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등록

전등록 권3 제28조 보리달마(菩提達磨) 06

태화당 2023. 1. 24. 08:38

時有僧神光者 曠達之士也 久居伊洛 博覽群書善談玄理 每歎曰 孔老之敎禮術風規 莊易之書未盡妙理 近聞 達磨大士住止少林 至人不遙 當造玄境 乃往彼晨夕參承 師常端坐面牆 莫聞誨勵 光自惟曰 昔人求道敲骨取髓刺血濟饑 布髮掩泥投崖飼虎 古尙若此 我又何人 其年十二月九日夜天大雨雪 光堅立不動 遲明積雪過膝 師憫而問曰 汝久立雪中 當求何事 光悲淚曰 惟願和尙慈悲 開甘露門廣度群品 師曰 諸佛無上妙道 曠劫精勤 難行能行非忍而忍 豈以小德小智輕心慢心 欲冀眞乘徒勞勤苦 光聞師誨勵 潛取利刀自斷左臂 置于師前 師知是法器 乃曰 諸佛最初求道爲法忘形 汝今斷臂吾前 求亦可在 師遂因與易名曰慧可 光曰 諸佛法印可得聞乎 師曰諸佛法印匪從人得 光曰 我心未寧 乞師與安 師曰 將心來與汝安 曰覓心了不可得 師曰 我與汝安心竟

伊洛; 亦作伊雒 伊水與洛水 兩水匯流 多連稱 亦指伊洛流域 [百度百科]

禮術風規; 禮 禮節 術 學術 風 風習 規 法規

參承; 參見服侍

誨勵; 訓誨激勵

敲骨取髓; 常啼菩薩求法之故事 大般若經三百九十八 爾時常啼 作是語已 卽申右手 執取利刀 刺己左臂 令出其血 復割右髀 皮肉置地 破骨出髓 與婆羅門 復趣牆邊 欲剖心出

刺血濟饑; 賢愚經二慈力王血施品 王聞是語 甚懷哀傷 卽自放脈 刺身五處 時五夜叉 各自持器 來承血飮

布髮掩泥; 釋迦牟尼于前世曾獻花供養燃燈佛 又見路泥 遂將頭髮鋪于地上 願此然燈如來及聲聞衆 足蹈我身及頭髮上 渡於此泥 燃燈佛于是授記 使釋迦牟尼終而成佛 [佛本行集經三]

投崖飼虎; 金光明經四捨身品 轉復前行見有一虎 適産七日而有七子 圍繞周匝飢餓窮悴 …… 爾時第三王子 作是念言 我今捨身時已到矣 …… 卽以乾竹刺頸出血 於高山上投身虎前

遲明; 遲 早 集韻 遲 待也

群品; 卽群生 衆生

曠劫; 曠 久也 遠也 久遠 曠劫卽無限長遠的時間

法印; 妙法之印璽也 妙法眞實 不動不變 故稱爲印 又妙法如王印通達無礙 謂之印 又爲證明佛之正法者 故曰印 又爲諸佛諸祖互相印可 心心相傳之法 故曰法印 法華義疏六 通言印者 印定諸法不可移改 又釋以文爲印 將文定理 謂理與此文相應者乃爲實理 故名法印

 

때에 신광(神光)이란 승인(僧人)이 있었으니 광달(曠達; 豁達)한 사내다. 오래 이락(伊洛)에 거주하면서 널리 뭇 서책을 열람했으며 현리(玄理)를 잘 얘기했다. 매번 탄식해 가로되 공로(孔老)의 교는 예술풍규(禮術風規)며 장역(莊易; 莊子周易)의 서책은 묘리를 다하지 못했다. 최근에 들으니 달마대사가 소림에 주지(住止)한다 하더라. 지인(至人)이 멀지 않으니 마땅히 현경(玄境)에 나아가리라 하고는 이에 거기에 가서 아침 저녁으로 참승(參承)했다. 스님이 늘 단좌(端坐)하여 면장(面牆)한지라 회려(誨勵)를 듣지 못했다. (; 神光)이 스스로 사유하여 가로되 옛 사람은 도를 구하면서 고골취수(敲骨取髓; 뼈를 두드려 골수를 취함)하고 자혈제기(刺血濟饑; 피를 내어 주린 이를 구제함)하고 포발엄니(布髮掩泥)하고 투애사호(投崖飼虎; 언덕에서 몸을 던져 주린 범의 먹이가 됨)하였으니 옛날에도 오히려 이와 같았거늘 나는 또 어떤 사람인가. 그 해 129일 밤에 하늘이 눈을 크게 내렸다. 신광이 굳건히 서서 움직이지 않았다. 새벽 무렵(遲明; 黎明. 淸晨)엔 눈이 쌓여 무릎을 지났다. 스님이 가엾이 여겨 물어 가로되 네가 오래 눈 속에 선 것은 마땅히 어떤 일을 구함이냐. 신광이 슬프게 눈물 흘리며 가로되 오직 원컨대 화상은 자비로 감로문(甘露門)을 여시어 널리 군품(群品)을 제도하소서. 사왈(師曰) 제불의 위없는 묘도(妙道)는 광겁(曠劫)에 정근(精勤)하여 난행(難行)을 능히 행하며 참지 못할 것을 참아야 하거늘 어찌 소덕소지(小德小智)와 경심만심(輕心慢心)으로써 진승(眞乘)을 바라고자 하느냐, 근고(勤苦)함이 헛수고다. 신광이 스님의 회려(誨勵)를 듣고 몰래 예리한 칼을 취해 스스로 왼쪽 팔을 절단하여 스님의 앞에 두니 스님이 이 법기(法器)임을 알고 이에 가로되 제불이 최초에 구도하면서 법을 위해 형체를 잊었다. 네가 이제 내 앞에서 팔을 절단하니 구함도 또한 가하다. 스님이 드디어 인해 이름을 바꾸어 주어서 가로되 혜가(慧可)라 했다. 신광이 가로되 제불의 법인(法印)을 가히 얻어 듣겠습니까. 사왈(師曰) 제불의 법인은 타인으로부터 얻는 게 아니다. 신광이 가로되 나의 마음이 편안치 못하오니 스님께 편안하게 해 주시기를 구걸합니다. 사왈 마음을 가지고 오면 너를 편안케 해 주리라. 가로되 마음을 찾았으나 가히 얻지 못하겠습니다. 사왈 내가 너에게 마음을 편안케 해 주길 마쳤다.

伊洛; 또한 이락(伊雒)으로 지음. 이수(伊水)와 낙수(洛水)니 두 물이 회류(匯流; 모여 흐름)하는지라 다분히 연칭(連稱). 또한 이락유역(伊洛流域)을 가리킴 [백도백과]

禮術風規; ()는 예절이며 술()은 학술이며 풍()은 풍습이며 규()는 법규임.

參承; 참견(參見; 拜見)하여 복시(服侍).

誨勵; 훈회(訓誨; 가르치다)하고 격려(激勵).

敲骨取髓; 상제보살(常啼菩薩)의 구법의 고사니 대반야경398 이때 상제가 이 말을 짓고는 곧 오른손을 펴 예리한 칼을 가지고 자기의 왼팔을 찔러 그 피가 나오게 하고 다시 오른쪽 넓적다리를 베어 피육(皮肉)을 땅에 놓고 뼈를 깨뜨려 골수를 내어 바라문에게 주었다. 다시 담장 가에 달려가 심장을 쪼개어 내려고 했다

刺血濟饑; 현우경2 자력왕혈시품(慈力王血施品). 왕이 이 말을 듣고 심히 애상(哀傷)을 품었다. 곧 스스로 방맥(放脈)하여 몸의 다섯 곳을 찔렀다. 때에 다섯 야차가 각기 그릇을 가지고 와서 피를 받아 마셨다.

布髮掩泥; 석가모니가 전세(前世)에 일찍이 연등불(燃燈佛)에게 헌화(獻花)하여 공양했으며 또 길이 진흙임을 보고 드디어 머리카락을 가지고 지상에 펴면서 원컨대 이 연등여래(然燈如來) 및 성문중(聲聞衆)이 나의 몸과 및 머리카락 위를 발로 밟고 이 진흙을 건너십시오 하자 연등불이 이에 수기(授記)하여 석가모니로 하여금 마침내 성불하게 하였음 [불본행집경3].

投崖飼虎; 금광명경4 사신품(捨身品). 더욱더 다시 앞으로 가자 한 범이 있음을 보았다. 마침 출산한 지 7일이며 7()가 있었고 위요주잡(圍繞周匝)하며 기아로 궁췌(窮悴)했다 …… 이때 셋째 왕자가 이 사념을 지어 말하되 내가 이제 몸을 버릴 때가 이미 이르렀다 …… 곧 마른 대로 목을 찔러 피를 내고 높은 산 위에서 범의 앞으로 투신했다.

遲明; ()는 조(). 집운(集韻) () ().

群品; 곧 군생(群生), 중생

曠劫; ()은 구()며 원()이니 구원(久遠). 광겁은 곧 무한히 길고 먼 시간.

法印; 묘법의 인새(印璽; 印章이니 특히 제왕의 인장을 가리킴)니 묘법은 진실하며 움직이지 않고 변하지 않으므로 고로 명칭이 인()이 되고 또 묘법은 왕인(王印)과 같아서 통달하여 무애(無礙)한지라 이를 일러 인()이라 함. 또 불타의 정법임을 증명하는 것이므로 고로 가로되 인(). 또 제불제조가 호상 인가(印可)하고 마음과 마음이 서로 전하는 법인지라 고로 가로되 법인(法印). 법화의소6. 통상(通常) 말하는 인()이란 것은 제법을 가히 이개(移改)하지 못함을 인정(印定)함이다. 또 해석하기를 문()으로 인()을 삼나니 문()을 가지고 이()를 정함이다. 이르자면 이()와 이 문()이 상응하는 것이 곧 실리(實理)가 되는지라 고로 명칭이 법인(法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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