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림송구집

선림송구집(禪林頌句集) 七言四句以上 九畫(16-20) 毗嵐吹倒 毗藍園裏 相逢相別 是處人家 信能永滅

태화당 2019. 8. 29. 09:50

毗嵐吹倒葛藤樁 扶起韶陽大法幢

黃鶴樓前藏不得 幾回雁影落寒江 雜毒海二 天衣 介石朋

 

비람풍이 갈등의 말뚝을 불어 거꾸러뜨리고/ 韶陽大法幢을 부축해 일으켰도다/ 황학루 앞에 숨김을 얻지 못해/ 몇 회나 기러기 그림자를 찬 강에 떨어뜨렸던가.


은 칡 갈. 은 등나무 등. 葛藤은 일이 뒤얽힘. 禪家에선 言句를 가리킴. 은 말뚝 장. 韶陽地名이니 雲門을 가리킴. 天衣義懷雲門下四世.

상당하다. 기러기가 長空을 지나면 그림자가 寒水에 잠기거니와 기러기는 종적을 남길 뜻이 없고 물은 그림자를 머물러 둘 마음이 없나니(雁過長空 影沈寒水 雁無遺踪之意 水無留影之心) 만약 이와 같다면 비로소 異類 중을 향해 행하느니라 [五燈全書卷第三十四 天衣義懷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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毗藍園裏未曾生 雙林樹下何曾滅

不生不滅見瞿曇 眼中又是重添屑 爲霖餐香錄上 大慧宗杲偈


비람원 속에 일찍이 탄생하지 않았거늘/ 쌍림수 아래에 어찌 일찍이 멸도했으랴/ 불생불멸로 구담을 보려고 한다면/ 눈 속에 또 이 거듭 가루를 더함이니라.


은 가루 설.

娑羅樹四雙으로 行列(항렬)했는데 부처가 장차 圓寂하려 하자 갑자기 합쳐 둘이 되었으므로 인하여 이름이 雙樹. 색의 희기가 흰 베 같았으므로 고로 이름이 鶴樹[天聖廣燈錄卷第一].

涅槃經後分을 살펴 보니 세존이 拘尸那城雙林樹下에서 잠들어 누워 입적했다 [百丈叢林淸規證義記卷第五].

鶴樹 열반경(大般涅槃經後分卷上) 이때 세존이 娑羅林(번역하면 堅固林) 아래에서 寶牀에 잠들어 누우셨다. 中夜第四禪(色界四禪天第四天으로 가장 높은 곳. 新譯第四靜慮)에 들어 寂然해 소리가 없더니 이때쯤에 곧 般涅盤(열반과 같은 뜻. 滅度로 번역함)하셨다. 열반에 드신 다음 그 娑羅林東西二雙이 합쳐 한 나무가 되었고 南北二雙이 합쳐 한 나무가 되어 드리워져 寶牀을 덮더니 여래를 蓋覆(덮음)했다. 그 나무가 즉시 慘然(은 슬플 참. 慘酷할 참)하더니 희게 변했는데 마치 白鶴 같았으며 枝葉花果皮幹(껍질과 줄기)이 다 모두 爆烈해 타락하고 점점 枯悴(는 파리할 췌)하더니 꺾이고 썩어 나머지가 없었다 [祖庭事苑卷第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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相逢相別兩無言 萬柳亭邊上渡船

勿謂空來又空去 擧頭渾見舊山川 雜毒海二 贈別 松源嶽


서로 만나고 서로 헤어지면서 둘 다 말이 없고/ 萬柳亭 가에서 渡船에 올랐도다/ 공연히 왔다가 또 공연히 떠난다고 이르지 말게나/ 머리를 들매 온통 옛 산천이 보인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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是處人家懸艾虎 靈巖但喫菖蒲茶

莫言淡薄無滋味 畢竟風流出當家 雜毒海八 端午 南石琇


이곳의 인가에선 늙은 호랑이를 매달거니와/ 靈巖은 다만 창포다를 먹노라/ 담박하여 자미가 없다고 말하지 말지니/ 필경엔 풍류가 當家에서 나오느니라.


은 매달 현. 걸 현. 는 늙은이 애. 쑥 애. 當家는 이 글에선 本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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信能永滅煩惱本 信能專向佛功德

信於境界無所著 遠離諸難得無難 大慧普覺錄二十 華嚴經十四

 

은 능히 번뇌의 근본을 영원히 없애고/ 신은 능히 부처의 공덕으로 오로지 향하고/ 신은 경계에 집착하는 바가 없어/ 모든 어려움을 멀리 여의어 무난을 얻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