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3년 만추(晩秋)

태화당 2019. 8. 8. 09:40

만추(晩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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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희문훼취(暗憙蚊喙脆)

심하초력최(甚賀草力摧)

월월시호월(月月是好月)

하사휴만추(何似休晩秋)

월랑우풍량(月朗又風凉)

추공체하제(秋蛩砌下啼)

남남독황권(喃喃讀黃卷)

망각삼세시(忘却三世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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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 주둥이가 약해졌음을 가만히 기뻐하고

풀의 힘이 꺾였음을 매우 경하(慶賀)하노라

달마다 이 좋은 달이지만

어찌 아름다운 만추와 같으랴.

달도 밝고 또 바람도 서늘하며

가을 귀뚜라미가 섬돌 아래 우는구나

남남(喃喃)거리며 황권(黃卷)을 읽나니

삼세(三世)를 망각(忘却)할 때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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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행 희()는 기뻐할 희. ()와 같음. ()는 주둥이 훼. ()는 연할 취. 약할 취. ()는 하례(賀禮)할 하. ()는 꺾일 최. ()는 아름다울 휴. ()은 귀뚜라미 공. ()는 섬돌 체. ()는 울 제. ()은 독서하는 소리. 중얼거리는 소리. 황권(黃卷)은 불경(佛經)을 말함이니 누런 종이에 썼기 때문. 황권적축(黃卷赤軸)이라고도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