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2년 용문객(龍門客)

태화당 2019. 8. 4. 10:16

용문객(龍門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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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조불시등한명(鸞鳥不是等閒鳴)

마무천리만추풍(馬無千里謾追風)

불시충천용문객(不是衝天龍門客)

지향여래궁처궁(祇向如來窮處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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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조(鸞鳥)는 이 등한(等閒)히 울지 않고

말은 천리에 추풍(追風)을 속일 수 없나니

이 충천(衝天)의 용문객이 아니거든

단지 여래가 궁구한 곳을 향해 궁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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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용문(龍門)은 산 이름이니 일명 하진(夏津). ()의 우왕(禹王)이 황하의 물을 끌어들여 산험(山險)을 개척한 곳. 세 단계의 급류가 있는데 잉어가 이 급류를 오르면 용으로 변한다는 전설이 있음. 등용문(登龍門)이란 말도 여기에서 유래함. 선가(禪家)에선 전범성성(轉凡成聖)을 뜻함. 용문객이란 곧 일대사(一大事)를 품은 나그네.

   1행 이원(異苑)에 가로되 옛적에 계빈왕(罽賓王)이 한 마리의 난조(鸞鳥. 은 난새 란)를 포획했는데 왕이 매우 그것을 사랑했다. 그것을 울게 하려고 했으나 능히 이루지 못해 이에 금번(金樊. 은 새장 번)으로써 장식하고 진수(珍羞)로써 먹였으나 이를 대하고도 더욱 근심하기만 했고 삼 년을 울지 않았다. 그 부인이 가로되 일찍이 들으니 새들은 그 무리를 본 이후(而後)라야 운다 하던데 어찌 거울을 매달아 비추지 않습니까. 왕이 그 뜻을 좇았는데 난새가 형상을 보자 비명하되 애달픔이 중소(中霄. 中天)에 울렸고 한 번 날개치더니 절명(絶命)했다 [禪林疏語考證卷三].

   2행 추풍(追風)은 말 이름이니 진시황의 칠마(七馬) 중의 하나. 천리 길에 추풍마를 당할 말이 없다는 말. ()은 속일 만.

   3~4행 장부(丈夫)는 스스로 충천의 뜻이 있으므로 여래가 행한 곳을 향해 행하지 말지니라 (丈夫自有衝天志 莫向如來行處行) [禪門拈頌卷三 一百一則]. ()은 찌를 충. ()는 다만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