陸希聲(仰山慧寂禪師法嗣)
陸希聲相公 欲謁仰山慧寂 先作此○圓相封呈 山開封 卽於相下面書曰 不思而知 落第二頭 思而知之 落第三首 遂封回 聲見 卽入山 山乃門迎 聲纔入門 便問 三門俱開 從何門入 山曰 從信門入 聲至法堂 又問 不出魔界 便入佛界時如何 山以拂子倒點三下 聲便設禮 又問 和尙還持戒否 曰 不持戒 曰 還坐禪否 曰 不坐禪 聲良久 山曰 會麽 曰 不會 山曰 聽老僧一頌 滔滔不持戒 兀兀不坐禪 釅茶三兩碗 意在钁頭邊 山却問聲 承聞相公看經得悟是否 曰 弟子因看涅槃經有云 不斷煩惱而入涅槃 得箇安樂處 山竪起拂子 曰 祇如這箇 作麽生入 曰 入之一字 也不消得 山曰 入之一字 不爲相公 聲便起去
●第二頭; 指玄妙禪法以外的義理
●第三首; 同第二頭 常與第二頭同義對擧 卽玄妙禪法以外的義理
●三門; 山門之制形如闕 開三門 故亦曰三門 又只有一門 亦呼爲三門 蓋標幟空無相無作三解脫門之稱也
●信門入; 信 任凭 隨意 如信手拈來
●兀兀; 混沌無知 隨性自在的樣子
●不斷煩惱而入涅槃; 維摩經上 不斷煩惱而入涅槃 是爲宴坐
육희성(陸希聲)(仰山 慧寂禪師의 法嗣)
육희성(陸希聲) 상공(相公)이 앙산혜적(仰山慧寂)을 참알하려고 하면서 먼저 이 ○원상을 지어 봉정(封呈)했다. 앙산이 개봉(開封)하여 곧 상(相) 하면(下面)에 써 가로되 사유(思惟; 思)하지 않고 알면 제이두(第二頭)에 떨어지고 사유해서 알면 제삼수(第三首)에 떨어진다. 드디어 봉(封)해서 회신(回信; 回)했다. 희성(希聲)이 보고는 곧 입산했다. 앙산이 이에 문영(門迎)했다. 희성이 겨우 입문하자 바로 묻되 삼문(三門)이 모두(俱) 열렸습니다. 어떤 문으로 좇아 들어가야 합니까. 산왈(山曰) 신문으로 좇아 드십시오(從信門入). 희성이 법당에 이르러 또 묻되 마계(魔界)를 벗어나지 않고 바로 불계(佛界)에 들 때 어떻습니까. 앙산이 불자(拂子)로써 세 번(三下) 거꾸로 점 찍었다. 희성이 바로 예배를 베풀고 또 묻되 화상은 도리어 지계(持戒)합니까. 가로되 지계하지 않습니다. 가로되 도리어 좌선합니까. 가로되 좌선하지 않습니다. 희성이 양구(良久)했다. 산왈(山曰) 아십니까. 가로되 알지 못합니다. 산왈 노승의 일송(一頌)을 들으십시오. 도도(滔滔)히 지계하지 않고/ 올올(兀兀)히 좌선하지 않는다/ 엄다(釅茶; 진한 차) 삼량(三兩) 사발(碗)은/ 뜻이 곽두변(钁頭邊; 괭이 가)에 있다. 앙산이 도리어 희성에게 묻되 승문(承聞)하건대 상공(相公)이 간경(看經)하여 득오(得悟)했다 하니 그렇습니까. 가로되 제자가 열반경을 보매 이름(云)이 있기를 번뇌를 끊지 않고 열반에 든다(不斷煩惱而入涅槃)했음으로 인해 저(箇) 안락처(安樂處)를 얻었습니다. 앙산이 불자를 세워 일으키고 가로되 지여(祇如) 저개(這箇; 이것)에 어떻게(作麽生) 듭니까(入). 가로되 입(入)이란 한 글자도 또한 소득(消得; 소비함을 얻다)하지 않습니다. 산왈(山曰) 입(入)이란 한 글자는 상공(相公)을 위함이 아닙니다. 희성이 바로 일어나 떠났다.
●第二頭; 현묘한 선법 이외의 의리를 가리킴.
●第三首; 제이두(第二頭)와 같음. 늘 제2두와 같은 뜻으로 대거(對擧)함. 곧 현묘한 선법 이외의 의리.
●三門; 산문(山門)의 제형(制形)이 궁궐과 같이 3문을 여는지라 고로 또한 가로되 3문(門)임. 또 다만 1문만 있어도 또한 칭호(稱號)하여 3문이라 하나니 대개 공(空)ㆍ무상(無相)ㆍ무작(無作)의 3해탈문(解脫門)을 표치(標幟)하는 명칭임.
●信門入; 신(信)은 임빙(任凭; 마음대로 하게 하다). 수의(隨意). 신수염래(信手拈來)와 같은 것.
●兀兀; 혼돈하여 앎이 없으며 성품 따라 자재한 양자.
●不斷煩惱而入涅槃; 유마경상. 번뇌를 끊지 않고 열반에 드나니 이것이 연좌(宴坐)가 된다.
贊曰 仰山小釋迦 却被陸希聲俗漢一拶拶倒 沒處去 乃云 入之一字 不爲相公 咦 還會也麽 旣不爲相公 爲什麽人 不見道 釅茶三兩碗 意在钁頭邊 參
●小釋迦; 五燈會元九仰山慧寂 有梵師從空而至 師曰 近離甚處 曰 西天 師曰 幾時離彼 曰 今早 師曰 何太遲生 曰 遊山翫水 師曰 神通遊戲則不無闍黎 佛法須還老僧始得 曰 特來東土禮文殊 却遇小釋迦
●咦; 發笑語 或當師家敎化學人之際 於某些難以表達之事物 皆說此字 略具嘲笑之意味
찬왈(贊曰) 앙산 소석가(小釋迦)가 도리어 육희성 속한(俗漢)이 일찰(一拶; 한 번 압박)하여 찰(拶)하매 넘어짐을 입었고 갈 곳이 없었다(沒處去). 이에 이르되 입(入)이란 한 글자는 상공(相公)을 위함이 아니라 하니 이(咦), 도리어 아느냐. 이미 상공을 위함이 아니라 했으니 어떤(什麽) 사람을 위하느냐. 말한 것을 보지 못했는가. 엄다(釅茶) 삼량(三兩) 사발은 뜻이 곽두변(钁頭邊)에 있다. 참(參)하라.
●小釋迦; 오등회원9 앙산혜적. 어떤 범사(梵師)가 공중으로부터 이르렀다. 스님이 가로되 최근에 어느 곳을 떠났느냐. 가로되 서천입니다. 스님이 가로되 어느 때 그곳을 떠났는가. 가로되 오늘 아침입니다. 스님이 가로되 왜 너무 늦었는가. 가로되 산을 노닐고 물 구경했습니다. 스님이 가로되 신통과 유희는 곧 사리(闍黎)가 없지 않으나 불법은 모름지기 노승에게 돌려주어야 비로소 옳으리라. 가로되 특별히 동토에 와서 문수에게 예배하려 했는데 도리어 소석가(小釋迦)를 만났습니다.
●咦; 웃음을 발하는 말. 혹 사가가 학인을 교화하는 즈음에 당해서 모사(某些; 몇몇)의, 표달(表達)하기 어려운 사물에 모두 이 글자를 설함. 조금 조소(嘲笑)의 의미를 갖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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