悟心容易息心難 息得心源到處閑
斗轉星移天欲曉 白雲依舊覆靑山 【續傳燈錄二十三 雪竇持偈】
마음을 깨치기는 쉽지만 마음을 쉬기가 어렵나니/ 心源을 息得하니 도처에 한가롭네/ 北斗가 돌고 별이 움직이며 하늘이 밝아지려 하매/ 백운이 의구히 청산을 덮었도다.
烏飛兎走晝還夜 臘盡春回年復年
無盡無窮窮盡處 東村王老夜燒錢 【環溪惟一錄下 古德東村王老夜燒錢話 惟一偈】
까마귀 날고 토끼 달리더니 낮이 도리어 밤이며/ 납월이 다하고 봄이 돌아오매 해가 또 해로다/ 無盡하고 무궁하여 무궁이 다한 곳에/ 동촌의 王老가 밤에 돈을 태우더라.
까마귀는 해. 토끼는 달.
烏飛兎走 張衡의 序에 가로되 해란 것은 태양의 精이니 쌓여서 새를 이룬지라 까마귀로 形象하고 달이란 것은 陰精의 宗이니 쌓여서 짐승을 이룬지라 토끼로 형상했음 [禪林疏語考證卷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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流水下山非有戀 片雲歸洞本無心
竹屋茆堂誰是主 月明中夜老猿吟 【黃龍慧南錄 黃龍偈】
유수가 하산하매 연모함이 있지 않고/ 片雲이 골에 돌아오매 본래 무심하도다/ 죽옥묘당에 누가 이 주인인가/ 달 밝은 한밤중에 늙은 원숭이가 우는구나.
茆는 茅와 통함. 띠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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倚竈爲靈不自靈 靈蹤斷處一堆塵
野老不來敲祭鼓 打正因邪別是春 【雜毒海一 破竈墮 佛燈珣】
부뚜막에 의지해 靈이 되었으나 스스로 靈치 못하나니/ 靈蹤이 끊어진 곳에 한 무더기의 티끌이로다/ 야로가 오지 않아도 祭鼓를 두드리나니/ 打正하고 因邪하니 별다른 이 봄이로다.
竈는 부뚜막 조. 부엌 조.
破竈墮和尙(慧安國師의 法嗣. 五祖弘忍下二世)은 名氏를 일컫지 않았으며 언행을 측정치 못했는데 崇嶽에 은거했다. 산기슭에 廟(祠堂)가 있었는데 매우 神靈스러웠다. 殿中에 오직 한 부뚜막이 놓였는데 遠近의 제사가 그치지 않았고 物命을 烹殺(팽살)함이 매우 많았다. 스님이 어느 날 侍僧을 거느리고 入廟해 주장자로써 부뚜막을 세 번 두드리고 가로되 咄(꾸짖을 돌). 이 부뚜막은 단지 이 泥瓦가 合成하였거늘 聖이 어디로부터 오며 靈이 어디로부터 일어났기에 이러히 物命을 烹宰(宰는 잡을 재)하는가 하고는 또 세 번 때렸다. 부뚜막이 이에 기울어져 깨어지고 떨어졌다. 須臾에 한 사람이 있어 푸른 옷에 높은 冠이었으며 스님 앞에 禮를 베풀었다. 스님이 가로되 이 어떤 사람인가. 가로되 나는 본래 이 廟의 竈神이며 오랫동안 業報를 받다가 금일 스님의 無生法 설하심을 입고 이곳을 벗어남을 얻어 天中에 생하여 있습니다만 특별히 와서 致辭합니다. 스님이 가로되 이는 너의 本有의 성품이며 나의 彊言이 아니니라. 神이 再禮하고 潛沒했다. 少選(選은 조금 있다가 선)에 侍僧이 물어 가로되 某는 오래 화상을 모셨건만 示誨(誨는 가르칠 회)를 입지 못했거늘 조신은 무슨 徑旨를 얻었기에 곧 生天함을 얻었습니까. 스님이 가로되 내가 단지 그를 향해 말하되 이는 泥瓦가 합성하였다 했고 별로 또한 그를 위한 道理가 없었느니라. 侍僧이 말이 없자 스님이 가로되 아느냐. 중이 가로되 알지 못합니다. 스님이 가로되 本有의 성품을 무엇 때문에 알지 못하느냐. 시승이 곧 예배했다. 스님이 가로되 떨어졌다 떨어졌다 깨어졌다 깨어졌다(墮也墮也 破也破也). 뒤에 義豊禪師가 安國師에게 擧似하자 安이 감탄하며 가로되 이 子(남자의 通稱)가 物我一如를 알아 마쳤구나 [五燈全書卷第四 破竈墮章].
旃檀林無雜樹 鬱密森沈師子住
境靜林閒獨自遊 走獸飛禽皆遠去 【證道歌】
전단림엔 雜樹가 없나니/ 울밀하고 삼침하여 사자가 머무느니라/ 경계는 고요하고 숲은 한가해 홀로 스스로 노니나니/ 달리는 짐승과 나는 새가 다 멀리 떠나느니라.
鬱은 우거질 울. 密은 빽빽할 밀. 鬱密은 빽빽한 모양. 森은 나무 빽빽할 삼. 沈은 침울할 침. 森沈은 삼엄하고 침울함.
栴檀林 여기에선 이르되 與樂(즐거움을 줌)임. 白檀으로써 능히 熱病을 치료하고 赤檀은 능히 風腫(浮腫의 하나. 産後에 바람을 맞아서 바람을 싫어하므로 바람을 맞거나 차게 하면 더 붓는 症狀의 病症)을 다스려(除는 다스릴 제) 몸을 편안하게 하는 약이므로 고로 이름이 與樂임. 혹은 이르되 이 땅에는 없는 고로 번역하지 못한다. 慈恩三藏傳(大慈恩寺三藏法師傳 十卷 唐 慧立本 彦悰箋. 卷第四)에 이르되 秣羅矩吒國(말라구다국)에 秣剌耶山(말랄야산)이 있는데 벼랑과 계곡이 높고 깊으며 가운데 栴檀香樹가 있으며 나무가 白楊가 유사하다. 그 성질이 凉冷하므로 뱀이 많이 이에 붙는다. 겨울에 이르면 비로소 蟄居(蟄은 숨을 칩)하므로 이를 써서 전단을 분별한다 [祖庭事苑卷第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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