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사분등록

거사분등록권하(居士分燈錄卷下) 이단원(李端愿)

태화당 2026. 6. 18. 07:03

居士分燈錄卷下

雲間 心空 朱時恩 

同郡 心岫 王元瑞 

 

李端愿(達觀曇頴禪師法嗣)

節使李端愿 兒時在舘舍常閱禪書 長雖婚宦 然篤志祖道 遂於後圃築室類蘭若 邀曇頴禪師處之 朝夕咨參 至忘𥨊食 頴一日視愿曰 非示現力 豈致爾耶 柰無箇所入何 愿問曰 天堂地獄 畢竟是有是無 頴曰 諸佛向無中說有 眼見空華 太尉就有裏尋無 手摣水月 堪笑眼前見牢獄不避 心外聞天堂欲生 殊不知忻怖在心 善惡成境 太尉但了自心 自然無惑 曰 心如何了 曰 善惡都莫思量 曰 不思量後 心歸何所 曰 且請太尉歸宅 又問 人死 心歸何處 曰 未知生焉知死 曰 生則端愿已知 曰 生從何來 愿擬議 頴揕其胸曰 祇在這裏 思量箇甚麽 曰 會也 曰 作麽生會 曰 只知貪程 不覺蹉路 頴拓開曰 百年一夢 今朝方省 愿說偈曰 三十八歲 懵然無知 及其有知 何異無知 滔滔汴水 隱隱隋堤 師其歸矣 箭浪東馳

曇頴; (989-1060) 宋代臨濟宗僧 杭州(浙江)錢塘人 俗姓丘 號達觀 十三歲投龍興寺出家 初禮謁大陽警玄 後參於谷隱蘊聰(臨濟下五世) 嗣其法 住於潤州(江蘇)金山龍游寺 嘉祐五年示寂 壽七十二 臘五十三 [續燈錄四 禪林僧寶傳二十七 聯燈會要十三 釋氏稽古略四]

蘭若; 佛寺 祖庭事苑七 蘭若 梵云阿蘭若 此言寂靜處

示現; 佛菩薩應濟度衆生之機緣 化現種種身形來到世間 稱爲示現

未知生焉知死; 論語先進 季路問事鬼神 子曰 未能事人 焉能事鬼 曰 敢問死 曰 未知生 焉知死

汴水; 古水名 一說唐宋人稱隋所開通濟渠的東段爲汴水汴渠或汴河 發源於滎陽大周山洛口 經中牟北五里的官渡 從利澤水門和大通水門 流入里城 橫貫今之後河街 州橋街 袁宅街 胭脂河街一帶 折而東南經上善水門 流出外城 過陳留 杞縣 與泗水 淮河滙集 [百度百科]

隋堤; 故址在今河南省永城市 隋大業元年(605) 開通濟渠 兩岸築堤種植桃柳 供隋煬帝 楊廣乘龍舟遊江南時觀賞 現河道淤沒 堤址仍存 [百度百科]

 

이단원(李端愿)(達觀 曇頴禪師法嗣)

절사(節使; 節度使) 이단원(李端愿)은 아동이었을 때 관사(舘舍)에 있으면서 늘 선서(禪書)를 열람했다. 장성(長成)하여 비록 혼환(婚宦; 결혼하고 관리가 됨)했지만 그러나 조도(祖道)에 독지(篤志; 돈독한 意志)였다. 드디어 뒷밭(後圃)에 축실(築室)했으니 란야(蘭若)와 유사(類似)했고 담영선사(曇頴禪師)를 맞이해() 거처케 했으며 조석(朝夕)으로 자참(咨參; 參問)하되 침식(寢食)을 잊음에 이르렀다. 담영이 어느 날 단원(端愿)을 보고 가로되 시현(示現)의 힘이 아니라면 어찌 이러함에 이르리오만(豈致爾耶) () 소입(所入)이 없음을 어찌하리오. 단원이 문왈(問曰) 천당과 지옥이 필경 이 있습니까 이 없습니까. 영왈(頴曰) 제불이 무() 가운데를 향해 유()를 설했으니 눈으로 공화(空花)를 봄이며 태위(太尉)가 유() 속으로 나아가() ()를 찾으니 손으로 수월(水月)를 잡음입니다(; 음이 사). 가히 우습나니(堪笑) 눈 앞에 뇌옥(牢獄)를 보고도 피하지 않고 마음 밖에 천당을 들으며 탄생하고 싶어 하거니와 흔포(忻怖)가 마음에 있고 선악이 경계를 이루는 줄 너무 알지 못합니다. 태위가 단지 자심(自心)을 깨달으면() 자연히 미혹(迷惑)이 없을 것입니다. 가로되 마음을 어떻게 깨닫습니까. 가로되 선악을 모두() 사량(思量)하지 마시오. 가로되 사량하지 아니한 후에 마음이 어느 곳으로 돌아갑니까. 가로되 다만() 청컨대 태위는 귀택(歸宅)하시오. 우문(又問) 사람이 사후(死後)에 마음이 어느 곳으로 돌아갑니까. 가로되 생을 알지 못하거늘 어찌 사를 알겠습니까(未知生焉知死). 가로되 생()은 곧 단원이 이미 압니다. 가로되 생이 어디로 좇아옵니까. 단원이 의의(擬議)했다. 담영이 그의 가슴을 치며(; 음이 침) 가로되 다만 이 속에 있거늘 다시 사량하려는 것이 무엇입니까. 가로되 알았습니다(會也). 가로되 어떻게 압니까(). 가로되 다만 노정(路程; )을 탐할 줄만 알았고 차로(蹉路; 失路)한 줄 깨닫지 못했습니다. 담영이 밀어 젖히며(拓開) 가로되 백년(百年)이 일몽(一夢)임을 금조(今朝)에 비로소 성찰했습니다. 단원이 게를 설해 가로되 삼십팔 세에/ 몽연(懵然)하여 무지(無知)했거니와/ 그 유지(有知)에 이르러()/ 어찌 무지(無知)와 다르리오/ 도도(滔滔)한 변수(汴水)/ 은은(隱隱)한 수제(隋堤)/ 스님이 그 귀환하심이여/ 전랑(箭浪; 화살 같이 빠른 파랑)은 동쪽으로 달린다().

曇頴; (989-1060) 송대 임제종승. 항주(절강) 전당 사람. 속성은 구며 호가 달관(達觀). 13세에 용흥사에 투입해 출가했음. 처음엔 대양경현을 예알했고 후에 곡은온총(谷隱蘊聰; 임제하 5)을 참해 그의 법을 이었음. 윤주(강소) 금산 용유사에 주()했으며 가우 5년에 시적했음. 나이는 72며 납은 53 [속등록4. 선림승보전27. 연등회요13. 석씨계고략4].

蘭若; 불사(佛寺). 조정사원7. 란야(蘭若) 범어로 이르되 아란야(阿蘭若; araṇya)는 여기 말로는 적정한 곳이다.

示現; 불보살이 중생을 제도하는 기연(機緣)에 응해 갖가지 신형(身形)을 화현하여 세간에 내도(來到)함을 일컬어 시현이라 함.

未知生焉知死; 논어 선진. 계로(季路)가 귀신 섬김을 물었다. 공자가 가로되 능히 사람을 섬기지도 못하면서 어찌 능히 귀신을 섬기겠는가. 가로되 감히 사()를 묻습니다. 가로되 생도 알지 못하거늘 어찌 사를 알겠는가(未知生焉知死).

汴水; 옛 물 이름이니 일설에 당ㆍ송 사람들이 일컫기를 수()에서 개통한 바 제거(濟渠)의 동단(東段)을 변수(汴水)ㆍ변거(汴渠) 혹 변하(汴河)라 했음. 형양의 대주산(大周山) 낙구(洛口)에서 발원하여 중모(中牟) 북쪽 5리의 관도(官渡)를 경유하여 이택수문(利澤水門)과 대통수문(大通水門)을 좇아 이성(里城)에 유입하여 지금의 후하가(後河街)ㆍ주교가(州橋街)ㆍ원택가(袁宅街)ㆍ연지하가(胭脂河街) 일대를 횡관(橫貫)하여 꺾어 동남에서 상선수문(上善水門)을 지나 외성(外城)으로 유출하여 진류ㆍ기현과 사수ㆍ회하(淮河)를 통과하며 회집(滙集)[백도백과].

隋堤; 옛터는 지금의 하남성 영성시에 있음. () 대업 원년(605) 제거(濟渠)를 개통하고 양안에 제방을 축조하고 도류(桃柳; 복숭아나무와 버들)를 심어 수양제에게 공급했음. 양광(楊廣; 수양제)이 용주(龍舟)를 타고 강남을 유람할 때 관상(觀賞)했음. 현재 하도(河道)는 뻘()에 잠겼고 제방의 터는 그대로 남았음 [백도백과].

 

贊曰 有知無知 木馬夜嘶

 

찬왈(贊曰) 유지무지(有知無知)라 함은 목마가 밤에 우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