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림성사

총림성사권하(叢林盛事卷下) 원오가 처음 강사에 있었다(圓悟初在講肆)

태화당 2026. 4. 1. 06:38

圓悟 初在成都講肆 范丞相伯才見其器質不凡 因作長篇 激其往南方行脚 其詞曰 觀水莫觀污池水 污池之水魚鱉卑 登山莫登逶邐山 逶邐之山艸木希 觀水直觀滄溟廣 登山直上泰山上 所得不少所見高 工夫用盡非徒勞 南方幸有選佛地 好向其中窮玅旨 他年成器整頹綱 不負男兒出家志 大丈夫兮休擬議 豈爲虛名滅身計 歡諧時節苦無多 却被光陰暗添歲 成都況是繁華國 打住只因華酒惑 吾師本是出塵人 肯隨齷齪同埋沒 吾師幸有虹蜺志 切莫蹉跎向泥水 君不見吞舟之魚不隱小流 合抱之木豈生丹丘 大鵬一展九萬里 肯同飛燕著沙鷗 何如急流千里驥 莫學鷦鷯戀一枝 直饒講得千經論 也落禪家第二機 白雲本自戀高臺 暮罩朝籠不暫開 爲赴蒼生霖雨望 等閑猶自出山來 又不見荊山有玉名瓊瑤 良工未遇居蓬蒿 當時若不離荊楚 爭得連城價倍高

講肆; 講說佛經闡釋經義之所 屬禪宗外其他佛敎宗派 緇門警訓註上 講道之所 衆集如市肆 故云講肆

光陰; 明亮與陰暗 白晝與黑夜 指日月的推移 後世卽用以表時間 [百度百科]

蹉跎; 一失誤 搞錯 二虗過時日也 此指一

合抱; 指兩臂環抱 多形容樹身之粗大 也指環繞

鷦鷯; 緇門警訓註下 莊子 鷦鷯巢於深林 不過一枝

 

원오(圓悟)가 처음 성도(成都)의 강사(講肆)에 있었다. 범승상(范丞相) 백아(伯才)가 그의 기질(器質)이 불범(不凡)함을 보았고 인하여 장편(長篇)을 지어 그에게 남방으로 행각하기를 격려(激勵; )했다. 기사(其詞)에 가로되 관수(觀水)하거든 오지(污池)의 물을 보지 말지니 오지의 물은 어별(魚鱉)이 비천(卑賤; )하다. 등산(登山)하거든 위리(逶邐; 구불구불하고 곡선이 많은 모습)한 산을 오르지 말지니 위리한 산은 초목(艸木)이 드물다(). 관수(觀水)하거든 바로() 창명(滄溟)의 넓음을 관()하고 등산하거든 바로 태산(泰山) 위에 올라라. 소득이 적지 않고 소견(所見)이 높아지나니 공부(工夫)를 용진(用盡)하매 도로(徒勞)가 아니다. 남방에 다행히 선불(選佛)의 땅이 있으니 좋이 그 가운데를 향해 묘지(玅旨)를 궁구(窮究; )하라. 타년(他年)에 성기(成器)하여 퇴강(頹綱)을 정리(整理; )해야 남아(男兒)의 출가의 의지(意志; )를 저버리지 않는다. 대장부(大丈夫)가 의의(擬議)하지 말지니() 어찌 허명(虛名)을 위해 멸신(滅身)을 계획(計劃; )하리오. 환해(歡諧; 歡樂하고 和諧)의 시절엔 괴로움이 많지 않지만 도리어 광음(光陰)이 몰래() 첨세(添歲)함을 입는다. 성도(成都)는 하물며 이 번화국(繁華國)이니 타주(打住; 止住. 滯留)함은 다만 화주(華酒)로 인한 유혹(誘惑; )이다. 오사(吾師; 원오)는 본시(本是) 출진(出塵)한 사람이거늘 어찌() 악착(齷齪)을 따라 한가지로 매몰(埋沒)되겠는가. 오사(吾師)는 다행히 홍예(虹蜺; 무지개)의 의지(意志; )가 있나니 간절히 니수(泥水)를 향해 차타(蹉跎; 失誤)하지 말아라. 그대가 보지 못하는가, 탄주지어(吞舟之魚)는 소류(小流)에 숨지() 않거늘 합포지목(合抱之木)이 어찌 단구(丹丘)에 나겠는가. 대붕(大鵬)이 일전(一展)하면 구만 리거늘 어찌 비연(飛燕; 나는 제비)이나 모래에 붙는 갈매기와 같겠는가. 어찌 급히 천리기(千里驥)를 구하고() 일지(一枝)를 연모하는 초료(鷦鷯)를 배우지 않음만 같겠는가. 직요(直饒; 가령) 천경론(千經論))을 강득(講得)하더라도 또한 선가(禪家)의 제이기(第二機)에 떨어진다. 백운은 본디 스스로 고대(高臺)를 그리워하나니 저녁에 덮고 아침에 가두어(暮罩朝籠) 잠시도 열지 않는다. 창생(蒼生)의 임우(霖雨)의 바람()에 다다르기 때문에 등한(等閑)히 오히려 스스로 출산(出山)하여 온다. 또 보지 못하는가, 형산(荊山)에 옥이 있으니 이름이 경요(瓊瑤)며 양공(良工)을 만나지 못하면 봉호(蓬蒿)에 거처한다. 당시에 만약 형초(荊楚; 현재의 湖北省別稱)를 떠나지 않았다면 어찌 연성(連城; 連城璧)의 값이 배()로 높음을 얻었겠는가.

講肆; 불경을 강설하면서 경의 뜻을 천석(闡釋)하는 장소. 선종 외의 기타 불교 종파에 속함. 치문경훈주상. 불도를 강설하는 장소엔 대중이 시사(市肆; 시내의 가게)와 같이 모이므로 고로 이르되 강사(講肆).

光陰; 명량(明亮)과 음암(陰暗). 백주와 흑야. 일월의 추이를 가리킴. 후세에 곧 시간을 표시함에 사용했음 [백도백과].

蹉跎; 1. 실오(失誤; 差錯). 고착(搞錯; 착오를 지음). 2. 시일을 헛되이 보냄임. 여기에선 1을 가리킴.

合抱; 두 팔로 둘러 안음을 가리킴. 다분히 수신(樹身)의 조대(粗大; 굵직함)를 형용함. 또 환요(環繞; 빙 두름)를 가리킴.

鷦鷯; 치문경훈주하. 장자. 초료(鷦鷯; 뱁새)가 깊은 숲에 둥지를 틀면 일지(一枝)에 지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