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3년 삽시(霅時)

태화당 2019. 8. 8. 09:40

삽시(霅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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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수착안간선인(急須著眼看仙人)

막간선인수중선(莫看仙人手中扇)

적면당기질여전(覿面當機疾如電)

타갱낙참삽시언(墮坑落塹霅時焉)

직수식취파침인(直須識取把針人)

막도원앙호모우(莫道鴛鴦好毛羽)

석화광중일도처(石火光中一度覰)

돈각삼천일모리(頓覺三千一毛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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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히 선인(仙人)을 착안(著眼)하여 봄을 쓰고

선인의 수중(手中)의 부채를 보지 말아라

적면(覿面)의 당기(當機)가 빠르기가 번개 같나니

타갱낙참(墮坑落塹)이 삽시(霅時)이니라.

원앙의 아름다운 깃털을 말하지 말고

바로 모름지기 바늘을 잡은 사람을 식취(識取)하라

석화광중(石火光中)에 한 번 엿본다면

문득 삼천(三千)이 한 터럭 속임을 깨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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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삽()은 아주 짧은 시간을 표현하는 글자. ()으로 표기(表記)하기도 함.

1~2행은 석계심월선사잡록(石溪心月禪師雜錄)에 나오는 구절.

3~4행 적(覿)은 볼 적. 적면(覿面)은 대면(對面)의 뜻. ()은 빠를 질. ()은 구덩이 갱. ()은 구덩이 참.

5~6행 오등전서권사십삼(五燈全書卷四十三) 화엄조각장(華嚴祖覺章)에 이르되 바로 모름지기 바늘을 잡은 사람을 식취하고 원앙의 아름다운 깃털을 말하지 말아라 (直須識取把針人 莫道鴛鴦好毛羽). 식취(識取)의 취()는 조자(助字).

7~8행 처()는 엿볼 처. 삼천(三千)은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