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定郡王 號超然居士 頃在東京時 卽留意空宗 見長靈卓禪師 有打發處 後因事謫江西 及虜人陷東京 宗室諸王多隨二聖北陷 居士因此得免 乃居三衢 與馮侍郞至道幷雪堂行禪師 爲方外友 衢人知信向佛乘 多自茲始 甞有南嶽法輪省行堂記最高玅 又撰戒欲文 今錄于此 甞謂世人無始時來 有大苦惱 惑亂身心 不求出離 所大苦者 淫欲之事也 此苦能昏塞精神 戕賊性命 障德敗道 妨廢修行 每念私心潛散 邪見動搖 不以境緣有無 不分去處淨穢 便起顚倒 恣行觸汙 淨眼觀之 有何快樂 且情塵流轉 慾火燒然 自古迨今 老幼貴賤 無不被其害也 葢世人廣貪財利 追求爵祿 如意之後 唯是耽著色欲 又有緇素之間 百念灰冷 惟此一事多爲魔惱 至於造妖作竊 傾國亡家 或善和眷屬因此紛爭 或久遠夫婦因此乖離 信之 壞人根本 累人深重 奸妬欺昧 不可名言 是故佛說諸業易斷 此苦難除 苟能滅盡 無不成道 大抵男女二根 初無分別 邪妄發生 互起愛染 結習牽纏 遂有思想驚夢之苦 蠧費破散之苦 冤結離間之苦 遭刑染疾之苦 直到夭亡 終未省悟 明知穢汙非淸淨因 如蛾投火 自受燋然 如來明誨 若不斷淫 欲求聖道 無有是處 當知情愛 爲災難之端 狐媚乃殺人之賊 起煩惱因 入地獄種 悞人損德 喪身失命 常於一切處泯絶男女相 究竟眞實 誰受欲事 當知革囊臭穢 敗壞總成白骨 念欲境界 復有何樂 雖在夢中 亦生怖畏 普願一切含靈具識 盡生厭捨 如冤家想 當遠離也 如大火聚 不可近也 如毒蛇來 當急避也 果能一發悔念 俾得此纏縛自然消釋 變垢濁而獲法身 散婬火而爲智慧 互相敎化 同行淨道 證安樂行
●郡王; 唐宋時期成爲親王之下的次級爵位 主要授予宗室成員及功勳大臣
●空宗; 有宗之對稱 指主張一切皆空 般若皆空之宗派 大乘之般若思想卽其代表 以宣揚中道之空觀爲主 從主張諸法皆空之龍樹提婆之敎系中 相對於小乘敎俱舍宗之有宗而言 指成實宗 相對於大乘法相宗(唯識)而言 則指三論宗 又禪宗亦稱空宗 主張佛魔皆空 以言語思辨爲閑葛藤而排遣之 此外 有稱佛敎爲空宗者 以佛敎主張諸法無我之故 [大乘起信論義記上 原人論 宗鏡錄三十四]
●長靈卓; 守卓(1065-1123) 宋代黃龍派僧 俗姓莊 諱守卓 世稱長靈守卓 泉州(今屬福建)人 嗣靈源惟淸(黃龍下二世) 初住甘露 次遷廬之資福 京之天寧 凡臨衆 必以身率之 面目嚴冷 諸方目之曰卓鐵面 初移太平長靈室 衲子因以長靈稱之 宣和五年 十二月二十七日 辭衆安坐而化 閱世五十有九 坐三十有二夏 [長靈守卓語錄 續傳燈錄二十三 普燈錄十]
●狐媚; 指以陰柔手段迷惑人的行爲 多形容女子用媚態誘惑他人
○안정군왕(安定郡王)은 호(號)가 초연거사(超然居士; 趙令衿)다. 요사이(頃) 동경(東京; 開封 汴京)에 있을 때 곧 공종(空宗)에 유의(留意)했다. 장령탁(長靈卓; 守卓) 선사를 참견해 타발(打發; 擊發)한 곳이 있었다. 후에 일로 인해 강서(江西)로 폄적(貶謫; 謫)되었다. 노인(虜人; 金나라 사람을 가리킴)이 동경(東京)을 함락(陷落; 陷)함에 이르러(及) 종실(宗室)의 여러 왕이 다분히(多) 이성(二聖; 欽宗과 徽宗)을 따라 북방에서 함몰(陷沒; 陷)했다. 거사가 이로 인해 득면(得免)했고 이에 삼구(三衢)에 거주하면서 풍시랑(馮侍郞) 지도(至道)와 아울러 설당행(雪堂行; 道行) 선사와 방외우(方外友)가 되었다. 구인(衢人)이 불승(佛乘)을 알고 신향(信向)했음은 다분히 이로부터(自茲) 비롯했다(始). 일찍이 남악법륜성행당기(南嶽法輪省行堂記)가 있어 가장 고묘(高玅)하고 또 계욕문(戒欲文)을 지었는데(撰) 지금 여기에 기록한다. 일찍이 이르되 세인(世人)이 시작 없는 때로 오면서 대고뇌(大苦惱)가 있어 신심(身心)을 혹란(惑亂)하거늘 출리(出離)를 구하지 않는다. 대고(大苦)라고 한 바의 것은 음욕지사(淫欲之事)다. 이 고(苦)는 능히 정신(精神)을 혼색(昏塞)하고 성명(性命)을 장적(戕賊; 傷害. 殘害)하고 장덕패도(障德敗道)하고 수행을 방폐(妨廢)한다. 매념(每念)에 사심(私心)이 잠산(潛散)하고 사견(邪見)이 동요(動搖)하나니 경연(境緣)의 유무(有無)를 쓰지(以) 않고 거처(去處)의 정예(淨穢)를 분별하지(分) 않고 바로(便) 전도(顚倒)를 일으켜 촉오(觸汙; 沾汙)를 자행(恣行)하거니와 정안(淨眼)으로 이(之)를 보매(觀) 무슨 쾌락이 있겠는가. 또(且) 정진(情塵)이 유전(流轉)하고 욕화(慾火)가 소연(燒然; 타다)하매 옛으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迨) 노유귀천(老幼貴賤)이 그 해(害)를 입지 않음이 없다. 대개 세인(世人)이 재리(財利)를 광탐(廣貪)하고 작록(爵祿)을 추구(追求)하여 여의(如意)한 후에 오직 이, 색욕(色欲)에 탐착(耽著)한다. 또 치소지간(緇素之間)에 백념(百念)이 회랭(灰冷)함이 있더라도 오직(惟) 이 일사(一事)가 다분히 마뇌(魔惱)가 되며 조요작절(造妖作竊)하거나 경국망가(傾國亡家)에 이른다(至). 혹 선화(善和)의 권속(眷屬)이 이로 인해 분쟁(紛爭)하고 혹 구원(久遠)의 부부가 이로 인해 괴리(乖離)한다. 이를 믿을지니 사람을 무너뜨리는 근본이며 사람에게 누를 끼침이(累) 심중(深重)하며 간투(奸妬)와 기매(欺昧)를 가히 명언(名言; 이름하고 말함)하지 못한다. 이런 고로 불설(佛說)하되 제업(諸業)은 끊기 쉽지만 이 고(苦)는 제거하기 어렵나니 참으로(苟) 능히 멸진(滅盡)한다면 성도(成道)하지 않음이 없다. 대저(大抵) 남녀의 이근(二根)은 애초에 분별이 없다. 사망(邪妄)이 발생하여 애염(愛染)을 서로(互) 일으키고 결습(結習)하여 견전(牽纏)해 드디어 사상(思想)이 경몽(驚夢)하는 고(苦)와 두비(蠧費; 損害)하여 파산(破散)하는 고와 원결(冤結; 怨結)하고 이간(離間)하는 고와 조형(遭刑)하고 염질(染疾)하는 고가 있다. 바로(直) 요망(夭亡)에 이르기도 하거니와 마침내 성오(省悟)하지 못한다. 예오(穢汙)는 청정인(淸淨因)이 아님을 밝게 알지니 나방(蛾)이 투화(投火)함과 같아서 스스로 초연(燋然; 타다)을 받는다. 여래가 밝게 가르치되(誨) 만약 단음(斷淫)하지 못하고 성도(聖道)를 구하려고 한다면 옳은 곳이 있지 않다. 당지(當知)할지니 정애(情愛)는 재난(災難)의 실마리(端)가 되며 호미(狐媚)는 곧 살인하는 도적이다. 번뇌인(煩惱因; 번뇌의 원인)을 일으키고 지옥종(地獄種; 지옥의 종자)으로 들어가고 오인손덕(悞人損德)하고 상신실명(喪身失命)한다. 늘 일체처에서 남녀상(男女相)을 민절(泯絶)해야 구경(究竟)의 진실이거늘 누가 욕사(欲事)를 받겠는가. 당지(當知)하라, 혁낭(革囊; 육체)은 취예(臭穢)며 패괴(敗壞)하면 모두(總) 백골(白骨)을 이루거늘 염욕(念欲)의 경계에 다시 무슨 낙이 있겠는가. 비록 몽중에 있더라도 또한 포외(怖畏)를 내어야 한다. 보원(普願)하건대 일체의 함령구식(含靈具識; 衆生)은 모두(盡) 염사(厭捨)를 낼지니 원가(冤家; 怨家)와 같다는 생각(想)으로 마땅히 원리(遠離)하라. 대화취(大火聚)와 같아서 가히 가까이 하지 못하며 독사가 옴과 같으니 마땅히 급히 피하라. 과연 능히 회념(悔念)을 일발(一發)한다면 이 전박(纏縛)이 자연히 소석(消釋)됨을 얻게 되며 구탁(垢濁)을 변화해 법신을 획득하고 음화(婬火)를 흩어(散) 지혜가 되고 호상(互相) 교화하여 정도(淨道)를 동행(同行)하고 안락행(安樂行)을 증(證)하리라.
●郡王; 당송 시기 친왕(親王) 아래의 차급(次級)의 작위(爵位)를 이루었음. 주요(主要)는 종실(宗室)의 성원(成員) 및 공훈대신(功勳大臣)에게 수여(授予)했음.
●空宗; 유종(有宗)의 대칭. 일체가 모두 공했으며 반야가 다 공했다고 주장하는 종파를 가리킴. 대승의 반야사상이 곧 그것의 대표니 중도의 공관을 선양함으로써 주(主)로 삼으며 제법이 모두 공했음을 주장하는 용수와 제바의 교계(敎系) 가운데를 좇음. 소승교인 구사종의 유종(有宗)을 상대해 말한다면 성실종을 가리키며 대승의 법상종(法相宗; 유식)을 상대해 말한다면 곧 삼론종을 가리킴. 또 선종을 또한 공종이라고 호칭하나니 불마(佛魔; 부처와 마군)가 다 공했다고 주장하며 언어와 사변(思辨)을 한갈등(閑葛藤)으로 삼아 그것을 배견(排遣)함. 이 외에 불교를 일컬어 공종으로 삼는 자가 있으니 불교는 제법무아를 주장하는 연고임 [대승기신론의기상. 원인론. 종경록34].
●長靈卓; 수탁(守卓; 1065-1123)이니 송대 황룡파승. 속성은 장이며 휘는 수탁이며 세칭이 장령수탁(長靈守卓)이니 천주(지금 복건에 속함) 사람. 영원유청(靈源惟淸; 황룡하 2세)을 이었음. 처음엔 감로에 거주했고 다음으론 여(廬)의 자복ㆍ경(京)의 천녕으로 옮겼음. 무릇 임중(臨衆)하매 반드시 몸으로 그들에 솔선(率先)했으며 면목이 엄랭(嚴冷)한지라 제방에서 그를 명목해 가로되 탁철면(卓鐵面)이라 했음. 처음에 태평 장령실(長靈室)로 이주한지라 납자들이 장령으로 그를 호칭했음. 선화 5년 12월 27일 대중과 고별하고 안좌하여 화(化)했으니 열세(閱世)는 59며 좌(坐)는 32하(夏) [장령수탁어록. 속전등록23. 보등록10].
●狐媚; 음유(陰柔)한 수단으로써 사람을 미혹(迷惑)하게 하는 행위를 가리킴. 다분히 여자가 미태(媚態)를 써서 타인을 유혹함을 형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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