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4년 주선우현선사(酒仙遇賢禪師)

태화당 2019. 8. 10. 08:04

주선우현선사(酒仙遇賢禪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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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정토무주고(西方淨土無酒酤)

사후불원생정토(死後不願生淨土)

염부인정다애오(閻浮人情多愛惡)

지요끽주와가로(祇要喫酒臥街路)

정하창태유낙화(庭下蒼苔有落花)

문전녹수무제조(門前綠水無啼鳥)

십분춘색속수가(十分春色屬誰家)

조리노풍기백조(笊籬撈風幾百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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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정토엔 술을 사고 팖이 없으니

죽은 후에 정토에 태어남을 원하지 않노라

염부(閻浮)의 인정은 애오(愛惡)가 많나니

단지 술을 먹으려고 가로(街路)에 누웠노라.

뜰 아래 푸른 이끼엔 떨어지는 꽃이 있고

문 앞의 푸른 물엔 우는 새가 없도다

십분(十分)의 춘색이 뉘 집에 속했는가

조리로 바람을 건짐이 몇 백 번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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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선우현(酒仙遇賢)은 용화언구(龍華言球)의 법사(法嗣)니 설봉하 삼세(雪峯下三世). 취하면 곧 가송(歌頌)을 작성(作成)하여 도속(道俗)을 경책(警責)한지라 인해 주선(酒仙)이라고 호했다 [五燈全書卷十六 遇賢章].

1~8행 고()는 술 살 고. 술 팔 고. 염부(閻浮)는 남섬부주(南贍部洲)니 염부제(閻浮提)라고도 함. 인도인의 세계관에서 나온 말로 수미산 남쪽에 있는 주() 이름. 우리들이 사는 세계. ()는 미워할 오. ()는 이끼 태. 조리(笊籬)는 쌀을 이는 데 쓰는 기구(器具). ()는 건질 로. ()는 회()의 뜻. 1~8행은 우현선사(遇賢禪師)의 게송(偈頌)을 조합(組合)하여 윤색(潤色)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