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 大隨法眞禪師
路上*點茶施三祀 福慧具備始*登座 此箇隨他走衲僧 拈鞋覆龜露些子 三詔不赴戒來學 擧揚宗猷不懶惰 正眼*宗師只一二 萬古*規矩示*師家 〖泰華堂隨歲錄. 2003年 作〗
대수법진선사(大隨法眞禪師; 百丈懷海의 法嗣인 潙山大安의 法嗣)
노상에서 점다(*點茶)해 보시하기가 3사(三祀; 3년)라/ 복혜를 구비하고서야 비로소 등좌(*登座)했도다/ 이것이 그것을 따른다 하여 납승을 달리게 하고/ 신발을 집어 거북을 덮어 조금 드러냈도다./ 세 번의 조서(詔書)에 다다르지 않아 내학(來學; 後學)을 경계했고/ 종유(宗猷; 禪法. 猷는 道) 유)를 거양(擧揚)하매 게으르지 않았도다/ 정안종사(正眼*宗師)는 단지 한 둘이라 하여/ 만고의 규구(*規矩)를 사가(*師家)에게 보였도다.
1-2행 벽암록 제29칙 어느 날 위산(潙山; 大安)이 물어 이르되 자네가 여기에 있은 지 수년(數年)이로되 또한 이 질문을 일으켜 와서 어떤 것인지를 볼 줄도 알지 못하는가. 대수(大隨)가 이르되 모갑(某甲)으로 하여금 이 무엇을 묻게 해야 곧 옳습니까. 위산이 이르되 자네가 곧 무엇이 이 부처입니까 하고 물을 줄도 알지 못하는가. 대수가 손으로 위산의 입을 막으니 위산이 이르되 네가 이후에 저 마당 쓸 사람을 찾더라도 또한 없으리라 하였다. 뒤에 동천(東川)에 돌아와 먼저 붕구산(堋口山) 길 가운데에서 차를 달여 왕래인을 접대하기를 무릇 3년 하고서야 뒤에 바야흐로 출세(出世)하여 개산(開山; 처음으로 절을 세움)해 대수(大隨)에 주지(住止)했다. *點茶는 차를 우려내기 위해 찻잎을 사발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붓는 것. *登座는 법을 연설하기 위해 법좌(法座)에 오르는 일.
3행 고존숙어록35(古尊宿語錄三十五) 대수개산신조선사어록(大隨開山神照禪師語錄). 중이 드디어 묻되 겁화(劫火)가 통연(洞然; 洞은 환할 통. 然은 탈 연)하면 대천(大千; 三千大千世界)이 다 파괴된다 하니 미심하외다 이 낱의 법성(法性)은 파괴됩니까 파괴되지 않습니까. 스님(大隨)이 이르되 파괴된다. 여쭈어 이르되 이러한 즉 그것(壞)을 따라갑니까. 스님이 이르되 그를 따르고 그를 따라간다. 중이 말이 없었다. 때에 회중(會中)의 삼백여승(三百餘僧)이 모두 다 긍정치 않고 다 이르되 종상이래(從上以來)로 단지 불괴지성(不壞之性)임을 설하거늘 화상께선 무슨 연고로 파괴된다고 말씀하시는가. 대중이 각기 황연(惶然; 惶은 두려울 황)하였다. 때에 한 중이 있어 당두(堂頭; 方丈)에 올라 스님에게 알리되 아까 중이 화상에게 물은 화두에 화상이 그에게 답을 하셨으나 그 중이 화상이 답한 말씀을 긍정치 않는 것 같습니다. 스님이 이르되 단지 이 한 중만 긍정치 않음이 있느냐, 다시 긍정치 않는 사람이 있는 것 같더냐. 중이 이르되 단지 이 한 중입니다. 스님이 이르되 바로 삼천대천세계인(三千大千世界人)이 모두 노승(老僧)을 긍정치 않음을 얻어야 오히려 조금은 상당하나니 단지 이 한 중만이 아니다. △벽암록3(碧巖錄三) 제29칙 그 중이 이미 대수의 설화(說話)를 알지 못했지만 이 그도 또한 이 일(一大事)로 생각을 삼음에 방애롭지 않은지라 도리어 이 물음을 가지고 바로 서주(舒州)의 투자산(投子山)에 가니 투자(投子; 大同이니 靑原下四世)가 묻되 최근에 어느 곳을 떠나왔느냐. 중이 이르되 서촉대수(西蜀大隋; 隋는 隨와 통함)입니다. 투자가 이르되 대수가 어떤 언구가 있었는가. 중이 드디어 앞의 화두를 들자 투자가 향을 사르며 예배하고 이르되 서촉에 고불(古佛)이 있어 출세하셨으니 너는 또한 빨리 돌아가거라. 그 중이 다시 돌아가 대수에 이르렀는데 대수는 이미 천화(遷化)한지라 이 중이 한바탕의 창피로다. △종감법림24(宗鑑法林二十四) 대수법진(大隨法眞). 중이 후에 앞과 같이 수산주(修山主; 龍濟紹修니 羅漢桂琛의 法嗣. 玄沙下二世)에게 묻자 수산주가 가로되 파괴되지 않는다. 가로되 무엇 때문에 파괴되지 않습니까. 수산주가 가로되 대천(大千)과 한가지이기 때문이니라 하고는 또 가로되 파괴됨도 또한 사람을 너무 애색(礙塞)하고 파괴되지 않음도 또한 사람을 너무 애색한다.
4행 종감법림24(宗鑑法林二十四) 대수법진(大隨法眞). 대수의 암자 곁에 한 마리의 거북이 있었는데 중이 묻되 일체중생이 가죽이 뼈를 쌌거늘(裹; 裹를 어떤 책엔 裏로 지어졌음) 이 중생은 무엇 때문에 뼈가 가죽을 쌌습니까. 스님이 짚신으로써 거북의 등 위에 덮었다(大隨菴側有一龜 僧問 一切衆生皮裹骨 者衆生爲甚骨裹皮 師以艸履覆龜背上).
5행 고존숙어록35(古尊宿語錄三十五) 대수(大隨). 왕이 스님(大隨)의 고풍(孤風)을 흠모했으나 한 번 친견할 사유(事由)가 없는지라 드디어 광천원년(光天元年; 918) 10월 15일에 내시(內侍)를 보내어 자의(紫衣)ㆍ사호(師號)ㆍ사액(寺額) 등을 싸서 스님에게 내렸으나 스님이 받지 않았다. 무릇 세 번 보내어 이르렀으나 스님이 확고(確固)한 뜻으로 그것을 물리쳤다.
7행 고존숙어록35(古尊宿語錄三十五) 대수(大隨). 계산하매 60여 원(員)의 대지식을 참견(參見; 찾아 뵙는 것)했는데 대안목)이 있는 자가 어찌 한 둘쯤이야 없으랴만 여자(餘者)는 어찌 진실지견(眞實知見)이 있다 하리오(筭來參六十餘員大知識 有大眼目者那無一二 餘者豈有眞實知見).
*宗師; 오로지 부처의 심종(心宗; 禪宗)을 전하는 스님을 가리킴. 정법(正法)을 전해 대중에게 존숭(尊崇)되는 바가 되는 자를 호칭해 가로되 종사임. △석씨요람상(釋氏要覽上). 종사(宗師) 부처의 심종(心宗)을 전하는 스님이다. 또 이르되 종(宗)이란 것은 존(尊)이니 이르자면 이 사람은 공법(空法)의 도를 열어 대중이 존경하는 바가 되는 연고이다(宗師 傳佛心宗之師 又云 宗者尊也 謂此人開空法道 爲衆所尊故).
8행 *規矩는 규구준승(規矩準繩)의 준말. 사물의 표준. 법칙. *師家는 학가(學家)의 반대어니 곧 스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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