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宏智禪師 住圓通時 夜夢作一聯云 松徑蕭森窈窕門 到時微月正黃昏 自是數年杳不省此 建炎間 避虜 一笠過東浙 抵天童 適主者退席 師自舟中破曉入山 恰是天明時節 見松逕蕭森 月蒙烟靄 忽省向來夢中之句 及歸旦過 雖不言名字 而兄弟已有識者曰 此乃長蘆長老也 胡爲至此 密報主事 主事卽申使府 府喜不自勝 葢夜夢神人報云 天童主人乃隰州古佛也 卽出帖差官至旦過請之 師堅不肯 乃被旦過兄弟硬舁歸方丈 一住三十年 洞上之宗由茲大振 信人之住院緣法自定 初不在苟求也
●蕭森; 淒涼陰森 形容草木凋零衰敗
●窈窕; 指心靈儀表兼美的女子樣子
●虜; 中國古代對北方外族的貶稱
●旦過; 行脚僧夕來寺院掛單 僅宿一夜 旦朝卽離去 取其夕來宿 過旦去之意 故稱旦過 此等行脚僧宿泊止住之寮舍 稱爲旦過寮 旦過堂 又志願掛搭叢林之僧 於正式入堂前 止宿於旦過寮 [百丈淸規下大衆章遊方參請條 幻住淸規延納條 象器箋殿堂類]
●使府; 唐朝及後世對節度使觀察使等地方軍政長官辦公機構的統稱
○굉지선사(宏智禪師; 正覺)가 원통(圓通; 원통사)에 주(住)할 때 야몽(夜夢)에 일련(一聯)을 지었으니 이르되 송경(松徑)이 소삼(蕭森)한 요조(窈窕)의 문인데 도시(到時)에 미월(微月)의 바로 황혼(黃昏)이다. 이로부터 몇 년 동안 아득해(杳) 이것을 성찰하지 못했다. 건염(建炎; 1127-1130) 간 피로(避虜)하여 일립(一笠)으로 동절(東浙)을 지나다가 천동(天童; 천동산 天童寺)에 다다랐다. 마침(適) 주자(主者)가 퇴석(退席)했고 스님이 주중(舟中)으로부터 파효(破曉; 하늘이 매우 밝음)하자 입산했는데 흡시(恰是; 마침 꼭) 천명(天明)의 시절이었다. 송경(松逕)을 보니 소삼(蕭森)했고 달이 연애(烟靄; 雲霧)에 흐렸다(蒙). 홀연히 향래(向來; 以前)의 몽중의 구(句)를 성찰했다. 및 단과(旦過)로 돌아갔는데(歸) 비록 명자(名字)를 말하지 않았으나 형제(兄弟)에 이미 아는 자(識者)가 있어 가로되 이는 곧 장로(長蘆; 장로사)의 장로(長老)다. 어찌(胡) 여기에 이르게 되었는가. 몰래 주사(主事)에게 알리자(報) 주사가 곧 사부(使府)에 품신(稟申; 申)했다. 부(府)에서 기쁨을 스스로 이기지 못했으니 대개 야몽(夜夢)에 신인(神人)이 알려 이르되 천동(天童)의 주인은 곧 습주(隰州; 지금의 山西省 隰縣)의 고불(古佛)입니다. 곧 출첩(出帖; 공문서를 냄)하여 차관(差官; 관리를 差出)하여 단과(旦過)에 이르러 그(之)를 청했다. 스님이 견고하게 수긍하지 않았으나 곧(乃) 단과의 형제들이 강경하게(硬) 마주듦을 입어 방장(方丈)으로 돌아갔다. 한 번 주(住)하자 30년이었으며 동상(洞上; 조동종)의 종(宗)이 이로(茲) 말미암아 대진(大振)했다. 믿을지니 사람의 주원(住院)하는 연법(緣法)은 저절로 정(定)해져 애초에 구차히 구함에 있지 않다.
●蕭森; 처량(淒涼)하고 음삼(陰森)함. 초목이 시들어 떨어지고 쇠패(衰敗)함을 형용.
●窈窕; 심령(心靈)과 의표(儀表)를 겸미(兼美)한 여자의 양자(樣子)를 가리킴.
●虜; 중국 고대 북방 외족(外族)에 대한 폄칭(貶稱).
●旦過; 행각승이 저녁에 사원에 와서 괘단(掛單)하고 겨우 하룻밤을 숙박하고는 다음날 아침(旦朝)에 곧 떠남. 그 저녁에 와서 숙박하고 아침이 지나면 떠남의 뜻을 취하는지라 고로 명칭이 단과(旦過)임. 이런 등의 행각승이 숙박하며 머무는 요사를 일컬어 단과료ㆍ단과당이라 함. 또 뜻에 총림에 괘탑하기를 원하는 승인이 정식으로 입당하기 전 단과료에 머물며 숙박함 [백장청규하대중장유방참청조. 환주청규연납조. 상기전전당류].
●使府; 당조(唐朝) 및 후세(後世)에 절도사ㆍ관찰사 등 지방 군정장관(軍政長官)이 판공(辦公)하는 기구(機構)에 대한 통칭(統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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