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림성사

총림성사권상(叢林盛事卷上) 한 사관이 초산에 제하다(一仕官題焦山)

태화당 2026. 2. 1. 08:31

紹興間 有一仕宦至焦山 題風月亭曰 風來松頂淸難立 月到波心淡欲沈 會得松風元物外 始知江月似吾心 前後觀者莫不稱賞 唯月菴果行脚到此觀之曰 詩好則好 只是無眼目 同坐者曰 那裏是無眼目處 果曰 小僧與伊改兩字 卽見眼目 同坐曰 改甚字 果曰 何不道 會得松風非物外 始知江月卽吾心 坐者大服 信之 做工夫眼開底人 見處自是別 況月菴平昔不曾習詩 而能點化如此 豈非龍王得一滴水 能興雲起霧者耶 兄弟家行脚 當辨衣單下本分事 不在攻外學 久久眼開 自然點出諸佛眼睛 況世間文字乎

點化; 指示敎化敎導之意

衣單; 衣卽指衣鉢 單卽書寫人名之小紅紙片 按象器箋座位類 僧堂中 各人座席之壁上皆貼有名單 稱之爲單位 其上可掛置衣鉢 故又以衣單爲座席之代稱 又作單席

 

소흥(紹興; 1131-1162) 간 한 사환(仕宦; 官員)이 있어 초산(焦山)에 이르렀다. 풍월정(風月亭)에 제(; 적다)해 가로되 바람이 송정(松頂)에 불어오니() (; 맑음. 깨끗함)을 세우기() 어렵고/ 달이 파심(波心; 파도 중심)에 이르니 담(; 맑음)이 잠기려 하네/ 송풍(松風)이 원래 물외(物外)임을 회득(會得; 理會함을 얻다)한다면(會得松風元物外)/ 강월(江月)이 나의 마음과 같은 줄 비로소 알리라(始知江月似吾心). 전후(前後)의 관자(觀者)가 칭상(稱賞; 칭찬)하지 않음이 없었다. 오직 월암과(月菴果; 善果)가 행각하다 여기에 이르러 이()를 보고() 가로되 시()가 좋기는 곧 좋지만 다만 이는 안목이 없습니다. 동좌(同坐)한 자가 가로되 나리(那裏)가 이 안목이 없는 곳입니까. 과왈(果曰) 소승(小僧; 僧人自稱. 謙義를 머금었음)이 그()를 위해() 두 자를 고쳐 곧 안목을 보이겠습니다(). 동좌(同坐)가 가로되 무슨() 자를 고치겠습니까. 과왈(果曰) 송풍이 물외(物外)가 아님을 회득(會得松風非物外)한다면 강월이 곧 나의 마음임을 비로소 알리라(始知江月卽吾心)라고 왜 말하지 않습니까. 좌자(坐者)가 크게 감복(感服; )했다. ()를 믿을지니 공부를 지어(做工夫) 눈이 열린 사람은 견처(見處)가 저절로 이 다르다. 하물며 월암(月菴)은 평석(平昔; 평상시. 往日)에 일찍이 습시(習詩)하지 않았거늘 능히 점화(點化)함이 이와 같았으니 어찌 용왕이 한 방울의 물을 얻으면 능히 흥운기무(興雲起霧)하는 자가 아니겠는가. 형제가(兄弟家; 名詞後綴)가 행각하면 마땅히 의단하(衣單)의 본분사를 분변해야 하나니 외학(外學)을 학습(學習; )함에 있지 않다. 구구(久久; 기간이 긺)하여 눈이 열리면 자연히 제불의 안정(眼睛)을 점출(點出)하거늘 하물에 세간의 문자이겠는가.

點化; 지시하며 교화하고 교도함의 뜻.

衣單; ()는 의발을 가리키며 단()은 인명(人名)을 서사한 작은 홍지(紅紙) 조각. 상기전 좌위류를 안험컨대 승당 중에 각인의 좌석의 벽 위에 모두 명단이 붙어 있는데 이를 일컬어 단위(單位)라 함. 그 위에 가히 의발을 괘치(掛置; 걸고 안치하다)하는지라 고로 또 의단을 좌석의 대칭으로 삼음. 또 단석(單席)으로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