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일적

태화일적(泰華一滴) 제34장(第三十四章)

태화당 2019. 6. 13. 08:24

34不言可知

識得自己能驗人 一見便知他有省 賣油婆有相法 得透沈無聲 泰華堂隨歲錄. 2003年 作

불언가지(不言可知; 말하지 않아도 가히 안다)

자기를 식득해야 능히 타인을 감험(勘驗)하나니/ 한 번 보매 곧 그가 성찰이 있는지를 안다/ 유자(; 는 인절미 자)를 파는 할미도 관상법이 있나니/ 지져서 투과함을 얻은 것(; 의 뜻. 음이 지)은 잠겨 소리가 없다.

 

1행 무문혜개어록하(無門慧開語錄下) 자기를 알아 얻어야 능히 타인을 감험(勘驗. 은 살필 감. 비교할 감)한다(識得自己 能驗他人).

2행 오등전서24(五燈全書二十四) 운봉문열선사(雲峯文悅禪師; 大愚守芝法嗣. 臨濟下七世). 남창서씨(南昌徐氏)의 아들이었다. 일곱 살에 출가하고 열아홉에 유방(遊方)했다. 처음 대우(大愚; 守芝汾陽善昭法嗣)에 나아가서 시중(示衆)함을 들었는데 가로되 여러분이 서로 모여 경제(莖齏; 나물과 양념)를 먹거니와 만약 일경제(一莖齏)라고 불러 짓는다면 지옥에 들어가기가 화살을 쏜 듯할 것입니다 하고는 곧 하좌(下座)했다. 스님이 크게 놀라 밤에 방장(方丈)으로 나아가니 대우가 묻되 와서 무엇을 구하는 바인가. 스님이 가로되 심법(心法)을 구합니다. 대우가 가로되 법륜이 돌지 아니하여서 식륜(食輪)이 먼저 도나니(法輪未轉 食輪先轉) 후생(後生; 뒤에 태어난 사람. 또는 뒤에 배우는 사람)이 색신(色身)을 쫓아 힘이 강건(强健)하거늘 왜 대중을 위해 걸식(乞食)하지 않는가. 나는 배고픔을 참기에도 여가(餘暇)가 없거늘 무슨 여가에 너를 위해 선()을 설하랴. 스님이 감히 위배(違背)하지 못했다. 얼마되지 않아 대우가 취암(翠巖)으로 이주(移駐)했다. 스님이 납소(納疏)를 마치자 다시 취암에 이르러 지시를 구하자 취암(翠巖; 大愚守芝니 당시에는 地名 寺名 山名으로 이름에 대신했음)이 가로되 불법이 썩어 문드러져버림에 이르지 않았나니 눈 오고 추우니 마땅히 대중을 위해 걸탄(乞炭)해야 하리라. 스님이 또 봉명(奉命)하고 능히 일을 마치자 다시 방장으로 나아가니 취암이 가로되 당사(堂司)에 사람이 모자라니 여금(如今)에 너를 번거롭게 해야 겠다(維那職을 맡아 달라는 말). 스님이 그것을 용수(容受)하긴 했으나 즐겁지 않았으며 취암을 한()함이 마음에서 떠나지 않았다. 어느 날 후가(後架; 의 뜻)의 땅에 앉았는데 통()의 테가 홀연히 파산(破散)하여 시렁에서 떨어지자 스님이 홀연히 개오(開悟)했고 바로 취암의 용처(用處)를 보았다. 달려가 승가리(僧伽黎; 三衣의 하나. 大衣)를 걸치고 침당(寢堂)에 오르니 취암이 맞이해 웃으며 가로되 유나(維那), 또한 기쁘구나, 대사(大事)를 마쳤도다. 스님이 재배(再拜)했고 한 말씀도 언급해 토로(吐露)하지 않고 갔는데 8년을 복근(服勤)했다. 오등전서21(五燈全書二十一) 보수화상(寶壽和尙. 第二世). 어느 날 가두(街頭)에서 두 사람이 교쟁(交爭)함을 보았는데 한 주먹을 휘두르며 가로되 네가 이러히 면목(面目) 없음을 얻는가(你得恁麽無面目). 스님(寶壽二世臨濟下二世. 寶壽沼法嗣)이 당하(當下; 바로. 즉시)에 대오했다. 달려가 보수(寶壽)를 뵙고 미처 말을 내지도 않았는데 보수가 가로되 네가 알았으니 설함을 쓰지 말아라. 무문혜개어록하(無門慧開語錄下) 어느 날 대혜(大慧; 宗杲)가 서기(書記; 開善道謙이니 大慧法嗣)를 청해 글을 싸고 가서 장승상(張丞相)을 뵙도록 시켰다. 도겸(道謙)이 매우 번뇌하되 비로소 조금의 호처(好處)가 있는데 또 사자(使者)에 차출(差出)됨을 입게 되었던 것이다. 장주(藏主; 竹原宗元이니 大慧法嗣. 藏主는 경전을 관리하는 所任)가 이르되 너는 단지 승수(承受)하라 내가 너의 동무가 되어 줄 것이다. 도중(途中)의 일을 내가 모두 너를 대신해 주겠지만 단지 오건사(五件事)가 있어 너를 대신함을 얻지 못한다. 서기가 이르되 무엇이 오건사(五件事)인가. 장주가 이르되 기다려라 함께 가다가 노중(路中)에서 설하리라. 노간(路間)에서 서기가 다시 묻되 장주가 말한 오건사를 대신함을 얻지 못한다 한 것을 바라노니 개시(開示)하시게. 이르되 옷 입고 밥 먹고 똥누고 오줌 싸는 것이라네. 서기가 이르되 사건(四件)이잖아. 다시 일건(一件)이 있으리니 이 무슨 일인가. 장주가 이르되 네가 이 사시(死屍; 몸뚱이를 가리킴)를 짊어지고 노상(路上)에서 달림을 내가 너를 대신함을 얻지 못한다네. 겸서기(謙書記)가 이로부터 타발(打發; 살핌이 있음)했다. 장주가 이르되 네가 여금(如今)에 스스로 가서 서간(書簡)을 내려 주게나. 장주는 드디어 돌아가고 겸서기는 승상을 뵈었는데 곧 상투(相投; 말을 주고 받음)하자 승상이 가로되 서기 그대가 이번엔 상견해 설화(說話)하매 구시(舊時)와 같지 않구먼. 다시 돌아오자 대혜가 일견(一見)에 곧 이르되 또한 기쁘노니 서기가 대사(大事)를 마쳤도다.

3-4행 무문혜개어록하(無門慧開語錄下) 세 개의 수재(秀才; 文人通稱)가 과시(科試; 科擧試驗)에 다다랐다. 드디어 점심(點心)을 사 먹는데 한 사람은 고요했고 두 사람은 문장을 쟁론(爭論)했다. 노파가 이르되 선배(先輩)들은 어느 곳을 향해 가는가. 두 사람이 응답해 이르되 과거(科擧)에 다다라 갑니다. 노파가 이르되 이 두 사람의 수재는 시험에 통과하지 못하겠고 저 한 사람은 꼭 시험에 통과하겠다. 두 사람이 드디어 욕을 퍼붓고 떠났는데 과시(科試)의 차례에 다다름에 미쳐서는 과연 노파의 말과 같았다. 이 두 사람이 다시 와서 노파에게 구문(扣問; 질문)하되 그대가 당시에 무엇을 인해 우리 두 사람은 시험에 통과하지 못하고 그 한 사람은 통과할 줄을 득지(得知)했습니까. 무슨 상법(相法; 觀相)이 있습니까. 노파가 이르되 나는 상법을 알지 못하고 단지 유자(油餈; 기름에 튀긴 떡)를 튀김으로 인해 곧 알아서 사람을 험득(驗得)한다. 수재가 이르되 무슨 연고입니까. 노파가 이르되 내가 튀김을 얻으면서 투과(透過)한 것은 침정(沈靜)해 소리가 없고 투과하지 못한 것은 단지 관대(管帶)해 소리를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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