侍郞韓宗古
甞以書問晦堂曰 昔聞和尙開悟 曠然無疑 但無始以來 煩惱習氣未能頓盡 爲之奈何 堂答曰 敬承中書諭及昔時開悟曠然無疑 但無始以來煩惱習氣未能頓盡 然心外無剩法者 不知煩惱習氣是何物 而欲盡之 若起此心 翻成認賊爲子也 從上以來 但有言說 乃是隨病設藥 縱有煩惱習氣 但以如來知見治之 皆是善巧方便 誘引之說 若是定有習氣可治 却是心外有法 而可盡之 譬如靈龜曳尾於塗 拂迹迹生 可謂將心用心 轉見病深 苟能明達心外無法 法外無心 心法旣無 更欲敎誰頓盡耶
●習氣; 又作煩惱習 餘習 殘氣 略稱習 ▲俱舍論記一 言習氣者 習謂數習 氣謂氣分 有諸煩惱及劣智等 數習氣分 故名習氣 習之氣故 名爲習氣 ▲四敎儀科解中 習卽慣習 氣謂氣分 卽是慣習正使氣分 如久鎻脚人 卒得解脫 行時雖無尙有習在 又如香在器中 雖除其香 餘氣猶有
●中書; 此指中書侍郞 古代官名 始置於晉代 爲中書省副長官
시랑(侍郞) 한종고(韓宗古)
일찍이 글로써 회당(晦堂; 祖心)에게 물어 가로되 지난날(昔) 화상에게 듣고서 개오(開悟)했고 광연(曠然)하여 의심이 없습니다. 단지 무시이래(無始以來)의 번뇌습기(煩惱習氣)를 능히 돈진(頓盡; 문득 없애다)하지 못했으니 어찌해야 합니까(爲之奈何). 회당이 답왈 경승(敬承)하건대 중서(中書; 中書侍郞)의 유시(諭示; 諭)가 석시(昔時)에 개오(開悟)했고 광연(曠然)하여 의심이 없으나 단지 무시이래의 번뇌습기를 능히 돈진(頓盡)하지 못했다 함에 미쳤습니다(及). 그러나 마음 밖에 잉법(剩法)이 없는 자가 번뇌습기가 이 무슨 물건인지 알지 못해 그것(之)을 없애려고 한다. 만약 이 마음을 일으킨다면 도리어(翻) 도적을 인정해 아들로 삼음(認賊爲子)을 이룹니다. 종상이래(從上以來)로 단지 언설(言說)이 있음은 곧 이에 수병설약(隨病設藥)함이니 비록(縱) 번뇌습기가 있더라도 단지 여래(如來)의 지견(知見)으로써 그것(之)을 다스린다면 모두 이 선교(善巧)한 방편이며 유인지설(誘引之說)입니다. 만약 이 결정코(定) 가히 다스릴 습기가 있다면 도리어 이는 마음 밖에 법이 있어서 가히 그것(之)을 없애야 하겠지만 비유컨대 영귀(靈龜)가 진흙탕에서(於塗) 꼬리를 당겨 자취(迹)를 털어내매(拂) 자취가 생김과 같습니다. 가위(可謂) 마음을 가지고 마음을 쓰매 더욱(轉) 병이 깊어짐을 본다고 할 만합니다. 참으로(苟) 능히 마음 밖에 법이 없고 법 밖에 마음이 없음을 명달(明達)했다면 마음과 법이 이미 없거늘 다시 누구로 하여금 돈진(頓盡)하게 하려고 하겠습니다.
●習氣; 또 번뇌습ㆍ여습ㆍ잔기(殘氣)로 지으며 약칭이 습(習). ▲구사론기1. 말한 습기란 것은 습(習)은 이르자면 자주 익힘이며 기(氣)는 이르자면 기분(氣分)이다. 여러 번뇌 및 열지(劣智) 등이 있어 자주 기분을 익히는지라 고로 이름이 습기다. 습의 기인지라 이름하여 습기다. ▲사교의과해중(四敎儀集解中) 습(習)은 곧 관습이며 기(氣)는 이르자면 기분이니 곧 이 관습이 바로 기분을 부림이다. 마치 오랫동안 발을 채운 사람이 갑자기 해방되어 벗어남을 얻었다면 다닐 때 비록 없지만 오히려 습관이 있음과 같다. 또 마치 향이 그릇 속에 있는데 비록 그 향을 제거했더라도 나머지 향기가 아직 있음과 같다.
●中書; 여기에선 중서시랑(中書侍郞)을 가리킴. 고대의 관명(官名)이니 진대(晉代)에 처음 설치했고 중서성의 부장관(副長官)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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