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림성사

총림성사권하(叢林盛事卷下) 무주 영응강주(婺州靈應講主)

태화당 2026. 4. 20. 07:33

婺州靈應法淨講主 因被晚學攙其院事 告於葉丞相以求借援 葉回書云 專使辱書懃懃 知公與余先世之契 同里巷桑梓 詢之同袍 知公是本分講人 住靈應四十年 變瓦礫之場爲輪奐 使魚鼓之聲歲晚不絶 可謂肯興供養 於寺庭出臂力 寶殿崇成之際 乃爲破戒後學起貪癡心 巧計攘奪 怪公不得使終圓勝事 若以世情論來 鵲有巢而鳩居之 誠難堪處 若以公分上觀之 身非我有 萬法皆如夢幻 則靈應道場亦豈是公久居活計 所以古人道 住則孤鶴冷翹松頂 去則片雲忽過人間 去住灑然 何有抅礙 要當住而未甞不住 方知是去住底人 又況一飮一啄皆自前定 或行或止豈是人爲 毋有意必同異 若如此境界不能洞然明白 則末後一著未免拖泥帶水 此去便好靑松下明窻內安坐不動 了自家大事 因緣誠爲得計 若欲借一言於五馬 有挾山超海之難 能悟萬法皆空 於公有變凡成聖之易 其或未然 快請腰包 急去訪他新婦底

專使; 於禪林中 因處理特別事務 所派遣之使者 稱爲專使 專使所持之書信 則稱爲專信

辱書懃懃; 是古代書信常用表達 辱 謙辭 屈尊賜書 懃懃 猶勤勤 形容書信內容懇切

同袍; 喩指至親的親友 禪林疏語考證一 白孔六帖曰 兄弟曰同袍

輪奐; 形容房屋高大衆多 給人以壯觀之感

魚鼓; 又稱木魚 魚板 指魚形木製之法器 中鑿空洞 扣之作聲

分上; 分數 形便 資格 境地

 

무주(婺州) 영응(靈應) 법정강주(法淨講主)가 만학(晚學; 後輩學者)이 그 원사(院事)를 참탈(攙奪; )함을 입음으로 인해 섭승상(葉丞相)에게 고()해 차원(借援)을 구()했다. ()이 회서(回書)해 이르되 전사(專使)의 욕서가 근근(辱書懃懃)했습니다. ()과 나()는 선세(先世; 祖先)의 계분(契分; )이며 같은 이항(里巷)이며 상재(桑梓; 故鄕), 동포(同袍)에게 상의(商議; )한 줄 압니다. ()은 이 본분의 강인(講人)인 줄 압니다. 영응(靈應)에 주()한 지 40년에 와력지장(瓦礫之場)을 변화해 윤환(輪奐)하게 했고 어고지성(魚鼓之聲)으로 하여금 세만(歲晚; 섣달 그믐)에 끊어지지 않게 했으니 가위(可謂) 공양을 긍흥(肯興; 즐겨 일으킴)했다고 할 만합니다. 사정(寺庭)에 비력(臂力)을 내어 보전(寶殿)을 숭성(崇成)한 즈음에 곧() 파계한 후학(後學)이 탐치심(貪癡心)을 일으켜 교계(巧計)로 양탈(攘奪; 掠奪. 奪取)하니 공()이 승사(勝事)를 종원(終圓; 원만하게 마무리함)하게 함을 얻지 못함을 괴이히 여깁니다. 만약 세정(世情)으로써 논한다면(論來) 까치()가 둥지가 있는데 비둘기()가 이()에 거처함인지라 참으로() 난감(難堪)한 곳입니다. 만약 공()의 분상(分上; 分數)으로써 이()를 관()하자면 신()은 나의 소유(所有; )가 아니며 만법이 모두 몽환(夢幻)과 같습니다. 곧 영응도량(靈應道場) 또한 어찌 이 공()이 구거(久居)할 활계(活計)이겠습니까. 소이로 고인(古人)이 말하되 주()한 즉 고학(孤鶴)이 차갑게() 송정(松頂)에 우뚝 서고() ()한 즉 편운(片雲)이 홀연히 인간을 지나간다 했습니다. 거주(去住)가 쇄연(灑然)하거늘 어찌 구애(抅礙)가 있겠습니까. 마땅히 머물고자 한다면 일찍이 머물지 않음이 없어야 비로소 이 거주(去住)하는 사람인 줄 압니다. 또 하물며 일음일탁(一飮一啄)이 모두 스스로 전에 정해졌거늘(前定) 혹행혹지(或行或止)가 어찌 이, 사람이 하겠습니까(人爲). 뜻이 반드시 동이(同異)라고 함이 있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만약 이와 같은 경계에 능히 통연(洞然)히 명백하지 못하다면 곧 말후일착(末後一著)은 타니대수(拖泥帶水)를 면하지 못할 것입니다. 여기에서 떠나 바로 좋이(便好) 청송하(靑松下) 명창내(明窻內)에서 안좌부동(安坐不動)하면서 자가대사(自家大事)를 깨쳐야() 인연이 참으로() 득계(得計)할 것입니다. 만약 오마(五馬)에게서 일언(一言)을 빌리려고 한다면 협산초해(挾山超海)의 난()이 있을 것입니다. 만법이 개공(皆空)임을 능히 깨닫는다면 공()에게 변범성성(變凡成聖)의 쉬움이 있으려니와 그 혹 그렇지 못할진대 쾌청(快請)하나니 요포(腰包; 허리에 보따리를 묶다)하고 급거(急去)하여 저() 신부의 것(新婦底)을 찾으십시오().

專使; 선림 중 특별한 사무를 처리함으로 인해 파견하는 바의 사자를 일컬어 전사라 함. 전사가 소지한 서신을 곧 일컬어 전신(專信)이라 함.

辱書懃懃; 이는 고대 서신에서 상용하는 표달(表達; 표현). ()은 겸사(謙辭)니 굴존(屈尊)하여 사서(賜書). 근근(懃懃)은 근근(勤勤)과 같음. 서신 내용이 간절함을 형용.

同袍; 지극히 친한 친우를 비유로 가리킴. 선림소어고증1. 백공육첩에 가로되 형제를 가로되 동포(同袍)라 한다.

輪奐; 방옥(房屋)이 고대(高大)하고 중다(衆多)함을 형용. 장관지감(壯觀之感)을 사람에게 공급(供給; ).

魚鼓; 또 명칭이 목어ㆍ어판(魚板)이니 물고기 형상의 목제의 법기(法器)를 가리킴. 중심에 공동(空洞; 텅 빈 굴)을 파서 이를 두드리면 소리를 지음.

分上; 분수ㆍ형편ㆍ자격ㆍ경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