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림송구집

선림송구집(禪林頌句集) 七言四句以上 十一畫(1-5) 假使頂戴 假借四大 得之不得 莫說他人 莫謂山居

태화당 2019. 8. 29. 09:59

十一畫


假使頂戴經塵劫 身爲床坐遍三千

若不傳法度衆生 畢竟無能報恩者 緇門警訓十 讚佛傳法偈 緇門警訓註卷中云 此智論偈


가사 정수리에 이고서 塵劫을 지내고/ 몸이 床坐가 되어 三千을 두루하더라도/ 만약 전법하여 중생을 제도하지 않는다면/ 필경 능히 보은한 자가 아니니라.


三千三千大千世界의 준말.

 

假借四大以爲身 心本無生因境有

前境若無心亦無 罪福如幻起亦滅 傳燈錄一 毗舍浮佛偈 莊嚴劫第一千尊


사대를 가차하여 몸으로 삼았나니/ 마음은 본래 無生이건만 경계로 인해 있도다/ 前境이 만약 없다면 마음도 또한 없나니/ 죄와 복이 이 일어났다가 또한 멸함과 같도다.

 

得之不得天魔得 玄之又玄外道玄

拋却父孃村草裏 認他黃葉作金錢

百丈竿頭快散手 不須觀後復觀前 宗鏡錄一百 先德偈


득과 부득은 천마의 득이며/ 하고 또 함은 외도의 현이로다/ 父孃村草 속에 던져져서/ 黃葉을 인정해 금전을 삼았도다/ 百丈의 장대 끝에서 시원하게 손을 털고/ 뒤를 보거나 다시 앞을 봄을 쓰지 말아라.


止啼 譬如(例擧表示) 嬰兒가 울 때 부모가 곧 버드나무 누런 잎을 써서 달래며 말하되 울지마라 울지마라. 내가 너에게 금을 준다. 영아가 보고선 진금이란 생각을 내어 곧 그쳐 울지 않거니와 그러나 이 버들잎은 실로 금이 아니다. 열반경(大般涅槃經 四十卷 北凉 曇無讖譯. 卷第二十)을 보라 [祖庭事苑卷第一].

 

莫說他人短與長 說來說去自招殃

若能閉口深藏舌 便是修身第一方 慈受懷深錄二 訓童行頌 懷深偈


타인의 단점과 장점을 말하지 말지니/ 설해 오고 설해 가면서 스스로 재앙을 초래하느니라/ 만약 능히 입을 다물고 혀를 깊이 숨긴다면/ 곧 이 修身第一方이니라.

莫謂山居便自由 年無一日不懷憂

竹邊婆子長偸笋 麥裏兒童故放牛

栗蟥地蠶傷菜甲 野猪山鼠食禾頭

施爲便有不如意 只得消歸自己休 石屋淸珙錄下 山居詩 淸珙作


산거가 곧 자유라고 이르지 말아라/ 매년 하루라도 근심을 품지 않는 날이 없도다/ 대죽 가의 노파는 늘 죽순을 훔치고/ 보리밭 속의 아동은 일부러 소를 놓도다/ 율황과 지잠은 菜甲을 손상하고/ 들돼지와 산쥐는 벼를 먹는구나/ 施爲하여 곧 여의치 못함이 있으면/ 다만 자기에게 消歸하여 쉼을 얻노라.


은 풍뎅이 황. 地蠶은 굼벵이. 은 떡잎 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