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일적

태화일적(泰華一滴) 33

태화당 2019. 6. 11. 08:23

33好箇入路

隔壁聞聲 律中名破戒 見覩衆士女 好箇入路開 堪笑道顔見妙總 無顔而退識慙愧 愧愧 寒山拾得*咍咍 泰華堂隨歲錄 2004年 作

 

호개입로(好箇入路)

벽 너머에서 비녀 소리를 듣더라도/ 율중에선 파계라고 이름하거니와/ 현재 뭇 사녀를 보매/ 호개(好箇)의 입로가 열렸도다./ 가히 우습구나 도안(道顔)이 묘총(妙總)을 보매/ 무안하여 물러나며 부끄러움을 알았도다/ 부끄럽고 부끄러움이여/ 한산과 습득이 해해(*咍咍) 웃도다.

 

1-4행 오등회원10(五燈會元十) 영명도잠(永明道潛). 다른 날에 사중(四衆; 四部大衆)의 사녀(士女; 信士信女)가 입원(入院; 入寺)함으로 인해 법안(法眼; 文益)이 스님(永明道潛이니 법안의 法嗣)에게 물어 가로되 율중(律中)에 말하기를 벽 너머에서 비녀와 팔찌 소리를 듣더라도 곧 이름이 파계라 하였거늘 금은(金銀)이 합잡(合雜)하고 주자(朱紫; 朱紫色 옷을 입은 사람들)가 변전(騈闐; 羅列. 은 가득할 전이니 곧 많이 모인 모양)함을 현재 보나니 이 파계인가 이 파계가 아닌가. 스님이 가로되 호개의 입로입니다(好箇入路).

5-6행 오가정종찬2(五家正宗贊二) 만암안선사(卍庵顔禪師; 道顔이니 大慧宗杲를 이었음). 무착(無著; 妙總이니 大慧宗杲法嗣)이 승인이 되지 아니한 전에 대혜(大慧)가 방장(方丈)에서 접대(接待; )하였는데 스님(東林道顔이니 대혜의 法嗣)이 늘 그것을 꾸짖었다. 대혜가 가로되 그가 비록 부인(婦人)이긴 하지만 매우 장처(長處)가 있다 했지만 스님이 허락(許諾)하지 않자 대혜가 억지로 상견케 하였다. 스님이 불획이(不獲已; 不得已)하여 통보(通報)하자 무착이 가로되 수좌(首座; 道顔徑山의 수좌였음)가 불법으로 상견함을 지을 것입니까 세법(世法)으로 상견하겠습니까. 수좌가 이르되 불법으로 상견하겠노라. 무착이 이르되 좌우(左右)를 물리치고 청컨대 스님만 들어오십시오. 스님이 장막(帳幕) 앞에 이르니 촌사(寸絲)도 걸치지 않고 상()에 앙와(仰臥)한 무착을 보았다. 스님이 가리키며 가로되 이 속은 이 어디로 가는 곳인가. 무착이 가로되 삼세제불(三世諸佛) 육대조사(六代祖師)와 천하노화상(天下老和尙)이 다 이 가운데로부터 나옵니다. 스님이 가로되 도리어 노승의 들어감을 허락하겠는가. 무착이 가로되 이 속엔 나귀를 건네거나 말을 건네주지 않습니다. 스님이 말이 없자 무착이 가로되 수좌와 더불어 상견해 마쳤습니다. 드디어 몸을 돌려 속을 보이매 스님이 부끄러워하면서 나왔다. 대혜가 가로되 도리어 이 늙은 축생(畜生)이 견식(見識)이 없음이 아닌가. 스님이 부끄러움이 있었다.

8*咍咍는 기뻐서 웃는 모양. 는 비웃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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