吾意已終〈別記云 師初居少林寺九年 爲二祖說法 秖敎曰外息諸緣內心無喘 心如牆壁可以入道 慧可種種說心性理 道未契 師秖遮其非不爲說無念心體 慧可曰 我已息諸緣 師曰 莫成斷滅去否 可曰 不成斷滅 師曰 何以驗之云不斷滅 可曰 了了常知故 言之不可及 師曰 此是諸佛所傳心體 更勿疑也〉 言已乃與徒衆往禹門千聖寺止三日
●摩衲; 猶磨衲 袈裟之一種 相傳乃高麗所産 以極精緻之織物製成 磨 卽指紫磨 屬於綾羅類
●繒帛; 絲綢之統稱
●緇白; 亦作黑白 指出家者和在俗者 緇 淺黑色 僧披緇色衣 故以緇指僧人 白 指在俗者
●總持; 南北朝時代尼師 又稱尼總持 俗姓蕭 名明練 爲梁武帝之女 出家後 號總持 師事禪宗初祖菩提達磨 其餘事蹟 生卒年均不詳 僅知其塔距離少林寺約五里 塔碑爲褚詢望所寫 [曆代法寶記菩提達摩章 寶林傳八 祖堂集二 祖庭事苑八]
●慶喜見阿閦佛國; 祖庭事苑八 阿閦國 總持尼所證語緣 摩訶般若(摩訶般若波羅蜜經 一名大品經)二十二云 佛於大衆前而現神足變化 一切大衆皆見阿閦佛國種種功德成就 佛攝神足 皆不復見 不與眼作對 佛告阿難 如是 阿難 一切法不與作對 法法不相見 法法不相知 如阿閦佛國亦如是 何以故 一切法無知無見 無作無動 不可捉不可思議 如幻人無受無覺無眞實 菩薩如是行 爲行般若波羅蜜 亦不著諸法 ◆慶喜; 楞嚴經文句一 阿難此云慶喜 白飯王子 佛之堂弟 成道日生 故名慶喜也 ◆阿閦佛; 爲東方現在佛名 略稱阿閦 又稱阿閦鞞佛 阿芻鞞耶佛 此云不動佛 無動佛 或無怒佛 無瞋恚佛
●五陰; 又作五蘊五衆五聚 翻譯名義集六 塞健陀 此云蘊 蘊謂積聚 古翻陰 陰乃蓋覆 積聚有爲 蓋覆眞性 又仁王云 不可說識 生諸有情色心二法 色名色蘊 心名四蘊 皆積聚性 隱覆眞實 此以色受想行識名爲五蘊 音義指歸云 漢來翻經爲陰 至晉僧叡改爲衆 至唐三藏改爲蘊
●囑累; 囑 爲付囑付託之義 累 爲煩勞荷負之義 謂以事囑託他人而令其負荷 宗門中 每以傳付佛祖大法 令後人護持 稱爲囑累 [維摩經略疏十釋囑累品(智顗)]
●指陳; 指明和陳述
●宗旨; 指經典與論書等之主要旨趣 與宗趣 宗要 宗體等 意義相同 於禪宗 則稱禪之要旨爲宗旨 亦稱宗風 宗趣 宗乘
●澆薄; 薄 不厚 貧薄 指社會風氣浮薄
●沙界; 恆河沙之世界 恒河沙者多數之喩
●迷情; 一指迷惑之心 與迷心同 二迷惑有情(衆生) 此指二
●一華開五葉; 一般認爲一花指達磨所傳禪法 五葉指禪宗鼎盛時期先後産生的潙仰 臨濟 曹洞 雲門 法眼五家宗派 ▲空谷集一 師(林泉)云 初祖達磨大士曰 吾本來茲土 傳法救迷情 一花開五葉 結果自然成 至曹溪六祖之下分而爲二 一曰南嶽讓 二曰靑原思 讓之已下復分爲二 曰潙仰 曰臨濟 思之已下亦分爲三 曰曹洞 曰雲門 曰法眼 曹溪一派今分爲五 此應一花五葉之懸讖也
●楞伽經; 四卷 全稱楞伽阿跋多羅寶經 收於大正藏第十六冊 楞伽 山名 此云不可往 阿云無 跋多羅云上 寶 貴重義 經 貫攝義 是名不可往無上寶經 爲法相宗所依六經之一 本經宣說世界萬有皆由心所造 吾人認識作用之對象不在外界而在內心 是結合如來藏思想與唯識阿賴耶識思想 爲代表印度後期大乘佛敎思想之經典 本經的漢譯本有三種 一劉宋求那跋陀羅譯本 楞伽阿跋多羅寶經 又稱四卷楞伽經 宋譯楞伽經 二北魏菩提流支譯 入楞伽經 又稱十卷楞伽經 魏譯楞伽經 三唐實叉難陀譯 大乘入楞伽經 又稱七卷楞伽經 唐譯楞伽經 四卷楞伽經爲菩提達摩所付囑慧可之書 特別爲禪宗所重
●續高僧傳; 三十卷 唐代道宣著 又稱唐高僧傳 爲銜接梁之高僧傳 至唐貞觀十九年(645)止 凡一四四年間之僧傳 收於大正藏第五十冊 全書立十科 計本傳四一四人 附傳二○一人 然其自序謂正傳三四○人 附傳一六○人 蓋本書於脫稿後 屢加增補 所載實止於麟德二年(665) 故諸本所錄人數有異同 高麗本中本傳爲四一四人 附傳二○一人 舊宋本及宋元明三本則本傳四八九人 附傳二一三人 歷來以本書及宋代贊寧所撰之宋高僧傳三十卷 明代如惺撰大明高僧傳八卷 梁代慧皎撰梁高僧傳十四卷等 合稱四朝高僧傳 [貞元新定釋敎目錄十二 唐書藝文志四十九]
●赤縣神洲; 祖庭事苑八 赤縣神洲(字彙 洲 本作州) 達磨初觀赤縣神洲 有大乘種氣 立世毘曇藏二云 四大洲各有八洲圍繞 南八洲曰牛洲羊洲椰子洲寶洲猴洲象洲女洲神洲 張衡慮圖云 崑崙東有赤縣之州 風雨有時 寒暑有節 苟非此土 南則多暑 北則多寒 西則多陰 故聖王不處焉 又史記(74) 鄒衍(史記作騶衍)著書云 中國於天下八十一分居其一分耳 中國名赤縣 內有九州 禹之敍九州是也
●開示悟入; 開佛知見 示佛知見 使悟佛知見 入佛知見也 是顯佛出世本懷之語 法華經方便品 舍利弗 云何名諸佛世尊 唯以一大事因緣故 出現於世 諸佛世尊欲令衆生開佛知見 使得淸淨故 出現於世 欲示衆生佛之知見故 出現於世 欲令衆生悟佛知見故 出現於世 欲令衆生入佛知見道故 出現於世 舍利弗 是爲諸佛唯以一大事因緣故 出現於世
●際會; 聚首 聚會 引申爲配合呼應
후에 효명제(孝明帝)가 스님의 이적(異跡)을 듣고 사자(使者)를 보내어 조서(詔書)를 가져가서(齎) 부르되 전후로 세 번 이르렀으나 스님이 소림사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황제가 더욱(彌) 흠상(欽尙; 흠모하며 숭상함)을 더했고 바로(就) 마납가사(摩衲袈裟) 두 벌(領)과 금발(金鉢)ㆍ은수병(銀水甁)ㆍ증백(繒帛) 등을 주었으나 스님이 굳게(牢) 사양(辭讓)해 세 번 돌아갔다. 제의(帝意)가 더욱 견고하자 스님이 이에 그것을 받았다. 이로부터(自爾) 치백(緇白)의 무리가 배(倍)로 신향(信向)을 더했다. 9년에 이르고(迄) 나서 서쪽 천축으로 돌아가려고 하였다. 이에 문인(門人)들에게 명령해 가로되 때가 거의(將) 이르렀거늘 너희 등이 어찌(盍; 저본에 蓋로 지었음) 각자 얻은 바를 말하지 않느냐. 때에 문인 도부(道副)가 대답해 가로되 나의 소견(所見)과 같은 것은 문자에 집착하지 않고 문자를 여의지 않으면서 도의 씀(道用)으로 삼습니다. 사왈(師曰) 너는 나의 가죽(皮)을 얻었다. 니총지(尼總持)가 가로되 내가 여금에 안 바로는 경희(慶喜; 아난)가 아축불국을 보되(慶喜見阿閦佛國) 한 번 보고 다시 재견(再見)하지 않음과 같습니다. 사왈 너는 나의 살(肉)을 얻었다. 도육(道育)이 가로되 4대(大)가 본래 공(空)했고 5음(五陰)이 있음이 아닌지라 나의 견처로는 1법도 가히 얻음이 없습니다. 사왈 너는 나의 뼈(骨)를 얻었다. 최후에 혜가(慧可)가 예배한 후 의위(依位)해 서자 사왈 너는 나의 수(髓)를 얻었다. 이에 혜가를 돌아보며 그에게 알려 가로되 옛적에 여래가 정법안(正法眼)을 가섭대사(迦葉大士)에게 부촉하셨고 전전(展轉)히 촉루(囑累)하여 나에게 이르렀다. 내가 이제 너에게 부촉하나니 너는 마땅히 호지(護持)하라. 아울러 너에게 가사(袈裟)를 주어 법신(法信)으로 삼나니 각기 표(表)하는 바가 있으므로 의당(宜當) 가히 알지니라. 혜가가 가로되 스님의 지진(指陳)을 청합니다. 사왈 안으론 법인(法印)을 전해 증심(證心)에 계합하고 밖으론 가사를 부촉해 종지(宗旨)를 정한다. 후대에 요박(澆薄)하여 의려(疑慮)가 다투어 생기(生起)하리니 나는 서천(西天)의 사람이라 이르고(云) 너는 차방(此方)의 남자라고 말하면서 무엇에 의빙(依憑)하여 득법했고 무엇으로써 그것을 증명하느냐 하리라. 네가 지금 이 의법(衣法)을 받아 도리어 뒤에 난(難)이 생기면 단지 이 옷과 아울러 나의 법게(法偈)를 내어 써서 표명(表明)하면 그 교화에 장애가 없으리라. 내가 멸후(滅後) 2백 년에 옷은 그쳐서(止) 전하지 않아도 법이 사계(沙界)에 두루하리라. 도를 밝히는 자는 많고 도를 행하는 자는 적고 이치를 설하는 자는 많고 이치를 통달하는 자는 적다. 잠부밀증(潛符密證)하는 이가 천만(千萬)에 나머지가 있으리라. 너는 마땅히 천양(闡揚)하되 깨닫지 못한 이를 가볍게 여기지 말지니 일념(一念)에 회기(迴機)하면 바로 본득(本得)과 같다. 나의 게를 들어라, 가로되 내가 본래 이 국토에 온 것은/ 법을 전하고 미정(迷情)을 구제하기 위함이니/ 1화(華)에 5엽(葉)이 열려(一華開五葉)/ 결과를 자연히 이루리라. 스님이 또 가로되 나에게 릉가경(楞伽經) 4권이 있어 또한 너에게 부촉함을 쓴다〈이것은 大蓋 寶林傳의 說에 依했다. 宣律師의 續高僧傳의 可大師傳을 按驗하니 이르되 처음에 달마가 릉가경을 혜가에게 주며 가로되 내가 漢地를 觀하매 오직 이 경이 있으니 仁者가 의해 행하면서 自得(得意)하고 세간을 제도하라. 만약 傳에서 말한 바와 같다면 곧 이 2조가 득법하지 않았을 때 달마가 릉가경을 주며 이를 보게 하였을 따름이다. 여금의 傳燈에서 이에 付法傳衣한 후에 말했다 하고 스님이 또 가로되 나에게 릉가경 4권이 있어 또한 너에게 부촉함을 쓴다 한 것은 곧 오류인가 염려된다. 겸해 말하되 吾有라 한 것은 곧 세간에 未有임과 흡사하다. 이것은 단지 가히 馬祖가 말한 바에 依해 이른 것이며 또 릉가경문을 인용해 중생의 心地에 印을 쳤으니 곧 이치에 無害하다〉. 즉시(卽是) 여래의 심지(心地)의 요문(要門)이니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개시오입(開示悟入)하게 하라. 내가 여기에 도착함으로부터 무릇 다섯 차례(五度) 중독(中毒)되었다. 내가 늘 스스로 토출(吐出)하여 그것을 시험했는데 돌에 놓으니 돌이 갈라졌다. 내가 본래 남인(南印; 남인도)을 떠나(離) 이 동토(東土)에 와서 적현신주(赤縣神州)를 보매 대승기상(大乘氣象)이 있었기 때문(緣)에 드디어 바다를 넘고(踰) 사막을 넘어(越) 위법(爲法)하고 구인(求人)하면서 제회(際會)가 화해(和諧)하지 못해 어리석은 듯, 어눌(語訥)한 듯했는데(如愚若訥) 이제 너를 얻고 전수(傳授)했으니 나의 뜻을 이미 마쳤다〈別記에 이르되 스님이 처음 소림사에 거주한 지 9년 만에 2조를 위해 설법했다. 다만 가르쳐 가로되 밖으론 諸緣을 쉬고 안으론 마음이 헐떡임이 없어 마음이 牆壁과 같아야 可以 入道한다. 혜가가 갖가지로 心性의 이치를 설하면서 도에 계합하지 못했다. 스님이 다만 그의 잘못을 遮斷하고 無念의 心體를 설하지 않았다. 혜가가 가로되 내가 이미 諸緣을 쉬었습니다. 師曰 斷滅을 이루어 가지 않았느냐(莫; 저본에 莫不로 지었음). 혜가가 가로되 단멸을 이루지 않았습니다. 師曰 무엇으로써 그것을 시험하여 단멸이 아니라 이르느냐. 혜가가 가로되 了了히 常知하는 연고로 언어가 가히 미치지 못합니다. 師曰 이것이 제불이 전한 바 心體니 다시 의심하지 말아라〉. 말한 다음 이에 도중(徒衆)과 더불어 우문(禹門) 천성사(千聖寺)로 가시 3일 머물렀다(止).
●摩衲; 마납(磨衲)과 같음. 가사의 일종. 서로 전하기를 곧 고려에서 생산되는 것이라 함. 극히 정치(精緻; 정교하고 치밀함)한 직물로 제작해 이룸. 마(磨)는 곧 자마(紫磨)를 가리킴. 능라류(綾羅類)에 속함.
●繒帛; 사주(絲綢; 蠶絲를 쓰거나 혹 人造로 絲織하여 이룬 紡織品의 總稱)의 통칭(統稱).
●緇白; 또한 흑백으로 지음. 출가자와 재속자(在俗者)를 가리킴. 치(緇)는 옅은 흑색이며 승인이 치색의 옷을 입으므로 고로 치(緇)로써 승인을 가리키며 백(白)은 재속자를 가리킴.
●總持; 남북조시대 니사(尼師). 또 호칭이 니총지(尼總持)며 속성은 소(蕭)며 이름은 명련(明練)이니 양무제의 딸이 됨. 출가 후에 호를 총지라 했고 선종 초조 보리달마를 사사(師事)했음. 전등록3을 안험컨대 달마가 소림사에 9년 동안 서지(棲止)한 후 인도로 돌아가려고 했음. 문하제자 도부(道副)ㆍ니총지(尼總持)ㆍ도육(道育)ㆍ혜가(慧可) 등을 불러와서 얻은 바를 각기 말하게 했음. 그때 스님이 내가 여금에 아는 바로는 경희(慶喜; 아난)가 아축불국을 보되 한 번 보고 다시 보지 않음과 같다는 말로 달마가 인가하여 너는 나의 육(肉)을 얻었다 함을 입었음. 그 나머지 사적(事蹟)과 생졸년은 균일하게 불상이며 그의 탑이 소림사와 약 5리의 거리임을 겨우 앎. 탑비는 저순망(褚詢望)이 서사한 바가 됨 [역대법보기보리달마장. 보림전8. 조당집2. 조정사원8].
●慶喜見阿閦佛國; 조정사원8. 아축국(阿閦國) 총지니(總持尼)의 증득한 바 어연(語緣)임. 마하반야(마하반야바라밀경이니 一名이 大品經)22에 이르되 불타가 대중 앞에서 신족(神足)의 변화를 나타내시매 일체 대중이 다 아축불국의 갖가지 공덕성취를 보았다. 불타가 신족을 거두자 다 다시 보지 못했으므로 눈과 작대(作對; 상대를 지음)하지 못했다. 불타가 아난에게 고하시되 이와 같느니라. 아난아 일체법이 더불어 작대하지 못하나니 법과 법이 서로 보지 못하고 법과 법이 서로 알지 못함이 아축불국과 같아서 또한 이와 같느니라. 무슨 연고냐 하면. 일체법이 앎이 없고 봄이 없으며 지음이 없고 움직임이 없으며 가히 잡지 못하고 가히 사의치 못하나니 마치 환인(幻人)은 받음이 없고 깨침이 없고 진실이 없음과 같다. 보살이 이와 같이 행하면 반야바라밀을 행함인지라 또한 제법에 집착하지 않는다. ◆慶喜; 릉엄경문구1. 아난은 여기에선 이르되 경희(慶喜)니 백반왕의 아들이며 부처의 당제(堂弟)다. 성도하던 날에 출생한지라 고로 이름이 경희이다. ◆阿閦佛; 동방의 현재 불명이 됨. 약칭이 아축이며 또 명칭이 아축비불ㆍ아추비야불이니 여기에선 이르되 부동불(不動佛)ㆍ무동불(無動佛) 혹 무노불(無怒佛)ㆍ무진에불(無瞋恚佛)임.
●五陰; 또 5온(蘊)ㆍ5중(衆)ㆍ5취(聚)로 지음. 번역명의집6. 새건다(塞健陀; 梵 skandha) 여기에선 이르되 온(蘊)임. 온은 적취(積聚)를 말함. 옛날에 음(陰)으로 번역했음. 음(陰)은 곧 개부(蓋覆)임. 유위(有爲)를 적취하고 진성(眞性)을 개부함임. 또 인왕경(仁王經)에 이르되 불가설(不可說)의 식(識)이 모든 유정(有情)의 색(色)과 심(心)의 두 법을 낸다. 색은 이름이 색온(色蘊)이며 심은 이름이 4온(蘊)이다. 다 적취의 성품이며 진실을 숨기고 덮는다. 이는 색수상행식(色受想行識)을 5온이라고 이름함임. 음의지귀(音義指歸)에 이르되 한(漢)나라 이래로 경을 번역하면서 음(陰)으로 지었다. 진(晉)나라 승예(僧叡)가 고쳐서 중(衆)으로 지었는데 당나라 삼장(三藏; 玄奘)에 이르러 고쳐서 온(蘊)으로 지었다.
●囑累; 촉(囑)은 부촉(付囑), 부탁의 뜻이며 루(累)는 번로하부(煩勞荷負)의 뜻. 이르자면 일을 타인에게 촉탁(囑託)하여 그로 하여금 부하(負荷)하게 함. 종문 중에서 매양 불조의 대법을 전부(傳付)하면서 후인으로 하여금 호지하게 함을 일컬어 촉루라함 [유마경약소10석촉루품(지의)].
●指陳; 지명(指明; 가리켜 밝힘)과 진술(陳述).
●宗旨; 경전과 논서 등의 주요한 지취를 가리킴. 종취(宗趣)ㆍ종요(宗要)ㆍ종체(宗體) 등과 의의(意義)가 서로 같음. 선종에선 곧 선의 요지(要旨)를 일컬어 종지(宗旨)라 함. 또한 명칭이 종풍ㆍ종취ㆍ종승(宗乘)임.
●澆薄; 박(薄)은 불후(不厚), 빈박(貧薄). 사회(社會)의 풍기(風氣)가 부박(浮薄)함을 가리킴.
●沙界; 항하사(恆河沙)의 세계. 항하사란 것은 다수의 비유.
●迷情; 1. 미혹한 마음을 가리킴. 미심(迷心)과 같음. 2. 미혹한 유정(有情; 중생). 여기에선 2를 가리킴.
●一華開五葉; 일반적으로 인식하기를 1화(華; 花)는 달마가 전한 바의 선법을 가리키며 5엽(葉)은 선종이 정성(鼎盛)한 시기에 선후(先後)로 산생(産生)된 위앙ㆍ임제ㆍ조동ㆍ운문ㆍ법안의 오가종파(五家宗派)를 가리킴. ▲공곡집1. 스님(從倫)이 이르되 초조 달마대사가 가로되 내가 본래 이 땅에 온 것은/ 법을 전하고 미정(迷情)을 구제하기 위함이니/ 1화에 5엽이 피어(一花開五葉)/ 결과를 자연히 성취하리라. 조계육조(曹溪六祖)의 아래 이르러 나뉘어 둘이 되니 1은 가로되 남악회양(南嶽懷讓)이며 2는 가로되 청원행사(靑原行思)다. 회양의 이하(已下; 以下)에 다시 나뉘어 둘이 되니 가로되 위앙이며 가로되 임제다. 행사의 이하에 또한 나뉘어 셋이 되니 가로되 조동이며 가로되 운문이며 가로되 법안이다. 조계의 1파(派)가 여금에 나뉘어 다섯이 되니 이것이 1화5엽(一花五葉)이란 현참(懸讖)에 응함이다.
●楞伽經; 4권. 전칭이 릉가아발다라보경(楞伽阿跋多羅寶經)이며 대정장(大正藏) 제16책에 수록되었음. 릉가는 산 이름이니 여기에선 이르되 불가왕(不可往. 가히 가지 못한다)임. 아(阿)는 이르되 무(無)며 발다라(跋多羅)는 이르되 상(上)이며 보(寶)는 귀중(貴重)의 뜻이며 경(經)은 관섭(貫攝)의 뜻이니 이 이름이 불가왕무상보경(不可往無上寶經)임. 법상종(法相宗)에서 의지(依持)하는 바의 6경(經)의 하나. 본경(本經)은 세계만유(世界萬有)가 다 마음으로부터 지어진 바며 우리 사람의 인식작용(認識作用)의 대상(對象)이 외계(外界)에 있지 않으며 내심(內心)에 있다고 선설(宣說)함. 이것은 여래장사상(如來藏思想)과 유식(唯識)의 아뢰야식사상(阿賴耶識思想)이 결합된 인도 후기의 대승불교사상을 대표하는 경전임. 본경(本經)의 한역본(漢譯本)에 3종(種)이 있음. 1. 유송(劉宋)의 구나발다라역본(求那跋陀羅譯本)의 릉가아발다라보경(楞伽阿跋多羅寶經)이니 또 명칭이 사권릉가경(四卷楞伽經)ㆍ송역릉가경(宋譯楞伽經). 2. 북위(北魏)의 보리류지(菩提流支)가 번역한 입릉가경(入楞伽經)이니 또 명칭이 십권릉가경(十卷楞伽經)ㆍ위역릉가경(魏譯楞伽經). 3. 당(唐)의 실차난타(實叉難陀)가 번역한 대승입릉가경(大乘入楞伽經)이니 또 명칭이 칠권릉가경(七卷楞伽經)ㆍ당역릉가경(唐譯楞伽經). 사권릉가경은 보리달마가 혜가(慧可)에게 부촉(付囑)한 바의 책이라서 특별히 선종에서 소중히 여김.
●續高僧傳; 30권. 당대 도선(道宣)이 지었음. 또 명칭이 당고승전(唐高僧傳). 양(梁)의 고승전을 함접(銜接; 連接)하여 당 정관 19년(645)에 이르러 그침. 무릇 144년 간의 승전(僧傳)이니 대정장 제50책에 수록되었음. 전서에 10과(科)를 세웠으며 합계가 본전(本傳)이 414인이며 부전(附傳)이 201인임. 그러나 그의 자서에 이르기를 정전(正傳)이 340인이며 부전이 160인이라 했음. 대개 본서는 탈고(脫稿)한 후에 여러 차례 증보를 가했음. 실린 바가 실로 인덕 2년(665)에 그침. 고로 여러 본에 수록된 바의 인수(人數)에 이동(異同)이 있음. 고려본(高麗本) 중에 본전이 414인이 되고 부전이 201인이며 구송본(舊宋本) 및 송ㆍ원ㆍ명 3본은 곧 본전이 489인이며 부전이 213인임. 역래(歷來; 경력해 오다)로 본서 및 송대 찬녕(贊寧)이 지은 바 송고승전 30권ㆍ 명대 여성(如惺)이 지은 대명고승전 8권ㆍ양대(梁代) 혜교(慧皎)가 지은 양고승전 14권 등의 합칭이 사조고승전(四朝高僧傳)임 [정원신정석교목록12. 당서예문지49].
●赤縣神洲; 조정사원8. 적현신주(赤縣神洲; 자휘 洲 본래 州로 지었다) 달마가 처음 적현신주를 보니 대승종기(大乘種氣)가 있음이 보였다. 입세비담장2(立世毗曇藏二; 立世阿毘曇論二)에 이르되 4대주(大洲)에 각기 8주가 있어 위요(圍繞)한다. 남방 8주(洲)를 가로되 우주ㆍ양주ㆍ야자주ㆍ보주ㆍ후주ㆍ상주ㆍ여주ㆍ신주(神洲)이다. 장형(張衡)의 여도(慮圖)에 이르되 곤륜의 동쪽에 적현(赤縣)의 주(州)가 있으며 풍우(風雨)에 시후(時候; 춘하추동 四時의 節候)가 있고 한서(寒暑)에 절기(節氣; 한 해를 24으로 나눈 계절의 구분. 時令. 節候)가 있다. 진실로 차토(此土)가 아닌 남은 곧 다서(多暑)하고 북은 곧 다한(多寒)하고 서는 곧 다음(多陰)하므로 고로 성왕(聖王)이 거처하지 않는다. 또 사기(74) 추연(鄒衍; 史記에 騶衍으로 지어졌음)의 저서에 이르되 중국이 천하 81분(分)에 그 1분에 거처할 뿐이다. 중국의 이름이 적현(赤縣)이며 안에 9주(州)가 있나니 우(禹)가 서술한 9주가 이것이다.
●開示悟入; 부처의 지견을 열고(開) 부처의 지견을 보이고(示) 부처의 지견을 깨치게(悟) 하고 부처의 지견에 들게(入) 함임. 이것은 부처가 출세한 본회를 나타내는 말임. 법화경방편품 사리불이여, 무엇을 이름해 제불세존이라 하는가, 오직 일대사인연을 쓰는 고로 세상에 출현한다. 제불세존이 중생으로 하여금 부처의 지견을 열어서(開) 청정을 얻게 하고자 하는 고로 세상에 출현하며 중생에게 부처의 지견을 보이고자(示) 하는 고로 세상에 출현하며 중생으로 하여금 부처의 지견을 깨치게(悟) 하고자 하는 고로 세상에 출현하며 중생으로 하여금 부처의 지견의 도에 들게(入) 하고자 하는 고로 세상에 출현하느니라. 사리불이여, 이것이 제불이 오직 일대사인연을 쓰는 고로 세상에 출현함이 되느니라.
●際會; 취수(聚首). 취회(聚會). 인신(引申; 轉意)하여 배합하고 호응함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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