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

서장주역(書狀註譯) 증시랑(曾侍郞)〈天游〉에게 답하다○〈問書 附〉 05

태화당 2025. 3. 12. 15:47

細讀來書 乃知 四威儀中無時間斷 不爲公冗所奪 於急流中常自猛省 殊不放逸 道心愈久愈堅固 深愜鄙懷 然世間塵勞 如火熾然 何時是了 正在鬧中 不得忘却竹椅蒲團上事 平昔留心靜勝處 正要鬧中用 若鬧中不得力 却似不曾在靜中做工夫一般 承有前緣駁雜今受此報之歎 獨不敢聞命 若動此念 則障道矣 古德云 隨流認得 無喜亦無憂 淨名云 譬如高原陸地不生蓮華 卑濕淤泥乃生此華 老胡眞如不守自性 隨緣成就一切事法 又云 隨緣赴感靡不周 而常處此菩提座 豈欺人哉 若以靜處爲是 鬧處爲非 則是壞世間 而求實相 離生滅而求寂滅 好靜惡鬧時正好著力 驀然鬧裏撞翻靜時消息 其力能勝竹椅蒲團上千萬億倍 但相聽 決不相誤 又承 以老龐兩句 爲行住坐臥之銘箴 善不可加 若正鬧時生厭惡 則乃是自擾其心耳 若動念時只以老龐兩句提撕 便是熱時一服淸涼散也 公具決定信 是大智慧人 久做靜中工夫 方敢說這般話 於他人分上則不可 若向業識茫茫增上慢人前如此說 乃是添他惡業擔子 禪門種種病痛 已具前書 不識曾子細理會否

●四威儀; 謂行住坐臥四種威儀 出家人所必須遵守之儀則 敎中有三千威儀八萬細行等語

●公冗; 公事忙冗

●鄙懷; 謙稱自己的心願 心意

●塵勞; 塵勞與結使 皆煩惱之異名

●駁雜; 混雜不純 交雜混亂

●聞命; 接受命令或敎導

●性; 漢語大字典 性 佛敎名詞 與相相對 指事物的本質

●淨名; 梵語毘摩羅詰利帝 又作毘摩羅詰 維摩詰 華言無垢稱 淨名 滅垢鳴 爲佛陀之在家弟子 乃中印度毘舍離城之長者 [維摩經義疏一 維摩義記一本 玄應音義八]

●老胡; 一指釋迦 二指達摩

●眞如; 眞 眞實不虛妄之意 如 不變其性之意 卽大乘佛敎所說之萬有之本體 ▲大乘起信論 言眞如者 亦無有相 謂言說之極 因言遣言 此眞如體無有可遣 以一切法悉皆眞故 亦無可立 以一切法皆同如故 當知一切法不可說不可念 故名爲眞如 ▲大乘百法明門論疏下 法性本來常自寂滅 不遷動義 名爲眞如

●相; 漢語大字典 相 佛敎名詞 對性而言 佛敎把一切事物外現的形象狀態 稱之爲相 ▲金剛經 是諸衆生 無復我相人相衆生相壽者相

●消息; 涅槃玄義發源機要一 報示消息者 此以音信爲消息 ▲梵網經心地品菩薩戒義疏發隱三 消息者 猶酌量也 ▲祖庭事苑四 消息 消 盡也 息 生也 謂可加卽加 可減卽減 ▲禪林寶訓音義 消息 陰死爲消 陽死爲息

●銘箴; (一)文體名 箴是規戒性的韻文 銘在古代常刻在器物上或碑石上 兼用於規戒褒讚 (二)泛指規戒之言

●提撕; 一指示 提示 二探究 參究

●淸涼散; 藥名 蓋治熱病 散 粉末狀藥物 多用做中藥名

●分上; 分數 形便 資格 境地

●業識; 謂依根本無明之惑 而始動本心者 卽指有情流轉之根本識 又作業相 業相識 五意之一 三細之一 據大乘起信論義記中之說 相當於阿梨耶識中之自體分 [入楞伽經二 釋摩訶衍論] ▲大乘起信論 一者名爲業識 謂無明力不覺心動故

●增上慢; 言我得增上之法而起慢心也 如未得聖道 謂爲已得是也 七慢之一

●禪門; 指禪宗之法門 又作禪宗門流 禪宗 佛心宗 禪家

 

우(又)

내서(來書; 보내 온 서신)를 세독(細讀)하고서야 이에 알았습니다. 사위의(四威儀) 중에 간단(間斷)하는 때가 없고 공용(公冗)에 빼앗기는 바가 되지 않고 급류(急流) 중에 늘 스스로 맹성(猛省; 맹렬히 살핌)하며 특수히 방일(放逸)하지 않고 도심(道心)이 더욱(愈) 장구(長久; 久)하고 더욱 견고하다 하니 깊이 비회(鄙懷)에 맞습니다(愜). 그러나 세간의 진로(塵勞)는 불이 치연(熾然; 활활 타다)함과 같거늘 어느 때 이 마치겠습니까. 바로(正) 요중(鬧中)에 있으면서 죽의(竹椅)와 포단(蒲團) 상(上; 방면을 표시)의 일을 망각함을 얻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평석(平昔)에 정승처(靜勝處)에 유심(留心)했다면 바로(正) 요중(鬧中)에 씀을 요하나니 만약 요중(鬧中)에 득력(得力)하지 못한다면 도리어(却) 흡사(恰似; 似) 일찍이 정중(靜中)에 있으면서 공부를 짓지 못함과 일반(一般)입니다. 듣건대(承) 전연(前緣)이 박잡(駁雜)하여 지금 이 과보를 받는다는 탄식이 있었거니와 홀로(獨) 감히 문명(聞命)하지 못하겠음은 만약 차념(此念)이 동(動)한다면 곧 도를 장애하여서입니다. 고덕(古德; 제22조 摩拏羅)이 이르되 흐름 따라 성()을 인득(認得)한다면 기쁨도 없고 또한 근심도 없다. 정명(淨名; 유마경의 異名)에 이르되 비여(譬如) 고원(高原)과 육지엔 연화(蓮華)가 나지 않고 비습(卑濕)한 어니(淤泥)라야 이에 연화가 난다. 노호(老胡)가 이르되(云; 저본에 示로 지었음) 진여(眞如)가 자성(自性)을 지키지 않고 수연(隨緣)하여 일체의 사법(事法)을 성취한다. 우운(又云) 인연 따라 이르러 감응하며 두루하지 않음이 없으되 항상 이 보리좌(菩提座)에 거처한다(화엄경6). 어찌 사람을 속이겠습니까. 만약 정처(靜處)를 옳음으로 삼고 요처(鬧處)를 그름으로 삼는다면 곧 이는 세간상(世間)을 무너뜨리고 실상(實相)을 구함이며 생멸을 여의고 적멸을 구함입니다. 정(靜)을 좋아하고(好) 요(鬧)를 싫어할(惡) 때 정호(正好; 正應當) 착력(著力)해야 하나니 맥연(驀然; 갑자기)히 요리(鬧裏)에서 정시(靜時)의 소식(消息)을 당번(撞翻; 쳐서 뒤집다)한다면 그 힘은 능히 죽의(竹椅)와 포단(蒲團) 상(上)보다 수승(殊勝)함이 천만억배(千萬億倍)입니다. 단지 상청(相聽; 듣다)할지니 결코 상오(相誤; 그르치다)함이 아닙니다. 또 듣건대(承) 노방(老龐)의 양구(兩句)로써 행주좌와의 명잠(銘箴)으로 삼는다 하니 선(善)이라 가히 더하지 못합니다. 만약 바로(正) 요시(鬧時)에 염오(厭惡)를 낸다면 곧 이에 이는 그 마음을 스스로 어지럽힐(擾) 뿐입니다. 만약 동념(動念)할 때 다만 노방(老龐)의 양구(兩句)를 제시(提撕; 參究)한다면 바로 이는 더울 때(熱時) 청량산(淸涼散)을 한 번 복용(服用; 服)함입니다. 공(公)이 결정신(決定信)을 갖추었고 이 대지혜인(大智慧人)이며 오래 정중(靜中)의 공부를 지은지라 바야흐로 감히 저반(這般)의 화(話)를 설하거니와 타인의 분상(分上)에는 곧 불가(不可)합니다. 만약 업식(業識)이 망망(茫茫)한 증상만인(增上慢人) 앞을 향해 이와 같이 설한다면 이에 이는 저(他) 악업의 담자(擔子; 짐. 子는 조사)를 더할(添) 것입니다. 선문(禪門)의 갖가지 병통(病痛)은 이미 전서(前書)에 갖추었습니다만 알지 못하오니 일찍이 자세히 이회(理會)하셨습니까.

●四威儀; 이르자면 행ㆍ주ㆍ좌ㆍ와의 4종 위의니 출가인이 필수로 준수해야 할 바의 의칙(儀則). 교중에 3천 위의 8만 세행(細行) 등의 말이 있음.

●公冗; 공사(公事)가 바쁘고 번거로움.

●鄙懷; 자기의 심원(心願), 심의(心意)를 겸칭(謙稱)함임.

●塵勞; 진로(塵勞)와 결사(結使)는 모두 번뇌의 다른 이름임.

●駁雜; 혼잡하고 불순(不純)함. 교잡(交雜)하고 혼란함.

●聞命; 명령 혹 교도(敎導)를 접수함.

●性; 한어대자전. 성(性) 불교의 명사다. 상(相)과 상대되며 사물의 본질을 가리킨다.

●淨名; 범어로 비마라힐리제(毘摩羅詰利帝; 梵 vimalakīrti)며 또 비마라힐(毘摩羅詰)ㆍ유마힐(維摩詰)로 지음. 화언(華言)으로 무구칭(無垢稱)ㆍ정명(淨名)ㆍ멸구명(滅垢鳴)임. 불타의 재가제자(在家弟子)가 되니 곧 중인도 비사리성의 장자임 [유마경의소1. 주유마힐경1. 현응음의8].

●老胡;  1. 석가를 가리킴. 2. 달마를 가리킴.

●眞如; 진(眞)은 진실하여 허망하지 않음의 뜻이며 여(如)는 그 자성이 변하지 않음의 뜻이니 곧 대승불교에서 설하는 바의 만유(萬有)의 본체(本體)임. ▲대승기신론 말한 진여(眞如)란 것은 또한 모양(相)이 있지 않나니 이르자면 언설의 극(極)이라서 말을 인해 말을 보냄이다. 이 진여의 체(體)는 가히 보냄이 있지 않나니 일체법이 모두 다 진(眞)인 연고며 또한 가히 세움이 없나니 일체법이 다 모두 여(故)인 연고다. 마땅히 알라, 일체법은 불가설(不可說)이며 불가념(不可念)인지라 고로 이름해 진여다. ▲대승백법명문론소하. 법성은 본래 늘 스스로 적멸하여 천동(遷動)하지 않는 뜻이니 이름해 진여(眞如)다.

●相; 한어대자전. 상(相) 불교의 명사(名詞)니 성(性)을 상대해 말함이다. 불교에선 일체의 사물과 밖으로 나타난 형상(形象)과 상태(狀態)를 잡아 이를 일컬어 상(相)이라 한다. ▲금강경 이 모든 중생이 다시 아상(我相)ㆍ인상(人相)ㆍ중생상(衆生相)ㆍ수자상(壽者相)이 없다.

●消息; 열반현의발원기요1. 소식(消息)을 보시(報示)한다는 것은 이것은 음신(音信)으로 소식을 삼음이다. ▲범망경심지품보살계의소발은3. 소식(消息)이란 것은 작량(酌量)과 같다. ▲조정사원4. 소식(消息) 소(消)는 진(盡)이며 식(息)은 생(生)이니 이르자면 가(加)가 옳으면 곧 가(加)하고 감(減)이 옳으면 곧 감(減)함임. ▲선림보훈음의. 소식(消息) 음(陰)이 죽음을 소(消)라 하고 양(陽)이 죽음을 식(息)이라 한다.

●銘箴; (1). 문체(文體)의 이름. 잠(箴)은 이 규계성(規戒性)의 운문(韻文)이며 명(銘)은 고대(古代)에 기물상(器物上)이나 혹 비석상(碑石上)에 늘 새겨 두었으며 규계(規戒)와 포찬(褒讚)을 겸용(兼用)했음. (2). 규계지언(規戒之言)을 널리 가리킴.

●提撕; 1. 지시. 제시(提示). 2. 탐구. 참구.

●淸涼散; 약 이름이니 대개 열병을 치료함. 산(散)은 분말상(粉末狀)의 약물이니 다분히 써서 중약(中藥)의 이름으로 지음.

●分上; 분수ㆍ형편ㆍ자격ㆍ경지.

●業識; 이르자면 근본무명의 혹(惑)에 의해 처음으로 본심을 움직이는 것. 곧 유정이 유전(流轉)하는 근본식을 가리킴. 또 업상(業相)ㆍ업상식(業相識)으로 지음. 5의(意)의 하나며 3세(細)의 하나. 대승기신론의기 가운데의 설에 의거하면 아뢰야식 중의 자체분에 상당함 [입릉가경2. 석마하연론]. ▲대승기신론. 1자는 이름하여 업식(業識)이니 이르자면 무명력(無明力)으로 불각에 마음이 동하는 연고다.

●增上慢; 나는 증상(增上)의 법을 얻었다고 말하면서 만심(慢心)을 일으킴이니 예컨대(如) 성도(聖道)를 얻지 못했으면서 이르기를 이미 얻었다고 함이 이것임. 7만(慢)의 하나.

●禪門; 선종의 법문을 가리킴. 또 선종문류ㆍ선종ㆍ불심종ㆍ선가로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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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주역(書狀註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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