僧那禪師 姓馬氏 少而神俊通究墳典 年二十一講禮易於東海 聽者如市 暨南徂相部學衆隨至 會二祖說法 與同志十人投祖出家 自爾手不執筆永捐世典 唯一衣一鉢一坐一食奉頭陀行 旣久侍於祖後謂門人慧滿曰 祖師心印非專苦行 但助道耳 若契本心發隨意眞光之用 則苦行如握土成金 若唯務苦行 而不明本心 爲憎愛所縛 則苦行如黑月夜履于險道 汝欲明本心者 當審諦推察 遇色遇聲 未起覺觀時心何所之 是無耶是有耶 旣不墮有無處所 則心珠獨朗常照世間 而無一塵許間隔 未嘗有一刹那頃斷續之相 故我初祖兼付楞伽經四卷 謂我師二祖曰 吾觀震旦唯有此經可以印心 仁者依行自得度世 又二祖凡說法竟 乃曰 此經四世之後變成名相 深可悲哉 我今付汝宜善護持 非人愼勿傳之 付囑已師乃遊方 莫知其終
●神俊; 亦作神儁 形容人才智卓越超群
●墳典; 三皇之書曰墳 五帝之書曰典 [禪林寶訓音義] ▲緇門警訓註中 墳典 墳 三皇書 言大道也 典 五帝書 言常道也
●一坐一食; 乃十二頭陀行之一 又作一坐食 卽每日唯作一食 且一坐而進食 起後不再食
●黑月; 又曰黑分 太陰曆之下半月也 西域記二曰 月虧至晦謂之黑分 黑分或十四日十五日 月有大小故也
●心珠; 喩指衆生之心性 衆生之心性本來淸淨 猶如明珠一般 故稱心珠
●刹那; <梵> kṣaṇa 指極短的時間 ▲仁王護國般若波羅蜜多經上 一念中有九十刹那 一刹那經九百生滅 諸有爲法悉皆空故 ▲俱舍論十二 如壯士一疾彈指頃 六十五刹那 如是名爲一刹那量
●名相; 名 事物之名稱 相 事物之形相
●非人; 不合適者 不能勝任者
승나선사(僧那禪師). 성이 마씨(馬氏)며 소년(少年)에 신준(神俊)했고 분전(墳典)을 통구(通究; 모두 연구)했다. 나이 21에 동해(東海)에서 예역(禮易; 周禮와 주역)을 강설했는데 청자(聽者)가 시장(市場) 같았다. 남쪽으로 감(徂)에 이르러(暨) 상부(相部; 相州를 가리킴)의 학중(學衆)이 따라 이르렀다. 2조의 설법을 만나자 동지(同志) 10인과 더불어 2조에게 투신해 출가했다. 이로부터 손에 붓을 잡지 않았고 길이 세전(世典)을 버렸다(捐). 오직 1의1발(一衣一鉢)로 1좌1식(一坐一食)하며 두타행(頭陀行)을 봉행했다. 이미 오래 2조를 시봉한 후 문인(門人) 혜만(慧滿)에게 일러 가로되 조사의 심인(心印)은 오로지(專) 고행(苦行)함이 아니라 단지 조도(助道)할 따름이다. 만약 본심에 계합하면 수의(隨意)의 진광(眞光)의 용(用)을 발(發)하리니 곧 고행은 흙을 쥐어 금(金)을 이룸과 같으려니와 만약 오직 고행에 힘쓰고 본심을 밝히지 못하면 증애(憎愛)에 계박(繫縛)되는 바가 된다. 곧 고행은 흑월(黑月)의 밤에 험도(險道)를 다님(履)과 같다. 네가 본심을 밝히고자 한다면 마땅히 심체(審諦; 자세히 봄)하고 추찰(推察)하여 우색우성(遇色遇聲)하매 각관(覺觀)이 일어나지 않은 때 마음이 어디로 가는 바인가, 이 없느냐, 이 있느냐. 이미 유무(有無)의 처소에 떨어지지 않으면 곧 심주(心珠)가 독랑(獨朗)하여 세간을 늘 비추되 1진(塵) 가량(許)의 간격도 없으며 일찍이 1찰나(刹那) 경(頃)의 단속지상(斷續之相)도 있지 않다. 고로 우리의 초조(初祖)가 릉가경(楞伽經) 4권을 겸부(兼付)하면서 나의 스승인 2조에게 일러 가로되 내가 진단(震旦; 중국)을 관찰하매 오직 이 경이 있어 가이(可以) 인심(印心)한다. 인자(仁者)가 의지하고 행하면 자득(自得; 得意)하고 도세(度世; 세간을 제도)한다. 또 2조가 무릇 설법해 마치면 이에 가로되 이 경은 4세(世)의 후에 변해 명상(名相)을 이루리니 깊이 가히 슬프구나. 내가 너에게 부촉하니 너는 의당 잘 호지(護持)하되 비인(非人)에겐 삼가 전하지 말아라. 부촉하고 나서 스님이 이에 유방(遊方)했는데 그 종말을 알지 못한다.
●神俊; 또한 신준(神儁)으로 지음. 사람의 재지(才智)가 탁월하여 초군(超群)함을 형용함. 形容人卓越
●墳典; 삼황의 서책을 가로되 분(墳)이며 오제의 서책을 가로되 전(典)임 [선림보훈음의]. ▲치문경훈주중. 분전(墳典) 분(墳)은 삼황의 서책이니 대도를 말함이며 전(典)은 오제의 서책이니 상도(常道)를 말함임.
●一坐一食; 곧 12두타행의 하나. 또 일좌식(一坐食)으로 지음. 곧 매일 오직 1식하되 다만 한 번 앉아 진식(進食; 喫飯)하고 일어난 후엔 다시 먹지 않음.
●黑月; 또 가로되 흑분(黑分)이니 태음력(太陰曆)의 아래 반 달임. 서역기2에 가로되 달이 이지러져 그믐에 이르기까지를 흑분이라 이르는데 흑분은 혹은 14일 15일이니 달이 대소가 있는 연고이다.
●心珠; 중생의 심성을 비유로 가리킴. 중생의 심성이 본래 청정함이 마치 명주와 같아서 일반인지라 고로 일컬어 심주임.
●刹那; <범> kṣaṇa. 극히 짧은 시간을 가리킴. ▲인왕호국반야바라밀다경상. 1념(念) 가운데 90찰나가 있으며 1찰나에 9백 생멸을 경과한다. 모든 유위법이 모두 다 공(空)인 연고이다. ▲구사론12. 예컨대(如) 장사(壯士)가 한 번 급히 손가락을 퉁기는 경각에 65찰나이다. 이와 같음을 1찰나의 양(量)이라고 이름한다.
●名相; 명(名)은 사물의 명칭이며 상(相)은 사물의 형상(形相)임.
●非人; 합적(合適; 적합)하지 않는 자. 능히 임무를 이기지 못하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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