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師付衣法已 又曰 汝受吾敎宜處深山 未可行化當有國難 璨曰 師旣預知 願垂示誨 師曰 非吾知也 斯乃達磨傳般若多羅懸記云 心中雖吉外頭凶是也 吾校年代正在于茲 當諦思前言勿罹世難 然吾亦有宿累 今要酬之 善去善行俟時傳付 大師付囑已 卽於鄴都隨宜說法 一音演暢四衆歸依 如是積三十四載 遂韜光混跡變易儀相 或入諸酒肆 或過於屠門 或習街談 或隨廝役 人問之曰 師是道人何故如是 師曰 我自調心何關汝事 又於筦城縣匡救寺三門下 談無上道聽者林會 時有辯和法師者 於寺中講涅槃經 學徒聞師闡法稍稍引去 辯和不勝其憤 興謗于邑宰翟仲侃 仲侃惑其邪說 加師以非法 師怡然委順 識眞者謂之償債 時年一百七歲 卽隋文帝開皇十三年癸丑歲三月十六日也〈皓月供奉 問長沙岑和尙 古德云 了卽業障本來空 未了應須償宿債 只如師子尊者二祖大師 爲什麽得償債去 長沙云 大德不識本來空 彼云 如何是本來空 長沙云 業障是 又問 如何是業障 長沙云 本來空是 彼無語 長沙便示一偈云 假有元非有 假滅亦非無 涅槃償債義 一性更無殊〉 後葬於磁州滏陽縣東北七十里 唐德宗謚大祖禪師 自師之化至皇宋景德元年甲辰 得四百一十三年〈當作一十二年〉
●心中雖吉外頭凶; 祖庭事苑八 般若多羅 昔在天竺 授達五不偈一十一首 見註者三 其三曰 心中雖吉外頭凶 川下僧房名不中 爲遇毒龍生武子 忽逢小鼠寂無窮 此讖周武帝名邕 破滅佛敎 至庚子興復 故云小鼠 寂寞 謂邕也
●一音; 一音聲也 指如來之說法而言 ▲維摩經佛國品 佛以一音演說法 衆生隨類各得解
●三門; 山門之制形如闕 開三門 故亦曰三門 又只有一門 亦呼爲三門 蓋標幟空無相無作三解脫門之稱也 ▲釋氏要覽上 寺院三門 凡寺院有開三門者 只有一門亦呼爲三門者何 佛地論云 大宮殿 三解脫門 爲所入處 大宮殿喩法空涅槃也 三解脫門謂空門 無相門 無作門 今寺院是持戒修道 求至涅槃人居之 故由三門入也
●委順; (僧人)逝世 是任因緣之義
●供奉; 內供奉 又作內供 謂宮中齋會時 於內道場任讀師等職者 此職名始設於唐肅宗至德元年(756) 時由元皎補任內供之職 [大宋僧史略下]
●什麽; 疑問之辭 如言何也
대사가 의법(衣法)을 부촉하고 나서 또 가로되 너는 나의 가르침을 받고 의당 심산(深山)에 거처하라. 가히 행화(行化)하지 말지니 마땅히 국난(國難)이 있다. 승찬이 가로되 스님이 이미 예지(預知)하시니 원컨대 시회(示誨)를 내리십시오. 사왈(師曰) 내가 아는 게 아니다. 이는 곧 달마가 반야다라의 현기(懸記)를 전수(傳受)했으니 이르되 심중에 비록 길하나 외두(外頭; 外面. 外邊)가 흉하다(心中雖吉外頭凶) 한 게 이것이다. 내가 연대(年代)를 헤아리건대(校) 바로 여기에 있다. 마땅히 전언(前言)을 체사(諦思; 자세히 사유)하여 세난(世難)에 걸리지(罹) 말아라. 그러나 나도 또한 숙루(宿累; 宿世의 허물)가 있어 이제 그것을 갚고자(酬) 한다. 선거선행(善去善行)하면서 때를 살펴(俟) 전부(傳付)하라. 대사가 부촉하고 나서 곧 업도(鄴都)에서 수의(隨宜)하여 설법했다. 1음(一音)을 연창(演暢; 闡明)하매 4중(衆)이 귀의했다. 이와 같이 34재(載)를 쌓았다. 드디어 도광혼적(韜光混跡)하여 의상(儀相)을 변역(變易)해 혹은 여러 주사(酒肆; 술 파는 저자)에 들어가고 혹은 도문(屠門; 가축을 도살하는 곳)을 지나고 혹은 가담(街談)을 익하고 혹은 시역(厮役; 馬夫의 일)을 따랐다. 사람이 그것을 물어 가로되 스님은 이 도인이거늘 무슨 연고로 이와 같습니까. 사왈 내가 스스로 조심(調心)함이거늘 너의 일에 무슨 상관이랴 하였다. 또 관성현(筦城縣)의 광구사(匡救寺) 3문(三門) 아래에서 무상도(無上道)를 얘기하자 청자(聽者)가 숲처럼 모였다. 때에 변화법사(辯和法師)란 자가 있어 사중(寺中)에서 열반경을 강설했는데 배우는 무리가 스님의 천법(闡法)함을 듣고 조금씩 인도(引導)하여 떠나가자 변화가 그 분(憤)을 이기지 못해 읍재(邑宰)인 적중간(翟仲侃)에게 비방을 일으켰고 적중간이 그 사설(邪說)에 현혹(眩惑)되어 스님에게 비법(非法)을 가했고 스님이 이연(怡然; 기쁘게)히 위순(委順)했다. 진리를 아는 자가 이를 일러 상채(償債)라 했다. 때의 나이는 107세다. 곧 수문제(隋文帝) 개황(開皇) 13년 계축세(癸丑歲; 593) 3월 16일이다〈皓月供奉이 長沙岑 화상에게 묻되 古德이 이르되 깨친 즉 업장이 본래 空이며 깨치지 못하면 응당 꼭 묵은 빚을 갚아야 한다(이 二句는 證道歌에 나옴) 했거늘 只如 師子尊者와 二祖大師는 무엇 때문에 도리어 빚 갚음을 얻었습니까. 長沙가 이르되 大德이 本來空을 알지 못하는구나. 그가 이르되 무엇이 이 본래공입니까. 장사가 이르되 업장이 이것이다. 또 묻되 무엇이 이 업장입니까. 장사가 이르되 본래공이 이것이다. 그가 말이 없자 장사가 바로 1게를 보여 이르되 假有는 원래 有가 아니며/ 假滅도 또한 無가 아니다/ 열반과 償債의 뜻도/ 一性이라 다시 다름이 없다〉. 후에 자주(磁州) 부양현(滏陽縣) 동북 70리에 안장(安葬)했다. 당 덕종(德宗)이 시(謚)하여 대조선사(大祖禪師)라 했다. 스님의 화거(化去)로부터 황송(皇宋) 경덕원년 갑진(甲辰; 1004)에 이르기까지 4백 13년〈마땅히 12년으로 지어야 한다〉이 지났다(得).
●心中雖吉外頭凶; 조정사원8 반야다라(般若多羅) 옛적에 천축에 있으면서 달오불게(達五不偈; 未詳. 菩提達磨로 의심됨)에게 준 게 11수(首)인데 주(註)가 보이는 것이 셋이다. 그 3에 가로되 심중은 비록 길하나 외두(外頭)가 흉하나니/ 천하(川下)의 승방(僧房)이 명(名)이 부중(不中)이다/ 독룡을 만나 무자(武子)를 생(生)했더니/ 홀연히 소서(小鼠)를 만나 적(寂)이 무궁(無窮)하다. 이것은 주무제(周武帝; 재위 560-578)의 이름이 옹(邕)이며 불교를 파멸(破滅)하였다가 경자(庚子; 580)에 이르러 흥복(興復)함을 참(讖)했다. 고로 이르되 소서(小鼠)며 적막(寂寞)은 이르자면 옹(邕)이다.
●一音; 1음성임. 여래의 설법을 가리켜 말함. ▲유마경 불국품. 불타가 1음으로 법을 연설하매 중생이 종류 따라 각기 득해(得解)한다.
●三門; 산문(山門)의 제형(制形)이 궁궐과 같이 3문을 여는지라 고로 또한 가로되 3문(門)임. 또 다만 1문만 있어도 또한 칭호(稱號)하여 3문이라 하나니 대개 공(空)ㆍ무상(無相)ㆍ무작(無作)의 3해탈문(解脫門)을 표치(標幟)하는 명칭임. ▲석씨요람상. 사원삼문(寺院三門) 무릇 사원에 3문을 엶이 있는 것인데 다만 1문만 있어도 또한 호칭하여 3문이라 하는 것은 왜인가. 불지론에 이르되 대궁전과 3해탈문은 소입처(所入處)가 된다. 대궁전은 법공열반(法空涅槃)에 비유하고 3해탈문은 이르자면 공문(空門)ㆍ무상문(無相門)ㆍ무작문(無作門)이다. 여금의 사원은 이 지계하고 수도하면서 열반에 이름을 구하는 사람이 거주하는지라 고로 3문으로 말미암아 들어간다.
●委順; (승인)의 서세(逝世)니 이는 인연에 맡김의 뜻.
●供奉; 내공봉이니 또 내공(內供)으로 지음. 이르자면 궁중에서 재회(齋會)할 때 내도량에서 독사(讀師) 등의 직무를 맡는 자임. 이 직명은 처음 당 숙종 지덕 원년(756)에 설치했음. 때에 원교를 내공의 직에 보임함으로 말미암음 [대송승사략하].
●什麽; 의문의 사(辭)니 하(何)라고 말함과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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