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拳拳倒黃鶴樓 一踢踢翻鸚鵡洲
有意氣時添意氣 不風流處也風流 【白雲守端錄四 臨際三頓棒 守端偈】
한 주먹에 황학루를 때려 거꾸러뜨리고/ 한 번 차서 앵무주를 차 엎도다/ 의기 있을 때에 의기를 더함이며/ 풍류 아니할 곳에서 또한 풍류로다.
黃鶴樓는 湖北省 武昌의 서남쪽에 있는 누각 이름. 鸚鵡洲는 湖北省 武昌의 서남쪽 강 가운데 있는 섬 이름. 拳은 주먹질 권. 踢은 찰 척.
임제가 會下에 있고 睦州(陳尊宿道明이니 黃檗의 法嗣)가 首座가 되었는데 물어 이르되 上座가 여기에 있은 지가 多時(많은 세월)거늘 어찌하여 가서 話頭를 묻지 않느냐. 임제가 이르되 某甲(이름 대신 쓰는 단어)으로 하여금 무슨 화두를 묻게 해야 곧 옳겠습니까. 수좌가 이르되 어찌하여 무엇이 이 불법의 的的大意(매우 的實한 大意)입니까 하고 가서 묻지 않느냐. 임제가 곧 가서 묻다가 三度(三回) 打出(주장자에 맞고 쫓겨남)함을 입었다. 임제가 수좌에게 고별하며 가로되 수좌의 세 번 가서 묻게 함을 입었사오나 타출함을 입으니 인연이 여기에 있지 않는가 염려되어 잠시 또 下山할까 합니다. 수좌가 이르되 자네가 만약 떠나려 할진댄 반드시 화상에게 고별하고 가야 또한 옳느니라 하고는 수좌가 미리 가서 황벽에게 고해 이르되 화두를 물은 상좌는 심히 가히 얻지 못하거늘 화상께서 어찌하여 穿鑿(천착)해 한 그루의 나무가 되어 가서 후인에게 陰凉이 되어 주게 하지 않으십니까. 황벽이 이르되 나도 이미 아노라. 임제가 와서 고별하자 황벽이 이르되 네가 다른 곳을 향해 감을 얻지 말지니 바로 高安의 灘頭(탄두)로 향하여 大愚(歸宗智常의 法嗣. 南嶽下三世)를 뵈러 가거라. 임제가 대우에 도착하자 앞의 얘기를 들고는 某甲의 허물이 어느 곳에 있는지 알지 못하겠습니다. 대우가 이르되 황벽이 이러히 노파심이 간절하여 너를 위해 철저히 피곤하거늘 다시 무슨 허물 있음과 허물 없음을 설하는가. 임제가 홀연히 대오하고 이르되 황벽의 불법이 無多子(많은 게 없음. 별 것 없음)로구나. 대우가 움켜 머물게 하고 이르되 네가 適來(아까)엔 또 허물 있음을 말하더니 지금엔 도리어 불법이 무다자라고 말하는가. 임제가 대우의 갈빗대 아래에 세 주먹 쥐어박으니 대우가 밀어젖히면서 이르되 너의 스승은 황벽인지라 나의 일에 相干되지 않느니라 [碧巖錄卷第二 十一則].
一年三百六十日 今宵正是結交頭
移身換步無多子 六合淸風卒未休 【雜毒海八 除夕 大慧杲】
일 년 삼백육십 일에/ 오늘 밤이 바로 이 結交頭로다/ 몸을 옮기고 걸음을 바꿈이 많은 게 아니지만/ 六合의 淸風이 마침내 쉬지 않도다.
宵는 밤 소. 結交頭는 連接하여 교체하는 즈음이니 늘 除夕을 가리킴. 六合은 天地와 四方.
一年春盡一年春 野草山花幾度新
天曉不因鍾鼓動 月明非爲夜行人 【續刊古尊宿語要四 雲蓋智本偈】
일년의 봄이 다하매 일년의 봄이니/ 野草와 山花가 몇 번이나 새롭던가/ 하늘 밝음이 鍾鼓의 動搖 때문이 아니며/ 달 밝음이 야행하는 사람을 위함이 아니로다.
一念普觀無量劫 無量劫事卽如今
如今覻破箇一念 覻破如今覻底人 【無門關 四十七則 兜率三關】
일념에 널리 무량겁을 보나니/ 무량겁의 일이 곧 여금이로다/ 여금에 이 일념을 엿보아 깨뜨리고/ 여금의 엿본 사람을 엿보아 깨뜨릴지어다.
覻는 엿볼 처. 箇는 代詞니 이(這) 저(那)의 뜻. 또 量詞. 助詞로 쓰임. 底는 음이 지니 助詞로서 的의 뜻.
芥城 智度論(百卷 龍樹菩薩造 後秦 鳩摩羅什譯. 卷三十八) 如(例擧를 表示) 經에 설하되 어떤 한 비구가 불타를 향해 말하되 얼마쯤이 이름이 劫입니까. 불타가 말씀하시되 내가 비록 능히 설하더라도 네가 능히 알지 못한다. 마땅히 비유를 써야 가히 알 것이다. 사방이 百由旬인 城이 있는데 芥子를 넘치게 가득 채웠다. 長壽하는 사람이 있어 百歲가 지나면 한 개자를 가지고 떠난다. 개자는 다 없어지더라도 겁은 오히려 다하지 않느니라 [祖庭事苑卷第五].
兜率從悅和尙(眞淨克文의 法嗣. 臨濟下八世)이 三關을 施設해 학자들에게 물었으니 撥草(풀을 헤쳐 나감)하여 參玄함은 단지 見性을 도모함이니 卽今 上人의 性(自性)이 어느 곳에 있느냐. 自性을 알아 얻어야 비로소 생사를 透脫하나니 眼光落地(죽음)할 때 어떻게 투탈하느냐. 생사를 脫得(得은 助字)했으면 곧 가는 곳을 알아야 하나니 四大(地水火風)가 分離하면 어느 곳을 향하느냐 [禪宗無門關 四十七則].
一念普觀無量劫 非去非來亦非住
如是了知三世事 超諸方便成十力 【雲門圓澄錄四 華嚴經十三】
일념에 널리 무량겁을 보나니/ 감도 아니고 옴도 아니고 또 머묾도 아니로다/ 이와 같이 삼세의 일을 了知하고서/ 모든 방편을 초월해 十力을 이루도다.
三世는 과거 현재 미래. 如來十力은 一은 知是處非處智力 二는 知過現未來業報智力 三은 知諸禪解脫三昧智力 四는 知諸根勝劣智力 五는 知種種解智力 六은 知種種界智力 七은 知一切至處道智力 八은 知天眼無碍智力 九는 知宿命無漏智力 十은 知永斷習氣智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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