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설악영광선사(高麗雪嶽令光禪師)
분명기취사지시(分明記取謝指示)
함개건곤전봉상주(函蓋乾坤箭鋒相拄)
조원일적지자시(曹源一滴祇者是)
십이분교재불기(十二分敎載不起)
분명히 기취(記取)하라 지시에 감사하노라 하니
함개건곤(函蓋乾坤)이며 전봉상주(箭鋒相拄)로다
조원(曹源)의 한 물방울이 단지 이것이 이것이니
십이분교(十二分敎)로 실어 일으키지 못하도다.
1~2행 중이 묻되 무엇이 이 화상의 가풍(家風)입니까. 스님(高麗雪嶽令光이니 天龍重機의 法嗣. 玄沙下二世)이 가로되 분명히 기취(記取)하라. 묻되 무엇이 이 제법(諸法)의 근원(根源)입니까. 스님이 가로되 지시에 감사하노라 [五燈全書卷十六 令光章]. 함개건곤(函蓋乾坤)은 건곤의 함과 뚜껑이 꼭 맞는 것. 운문의 삼구(三句) 중의 하나니 삼구는 함개건곤구(函蓋乾坤句) 절단중류구(截斷衆流句) 수파축랑구(隨波逐浪句)임. 전봉상주(箭鋒相拄)는 두 화살의 촉이 서로 맞부딪친 것. 봉(鋒)은 칼날 봉.
3행 어느 날 법안(法眼. 文益)이 상당(上堂)했다. 중이 묻되 무엇이 이 조원(曹源)의 한 방울 물입니까 (如何是曹源一滴水). 법안이 가로되 이것이 조원의 한 방울 물이니라 (是曹源一滴水). 중이 망연(惘然. 惘은 失心할 망)하여 물러났는데 스님(天台德韶니 法眼의 法嗣)이 자리 옆에서 활연(豁然)하여 개오(開悟)했다 [五燈全書卷十八 德韶章]. 조원(曹源)은 조계근원(曹溪根源).
4행 삼세제불이 능히 창(唱)하지 못하고 십이분교로 실어 일으키지 못하다 (三世諸佛不能唱 十二分敎載不起) [五燈全書卷十四 鼓山神晏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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