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림성사

총림성사권하(叢林盛事卷下) 수암연(誰菴演)

태화당 2026. 3. 23. 08:25

誰菴演 閩人 初參玅喜於回鴈峰下 洞明宗旨 喜曰 這猢猻子以後須聒搔人去在 後辭玅喜 偈曰 倒騎鐵馬度瀟湘 磵艸巖華不覆藏 回鴈峰高親到頂 更無佛法可商量 後住江上龍翔 兄弟多依之 水菴有偈曰 江上如今得白眉 爲人偏用截流機 然演善作偈語 宗眼端正 題新昌石佛曰 積念有年瞻石佛 今朝一見絶疑猜 都盧面目只如此 却謂三生鑿出來 又題龍湫曰 詎羅坐斷大龍湫 伎倆却無錯路頭 只見高巖傾瀑布 那知碧嶂外淸幽

誰菴演; 了演 宋代楊岐派僧 字誰庵 依大慧宗杲受法 乾道(1165-1173)中詔主杭州靈隱 規範嚴明 [五燈會元二十 續傳燈錄三十二]

商量; 原指商賈買賣物品時之互相議價 於禪林中 轉指學人參禪辨道時之問答審議

白眉; 指同輩或同類人中的傑出者

截流機; 截斷衆流之機 卽指斷滅煩惱而得解脫之機

宗眼; 卽正法眼 透徹了解宗旨奧義之明眼

積念; 猶積思 刻骨相思

疑猜; 懷疑猜測 猜 推測 疑心

詎羅; 諾詎羅 又作諾矩羅 十六大阿羅漢之一 此尊者與八百阿羅漢 多分住於南贍部洲 [大明三藏法數四十五]

 

수암연(誰菴演; 了演)은 민인(閩人)이다. 묘희(玅喜)를 회안봉(回鴈峰) 아래에서 초참(初參)해 종지(宗旨)를 통명(洞明; 환히 밝힘)했다. 희왈(喜曰) () 호손자(猢猻子; 원숭이. 는 조사)가 이후(以後)에 모름지기 사람들을 괄조(聒搔; 떠들썩함)하여 갈 것이다. 후에 묘희에게 고별했는데 게왈(偈曰) 철마(鐵馬)를 거꾸로 타고 소상(瀟湘)을 건너니()/ 간초(磵艸)와 암화(巖華)를 부장(覆藏; 덮어 감춤)하지 못했다/ 회안봉(回鴈峰)이 높지만 친히 도정(到頂)하니/ 다시 가히 상량(商量)할 불법이 없더라. 후에 강상(江上)의 용상(龍翔)에 주()했는데 형제가 많이 의지했다. 수암(水菴)이 게가 있어 가로되 강상(江上)에서 여금에 백미(白眉)를 얻었나니 위인(爲人)하면서 오로지() 절류기(截流機)를 쓴다. 그러하여 연()은 게어(偈語)를 잘 지었고 종안(宗眼)이 단정(端正)했다. 신창석불(新昌石佛)에 제()해 가로되 적념(積念)하여 여러 해(有年) 석불(石佛)을 우러러보았는데()/ 금조(今朝)에 일견(一見)하매 의시(疑猜)가 끊겼다/ 도로(都盧; 全部) 면목(面目)이 다만 이와 같거늘/ 도리어 이르되 삼생(三生)에 굴착(掘鑿; )해 내었다 하는구나. 또 용추(龍湫)에 제()해 가로되 거라(詎羅)가 대룡추(大龍湫)를 좌단(坐斷)했으나/ 기량(伎倆)이 도리어 없고 노두(路頭; 는 조사)를 착각(錯覺; )했다/ 다만 고암(高巖)이 폭포(瀑布)를 기울이는 것만 보거늘/ 벽장(碧嶂) 밖의 청유(淸幽)를 어찌() 알겠는가.

誰菴演; 요연(了演)이니 송대 양기파승. 자는 수암(誰庵)이며 대혜종고에게 의지해 법을 받았음. 건도(1165-1173) 중에 조칙으로 항주 영은을 주지(主持)했음. 규범이 엄명(嚴明)했음 [오등회원20. 속전등록32].

商量; 원래 상인이 물품을 매매할 때 호상 값을 의논함을 가리킴임. 선림 중에선 전()하여 학인이 참선하거나 변도(辨道)할 때의 문답이나 심의(審議)를 가리킴.

白眉; 동배 혹 동류의 사람 중에 걸출한 자를 가리킴.

截流機; 중류를 절단하는 기()니 곧 번뇌를 단멸하여 해탈을 얻는 기를 가리킴.

宗眼; 곧 정법안(正法眼)이니 종지의 오의(奧義)를 투철하게 요해(了解)하는 명안(明眼).

積念; 적사(積思; 累積思念)와 같음. 각골(刻骨)하여 상사(相思).

疑猜; 회의(懷疑)하며 시측(猜測). ()는 추측, 의심.

詎羅; 낙거라(諾詎羅; Nakula)니 또 낙구라(諾矩羅)로 지음. 16대아라한의 하나. 이 존자는 8백 아라한과 더불어 다분히 남섬부주에 거주함 [대명삼장법수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