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사분등록

거사분등록권상(居士分燈錄卷上) 두연(杜衍)

태화당 2026. 6. 17. 07:20

杜衍

字世昌 山陰人 慶曆中 爲相封祁國公 與張方平皆致政 居睢陽里巷相往來 衍每笑安道佞佛 對賓客必以此嘲之 方平但笑而已 有朱承事者 以醫學遊二公間 常謂平曰 杜公天下偉人 惜未知此事 公有力 盍不勸發之 平曰 君與此老緣熟勝我 我止能助之耳 一日衍召朱切脈甚急 朱謂使者曰 汝先往白相公 但云 看楞嚴經未了 使者如所告馳白 衍默然久之 乃至 衍隱几 揖令坐 徐曰 老夫以君疏通解事 不意近亦例闒茸 如所謂楞嚴者何等語 乃爾躭著 聖人微言 無出孔孟 捨此而取彼 是大惑也 朱曰 相公未讀此經 何以知不及孔孟 以某觀之 似過之也 袖中出其首卷曰 相公試閱之 衍取默觀 不覺終軸 忽起大驚曰 世間何從有此書耶 遣使盡持其餘來徧讀之 捉朱手曰 君眞我知識 安道知之久 而不以告我何哉 卽命駕見平 敘其事 平曰 譬如人失物 忽已尋得 但當喜其得之而已 不可追悔其得之蚤晚也 僕非不相告 以公與朱君緣熟 故遣之耳 雖佛祖化人 亦必藉同事也 衍大悅

致政; 猶致仕 指官吏將執政的權柄歸還給君主

楞嚴經; 大佛頂如來密因修證了義諸菩薩萬行首楞嚴經 十卷 略稱大佛頂經 首楞嚴經 楞嚴經 首楞嚴義疏注經一曰 大唐神龍元年乙已歲(705) 五月二十三日 中天竺沙門般剌蜜帝 於廣州制止道場譯 (中略)又據開元中沙門智昇撰釋敎目錄二十卷 其第九云 大佛頂首楞嚴經十卷 大唐沙門懷迪 於廣州譯 迪循州人 住羅浮山南樓寺 久習經論 備諳五梵 因遊廣府 遂遇梵僧未詳其名 對文共譯 勒成十卷 經之題目 紙數文句 與今融本竝不差異

闒茸; 微賤 章炳麟新方言 闒爲小戶 茸爲小草 故竝擧以狀微賤也 玉篇 闒 下意也 茸 不肖也

微言; 精深微妙的言辭

命駕; 吩咐人駕車 也指乘車出發

同事; 指同事攝 四攝法之一 同事攝 謂以法眼見衆生根性 隨其所樂而分形示現 使同其所作霑利益 由是受道也

 

두연(杜衍; 978-1057)

자가 세창(世昌)이며 산음(山陰) 사람이다. 경력(慶曆(1041-1048) 중 재상(宰相; )이 되었고 기국공(祁國公)에 봉()해졌다. 장방평(張方平; 바로 이 아래에 나옴)과 더불어 모두 치사(致政)하고 휴양(睢陽)의 이항(里巷)에 거주하면서 서로 왕래했다. 두연(杜衍; )이 매양(每樣; ) 안도(安道; 張方平)가 녕불(佞佛; 부처에게 아첨)한다고 비웃었고 빈객(賓客)을 대해 반드시 이로써 조롱(嘲弄; )했지만 방평은 단지 웃을 따름이었다. 주승사(朱承事)란 자가 있었는데 의학(醫學)으로써 이공(二公) 사이에 노닐었다. 늘 방평에게 일러 가로되 두공(杜公)은 천하의 위인(偉人)이지만 애석하게도 차사(此事)를 알지 못합니다. ()이 유력(有力)하거늘 어찌하여(; 음이 합. 疑問副詞) ()를 권발(勸發; 권하여 발심하게 함)하지 않습니까. 평왈(平曰) 그대와 차로(此老)가 연숙(緣熟; 인연이 익음)함이 나보다 수승(殊勝)하나니 나는 다만() 능히 그것()을 도울 따름입니다. 어느 날 두연이 주()를 부르며 절맥(切脈; 診脈)이 심히 급하다 하였다. ()가 사자(使者)에게 일러 가로되 너는 먼저 가서 상공(相公; 두연)에게 사뢰되(), 단지 이르기를 릉엄경(楞嚴經)을 간()함을 마치지 못했습니다 하라. 사자가 고()한 바와 같이 달려가() 사뢰었다. 두연이 묵연함이 오래되었고 이에 이르렀다. 두연이 궤안(几案; )에 기대어() ()하며 앉게 했다. 천천히() 가로되 노부(老夫)가 그대와(以君) 소통(疏通)하며 일을 해결했지만 뜻하지 않게(不意) 요사이 또한 모두() 탑용(闒茸)했습니다. 이른 바와 같은 릉엄이란 것은 하등(何等)의 말씀이기에 내이(乃爾; 如此) 탐착(躭著)합니까. 성인(聖人)의 미언(微言)은 공맹(孔孟)을 벗어남이 없나니 이것을 버리고 그것을 취함은 이는 대혹(大惑)입니다. 주왈(朱曰) 상공(相公)이 차경(此經)을 읽지 않고 어찌하여(何以) 공맹에 미치지 않음을 아시겠습니까. ()로써 이를 보건대(以某觀之) 초과함과 흡사합니다. 소매 속에서 그 수권(首卷)을 내어 가로되 상공(相公)이 시험 삼아 이를 열람하십시오(閱之). (; 저본에 으로 지었음)이 취하여 묵관(默觀)하더니 불각에 종축(終軸; 卷軸을 마침)했다. 홀연히 일어나 대경(大驚)하며 가로되 세간에 어디로 좇아(何從) 차서(此書)가 있습니까. 사자(使者)를 보내어 그 나머지를 모두 가지고 오게 해 두루 이()를 읽고는 주()의 손을 잡고() 가로되 그대는 참으로 나의 지식(知識; 朋友)입니다. 안도(安道)는 이를 안 지 오래거늘 나에게 고()하지 않은 것은 어찌하여서입니까. 곧 명가(命駕)하여 방평(方平)을 보고는 그 일을 서술(敍述; )했다. 평왈(平曰) 비여(譬如; 비유를 들다) 사람이 실물(失物)했다가 홀연히 이미 심득(尋得)했다면 단지 마땅히 그 얻음을 기뻐할 따름이니 그 얻음의 조만(蚤晚)을 추회(追悔; 지나간 일을 後悔)함은 불가(不可)합니다. (; 謙辭)이 상고(相告)하지 않음은 아니지만 공()과 주군(朱君)이 연숙(緣熟)했기 때문에 고로 그()를 보냈을 뿐입니다. 비록 불조(佛祖)가 사람을 교화함(化人)일지라도 또한 반드시 동사(同事)를 빌릴() 것입니다. 두연이 대열(大悅)했다.

致政; 치사(致仕)와 같음. 관리가 집정(執政)의 권병(權柄)을 가져다 군주에게 돌려 줌을 가리킴.

楞嚴經; 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릉엄경이니 10. 약칭이 대불정경(大佛頂經)ㆍ수릉엄경(首楞嚴經)ㆍ릉엄경임. 수릉엄의소주경1(首楞嚴義疏注經一)에 가로되 대당 신룡 원년 기사세(705) 523일 중천축사문(中天竺沙門) 반랄밀제(般剌蜜帝)가 광주(廣州) 제지도량(制止道場)에서 역()했다 (중략) 또 개원(開元) 중 사문 지승(智昇)이 지은 석교목록(釋敎目錄) 20권에 의거하자면 그 제9에 이르되 대불정수릉엄경십권(大佛頂首楞嚴經十卷) 대당사문(大唐沙門) 회적(懷迪)이 광주(廣州)에서 역()했다. 회적은 순주 사람이다. 나부산(羅浮山) 남루사(南樓寺)에 거주하면서 오랫동안 경론을 익혔으며 오범(五梵)을 갖춰 안다. 광부(廣府)에 유람함으로 인해 드디어 그 이름이 미상인 범승(梵僧)을 만났는데 글을 대조하며 공역(共譯)해 다스려 10권을 이루었다. 경의 제목과 지수(紙數)와 문구가 지금의 융본(融本)과 모두 차이 나지 않는다.

闒茸; 미천(微賤). 장병린(章炳麟)의 신방언(新方言) ()은 소호(小戶)가 되고 용()은 소초(小草)가 되는지라 고로 병거(竝擧)하면 미천(微賤)을 형상(形狀)한다. 옥편 탑() 하의(下意). () 불초(不肖).

微言; 정심(精深)하고 미묘한 언사.

命駕; 사람에게 가거(駕車)를 분부(吩咐). 또한 승거(乘車)하여 출발함을 가리킴.

同事; 동사섭(同事攝)을 가리킴. 4섭법의 하나. 동사섭은 이르자면 법안으로 중생의 근성을 보아 그가 좋아하는 바를 따라 분형(分形)하여 시현하고 그가 짓는 바와 함께하여 이익에 젖고 이로 말미암아 도를 받게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