師子吼無畏說 百獸聞之皆腦裂
香象奔波失却威 天龍寂聽生欣悅 【證道歌】
사자후의 두려움 없는 說이여/ 백수가 이를 들으면 다 두뇌가 파열하며/ 香象이 奔波하여 위의를 잃어버리지만/ 天과 龍이 고요히 들으면서 흔열을 내느니라.
獸는 짐승 수. 香象은 푸른 빛이며 몸에서 향기가 나는 코끼리. 奔은 달릴 분. 波는 急走임. 奔波는 급히 달아나는 것. 欣은 기쁠 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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師子吼無畏說 深嗟懵懂頑皮靼
秖知犯重障菩提 不見如來開祕訣
有二比丘犯婬殺 波離螢光增罪結
維摩大士頓除疑 猶如赫日銷霜雪 【證道歌】
사자후는 두려움 없는 說이니/ 몽동한 완피달을 깊이 嗟歎하노라/ 단지 중죄를 범하면 보리를 장애함만 알았지/ 여래가 비결을 연 것을 보지 못했도다/ 두 비구가 있어 婬殺을 범하매/ 우바리는 형광으로 罪結만 더했도다/ 유마대사가 단박에 의혹을 제거하니/ 마치 빛나는 해가 서리와 눈을 녹임과 같도다.
嗟는 탄식할 차. 懵은 어리석을 몽. 懂은 心亂할 동. 懵憧은 心亂한 모양임. 靼은 다룬 가죽 달. 秖는 다만 지. 祇지 秪지와 同. 螢은 개똥벌레 형. 반디 형.
頑皮靼 靼달은 之列切이니 부드럽게 익힌 가죽임. 智論(智度論卷第一)에 이르되 비유컨대 쇠가죽이 부드럽지 않아서 가히 屈折하지 않음과 같나니 믿음이 없는 사람도 또한 이와 같다. 비유컨대 쇠가죽이 이미 부드러워 씀을 따라 가히 만듦과 같아서 믿음이 있는 사람도 또한 이와 같다 [祖庭事苑卷第七].
二比丘 유마힐경(維摩詰所說經卷上) 불타가 優波離에게 告하시되 네가 유마힐에게 行詣하여 問疾(問病)하라. 말하되 나는 그에게 나아가 문질함을 堪任(勘當)하지 못합니다. 所以란 것이 무엇인가 하오면 나의 지난날을 억념컨대 두 비구가 있어 律行을 犯하고 부끄러움을 삼아 敢히 불타에게 묻지 못하고 와서 나에게 물어 가로되 예(唯) 우바리여. 나 등은 犯律하여 진실로 부끄러움을 삼는데 감히 불타에게 묻지 못하니 원컨대 疑悔를 해석해 이 허물을 면함을 얻게 하소서. 내가 곧 그를 위해 여법하게 해설했습니다. 때에 유마힐이 와서 나에게 일러 말하되 예 우바리여. 이 두 비구의 죄를 무겁게 더하지 말고 마땅히 바로 除滅해 그 마음을 어지럽히지 말아야 하리라. 소이란 것이 무엇인가 하면 그 罪性이 안에 있음도 아니고 밖에 있음도 아니고 중간에 있음도 아니다. 불타가 설하신 바와 같아서 마음이 더러운 고로 중생이 더러우며 마음이 깨끗한 고로 중생이 깨끗하다. 마음은 또한 안에 있음도 아니고 밖에 있음도 아니고 중간에 있음도 아니니 그 마음이 그러함과 같아서 죄의 때(垢)도 또한 그러하며 諸法도 또한 그러하여 如如를 벗어나지 않는다. 우바리여 心相(마음의 모양)으로써 해탈을 얻을 때 어찌 때(垢)가 있다 하겠는가. 내가 말하되 그렇지 않다. 유마힐이 말하되 일체중생의 心相이 때가 없음도 또한 다시 이와 같다. 그 이것을 아는 자는 이 이름이 奉律이며 그 이것을 아는 자는 이 이름이 잘 이해함이다. 그 두 비구가 疑悔를 곧 제거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습니다 [祖庭事苑卷第七].
옛적에 두 比丘가 있어 山中에서 草庵을 엮고 수행하는데 淨戒를 堅持하여 闕犯이 있지 않았다. 어느 날 한 비구는 외출하고 한 비구는 암자에 있으며 禪定했다. 홀연히 앉아서 졸다가 인하여 잠들었는데 한 樵女(땔나무하는 여자)가 淨戒를 훔쳐 犯함이 되었다. 이에 內心으로 기쁘지 않았는데 同菴僧이 돌아옴에 이르자 위의 일을 具說했다. 그 중이 노해서 곧 잡아 쫓아내었다. 초녀가 놀라고 두려워하다가 깊은 구덩이에 떨어져 들어가 죽었다. 비구가 더욱 번뇌를 더하였다. 한 사람은 무심히 犯婬하였고 한 사람은 무심히 犯殺하였다. 이 두 비구는 다 무심히 범한 것이다. 함께 大德 優波離尊者의 처소에 가서 참회를 구걸했다. 존자가 小乘으로써 죄를 결박하자 때에 두 비구가 마음의 의혹을 결단하지 못한지라 더욱 의혹을 내었다. 곧 유마거사의 처소로 가서 참회했다. 인하여 위의 일을 진술하자 유마가 꾸짖으며 이르되 觀機說法을 잘하지 못하는구나. 이 두 비구는 오래 大乘을 닦았거늘 어찌 大海를 가지고 牛跡에 비교함을 얻는가(이 얘기는 沙彌律儀要略增註卷上에도 나옴) [梵天彦琪註證道歌].
波離 여기에선 이로되 近執이니 持戒第一임 [祖庭事苑卷第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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朔風掃盡千岩雪 枝上紅梅包欲裂
縹緲寒雲天外來 吾家此境憑誰說 【古尊宿語錄二十二 寄舊知 五祖法演偈】
삭풍이 千岩의 눈을 쓸어 없애니/ 枝上의 홍매가 包裹를 터뜨리려고 하는구나/ 표묘한 寒雲이 하늘 밖에서 오나니/ 吾家의 이 경계를 누구에게 依憑해 설할까.
朔은 북방 삭이니 朔風은 북풍. 縹는 아득할 표. 緲는 아득할 묘. 憑은 기댈 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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書堂兀坐萬機休 日暖風柔草木幽
誰識二千年遠事 如今只在眼睛頭 【雜毒海三 陳了翁】
서당에 우뚝히 앉아 萬機를 쉬었나니/ 날이 따스하고 바람이 부드럽고 초목이 그윽하도다/ 누가 이천 년의 먼 일을 아느냐 여금에 단지 눈동자 끝에 있도다.
萬機는 온갖 기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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城東老姥坐蓮臺 大地衆生正眼開
與佛同生嫌見佛 一身難做二如來 【雜毒海一 城東老姥 虛堂愚】
성동의 늙은 할미가 연화대에 앉았나니/ 대지의 중생이 正眼이 열렸도다/ 부처와 同生했으나 부처 보기를 싫어하니/ 一身에 두 여래를 짓기 어렵다 하노라.
姥는 할미 모. 做는 지을 주.
城東老母는 부처와 一世를 同生했으나 부처를 보지 않으려 했다. 매양 부처가 오는 것을 보면 곧 바로 회피했는데 머리를 돌리고 얼굴을 돌려도 다 회피함을 얻지 못했다. 손으로써 얼굴을 가렸으나 열 손가락 손바닥 가운데 모두 다 부처가 보였다(此話는 觀佛三昧海經卷第六에 나옴) [禪門拈頌卷一 二四則.].
同生一世 云云이라 한 것은 세존이 往劫에 국왕이 되었는데 老婢가 侍女가 되었다. 왕이 사랑하지(幸) 않자 시녀가 원망을 품고 죽었다. 고로 一世에 同生하였으나 不信했으니 인용하여 話頭를 삼은 것이다 [拈頌說話卷一 二四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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