叢林盛事註譯後序
古人云 大都六祖以前 多是有義句 六祖以後 多是無義句 方便各異 實無優劣 蓋禪語 木札羹無滋味 無味譚沒道理 若不能解彈沒絃琴 吹無孔笛 駕沒底船底手脚 不堪湊泊於禪域矣 叢林盛事效羅湖野錄底同類禪書也 余繼御註圓覺經 後五十日註譯終焉 本註補註合一千目 觀察時節形色 初刊複寫一十三部 佛祖慧明世世不滅 先聖囑累後生不孤 余之所冀也
檀紀四三五八 乙巳仲冬日 淨圓謹敘于泰華堂
고인(古人; 永覺元賢)이 이르되 대도(大都; 大槪) 6조(祖) 이전(以前)은 다분히 이 유의구(有義句)며 6조 이후는 다분히 이 무의구(無義句)니 방편이 각기 다르지만 실로 우열(優劣)이 없다 하였다. 대개(大蓋; 蓋) 선어(禪語)는 목찰갱(木札羹; 나뭇조각의 국)인지라 자미(滋味)가 없고 무미담(無味譚)인지라 도리(道理)가 없다(沒). 만약 능히 몰현금(沒絃琴)을 퉁기고 무공적(無孔笛)을 불고 몰저선(沒底船)을 부릴 줄 아는 수각(手脚; 手段)이 아니라면 감히(堪; 可) 선역(禪域)에 주박(湊泊)하지 못하리라. 총림성사(叢林盛事)는 나호야록(羅湖野錄)을 본떤(效) 동류(同類)의 선서(禪書)다. 내가 어주원각경(御註圓覺經)에 이어 50일 후에 주역(註譯)을 종료했으니 본주(本註)와 보주(補註)의 합이 1천(千) 목(目)이다. 시절형색(時節形色)을 관찰하여 초간(初刊)으로 1십3 부(部)를 복사(複寫)한다. 불조(佛祖)의 혜명(慧明)이 세세(世世)에 불멸(不滅)하고 선성(先聖)의 촉루(囑累)를 후생(後生)이 저버리지(孤) 않음이 내가 바라는 바이다.
단기 4358년 을사(乙巳; 2025) 중동일(仲冬日) 정원(淨圓)이 태화당(泰華堂)에서 근서(謹敘; 謹序와 같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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