問君心印作何顔 心印何人敢授傳
歷劫坦然無異色 呼爲心印早虛言
須知本自虛空性 將喩紅爐火裏蓮
莫謂無心云是道 無心猶隔一重關 【傳燈錄卄九 同安常察禪師十玄談 心印】
그대에게 묻노니 心印이 어떤 얼굴을 지었더냐/ 심인을 어떤 사람이 감히 授傳하리오/ 歷劫에 탄연하여 다른 색이 없거늘/ 불러 心印이라 함은 벌써 헛된 말이로다/ 모름지기 알지니 본래 스스로 허공인 성품은/ 장차 홍로의 불 속의 연꽃에 비유하노라/ 무심을 일러 이 도라고 이르지 말지니/ 무심도 오히려 한 번 중첩된 관문에 막혔도다.
歷劫은 여러 겁을 지냄. 또는 그렇게 지낸 겁.
捨妄心取眞理 取捨之心成巧僞
學人不了用修行 深成認賊將爲子 【證道歌】
망심을 버리고 진리를 취한다면/ 취사의 마음이 巧僞를 이루느니라/ 학인이 了得치 못해 수행을 하거니와/ 깊이 도적을 인정해 장차 아들로 삼음을 이루느니라.
常獨行常獨步 達者同遊涅槃路
調古神淸風自高 貌顇骨剛人不顧 【證道歌】
늘 홀로 행하고 늘 홀로 걷나니/ 達者가 한가지로 열반로에 노닐도다/ 調和롭고 古淡하며 정신이 맑아 道風이 스스로 높나니/ 모습은 枯顇췌하고 뼈는 단단하나 사람이 돌아보지 않도다.
顇는 파리할 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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商量極處見題目 途路窮邊入試場
拈起毫端風雨疾 者回不作探花郞 【雜毒海三 投機 或菴體】
상량이 다한 곳에서 제목을 보고/ 도로가 다한 가에서 試場에 들어가도다/ 터럭 끝을 拈起하매 풍우처럼 빠르나니/ 이번엔 探花郞이 되지 않으리라.
旋嵐偃嶽而常靜 江河競注而不流
野馬飄鼓而不動 日月歷天而不周 【肇論】
선람이 산악을 쓰러뜨리지만 늘 고요하고/ 강하가 다투어 흐르지만 흐름이 아니로다/ 野馬가 飄鼓하지만 움직임이 아니며/ 日月이 歷天하나 周行이 아니로다.
旋은 돌 선. 嵐은 폭풍 람. 旋嵐은 회오리 폭풍. 偃은 쓰러질 언. 누울 언. 注는 물 댈 주. 흐를 주. 野馬는 아지랑이니 莊子(內篇 逍遙遊)에 가로되 野馬는 塵埃다. 飄는 나부낄 표. 회리바람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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