又有眞禪師者 問云 道旣無心佛有心否 佛之與道是一是二 師曰 不一不異 曰佛度衆生爲有心故 道不度人爲無心故 一度一不度 何得無二 師曰 若言佛度衆生道無度者 此是大德妄生二見 如山僧卽不然 佛是虛名道亦妄立 二俱不實總是假名 一假之中何分二 問曰 佛之與道從是假名 當立名時 是誰爲立 若有立者何得言無 師曰 佛之與道因心而立 推窮立心心亦是無 心旣是無卽悟二俱不實 知如夢幻卽悟本空 彊立佛道二名 此是二乘人見解 師乃說無修無作偈曰 見道方修道 不見復何修 道性如虛空 虛空何所修 遍觀修道者 撥火覓浮漚 但看弄傀儡 線斷一時休
●傀儡; 祖庭事苑六 傀儡 上口猥切 下落猥切 又云窟此磊 作偶人以戲喜欲舞 本喪家樂也 漢末始用之於喜會 齊後主高緯尤所好 高麗國亦有之
또 진선사(眞禪師)란 자가 있어 문운(問云) 도가 이미 무심(無心)이면 불(佛)은 유심(有心)입니까. 불(佛)과 도(道)는 이 하나입니까, 이 둘입니까. 사왈(師曰) 하나도 아니고 다르지도 않습니다. 가로되 부처가 중생을 제도(濟度)함은 유심(有心)한 연고며 도가 사람을 제도하지 못함은 무심(無心)한 연고입니다. 하나는 제도하고 하나는 제도하지 못하거늘 어찌 무이(無二)라 함을 얻습니까. 사왈 만약 말하되 부처는 중생을 제도하고 도는 제도함이 없다고 한다면 이것은 이 대덕(大德)이 허망하게 2견(見)을 낸 것입니다. 예컨대(如) 산승은 그렇지 않나니 부처는 이 허명(虛名)이며 도도 또한 망립(妄立)했습니다. 둘 모두(俱) 실(實)이 아니라 모두(總) 이 가명(假名)이거늘 일가(一假)의 가운데 어찌 둘을 나누겠습니까. 문왈(問曰) 불(佛)과 도(道)가 이 가명(假名)을 좇을진대 이름을 건립할 때를 당해 이 누가 건립했습니까. 만약 건립한 자가 있다면 어찌 없다 함을 얻습니까. 사왈 불과 도는 마음으로 인해 건립했고 건립한 마음을 추궁(推窮)하매 마음도 역시(無) 없습니다. 마음이 이미 이 없을진대 곧 둘 모두 실(實)이 아님을 깨칠 것입니다. 몽환(夢幻)과 같은 줄 알아야 곧 본공(本空)을 깨닫습니다. 억지로(彊) 불도(佛道) 2명(名)을 건립함은 이것은 이 이승인(二乘人)의 견해입니다. 스님이 이에 무수무작게(無修無作偈)를 설해 가로되 도를 보아야 비로소 도를 닦거늘/ 보지 못했다면 다시 어떻게 닦으리오/ 도의 자성(自性)은 허공과 같거늘/ 허공을 어떻게 닦을 바이겠는가/ 수도하는 자를 두루 보매/ 불을 헤쳐서 뜬 거품을 찾음이로다/ 다만 괴뢰(傀儡) 놀림을 보아라/ 선이 끊어지면 일시에 쉬느니라
●傀儡; 조정사원6. 괴뢰(傀儡) 상은 구외절(口猥切; 괴)이며 하는 락외절(落猥切; 뢰)임. 또 이르되 굴차뢰(窟此磊)임. 우인(偶人; 허수아비)을 만들어 희희(戲喜)하며 춤을 추려고 하는 것이며 본래 상가(喪家)의 오락임. 한말에 비로소 희회(喜會)에 이를 썼으며 제(齊; 北齊)의 후주인 고위(高緯)가 더욱 좋아했던 것이며 고려국에도 또한 이것이 있음.
선문염송집주 5책 1질로 발간되었습니다 (tistory.com)
'전등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등록 권5 본정선사(本淨禪師) 07 (0) | 2023.02.20 |
---|---|
전등록 권5 본정선사(本淨禪師) 06 (0) | 2023.02.20 |
전등록 권5 본정선사(本淨禪師) 04 (0) | 2023.02.20 |
전등록 권5 본정선사(本淨禪師) 03 (0) | 2023.02.20 |
전등록 권5 본정선사(本淨禪師) 02 (0) | 2023.02.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