萬國都城如蟻垤 千家豪傑若醯鷄
一窓明月淸虛枕 無限松風韻不齊 【淸虛集三 登香爐峯】
만국의 도성은 개미의 둑과 같고/ 千家의 호걸은 초파리와 같도다/ 一窓의 명월에 淸虛히 枕肱하니/ 무한한 송풍이 운이 고르지 못하더라.
蟻는 개미 의. 垤은 개미둑 질. 醯는 식혜 혜. 식초 혜. 醯鷄는 초파리. 枕은 枕肱이니 팔뚝을 베개 삼아 벰.
) -->
萬戟森嚴細柳營 信威獨許漢將軍
誰知袖隱屠龍手 却把蒿枝箭策勳 【希叟紹曇廣錄二 德山不答話 紹曇偈】
만극이 삼엄한 세류영이여/ 信威는 오직 漢장군을 허락하노라/ 누가 아는가 소매에 도룡수를 숨기고/ 도리어 호지전을 잡고 공훈을 획책하는 줄을.
戟은 창 극. 森은 나무 빽빽할 삼. 森嚴은 질서가 바로 서고 무서우리만큼 매우 엄중함. 屠는 죽일 도. 蒿는 쑥 호.
寰中塞外(寰은 京畿 고을 환. 塞는 변방 새) 寰中은 寰內와 같나니 天子의 畿內며 塞새는 隔이니 이르자면 它邦을 隔塞색함임. 漢文帝(재위 서기전 179-서기전 157)가 周亞夫를 장군으로 삼아 細柳에 軍營해 胡에 對備했다. 帝가 細柳營에 갔는데 軍士가 갑옷를 입고 弓弩(弩는 쇠노 노)를 가지고 가득했으며 천자의 先驅(先發隊)가 이르렀으나 들어감을 얻지 못하자 선구가 가로되 천자께서 또 이르셨다. 軍門의 都尉가 가로되 軍中에선 장군의 軍令만 듣고 천자의 詔令은 듣지 않는다. 잠시 만에 主上이 이르렀으나 또 들어감을 얻지 못해 이에 주상이 사자를 시켜 節(節은 符節이니 이를 써서 신분을 증명한 古代의 符信)을 가지고 장군에게 조칙해 가로되 내가 軍을 위로하려 할 뿐이다. 亞夫가 이에 傳言하여 壁門을 열어 帝가 비로소 들어감을 얻었다. 가로되 이것이 참다운 장군이니 접때 覇上의 棘門은 애들의 희롱과 같을 뿐이다 [祖庭事苑卷第一].
德山宣鑒禪師가 晩參에 示衆해 가로되 오늘 밤엔 화두에 답하지 않으리라. 화두를 묻는 자는 三十棒이니라. 때에 어떤 중이 나와 예배하자 스님이 바로 때렸다. 중이 가로되 某甲은 화두도 또한 묻지 않았거늘 화상께선 무엇 때문에 모갑을 때리십니까. 스님이 가로되 너는 이 어느 곳의 사람이냐. 가로되 新羅人입니다. 스님이 가로되 뱃전을 타지 아니하여서 좋게 三十棒 주리라(未跨船舷好與三十棒) [列祖提綱錄卷第十一].
) -->
萬機休罷付癡憨 踪跡時容野鹿參
不脫麻衣拳作枕 幾生夢在綠蘿菴 【補續高僧傳九 懷志偈】
만기를 쉬어 마치고 어리석음에 부쳤으니/ 종적이 때로 野鹿의 참예를 허락하노라/ 麻衣를 벗지 않고 주먹으로 베개를 삼으니/ 몇 생의 꿈이 綠蘿菴에 있도다.
憨은 어리석을 감.
萬象之中獨露身 唯人自肯乃方親
昔時謬向途中覓 今日看來火裏冰 【五燈全書十四 長慶慧稜偈】
만상 가운데 독로하는 몸이여/ 오직 사람이 스스로 수긍해야 이에 또한 친하리라/ 여러 해를 잘못 途中을 향해 찾다가/ 금일에 보니 불 속의 얼음이로다.
謬는 그릇될 류.
萬仞峯前握手時 淸歌一曲少人知
但見瞎驢驚宇宙 不知法眼付傳誰 【拈頌十六 六三五則 臨濟瞎驢話 翠巖宗頌】
만 길의 봉우리 앞에서 악수할 때/ 淸歌의 一曲을 아는 사람이 적도다/ 다만 눈먼 나귀가 우주를 경동함만 보았지/ 법안을 누구에게 부촉하여 전했는지 알지 못하노라.
瞎은 눈멀 할. 애꾸눈 할.
'선림송구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선림송구집(禪林頌句集) 七言四句以上 十t三畫(16-20) 楊岐驢子 楊岐乍住 楊岐正脈 楊子江頭 圓頓敎 (0) | 2019.08.29 |
---|---|
선림송구집(禪林頌句集) 七言四句以上 十t三畫(11-15) 飯食已訖 煩惱無邊 蜂房蟻穴 損法財 爺將活計 (0) | 2019.08.29 |
선림송구집(禪林頌句集) 七言四句以上 十三畫(1-5) 隔濶多時 溪聲便是 鼓寂鐘沈 過去事已 頓覺了 (0) | 2019.08.29 |
선림송구집(禪林頌句集) 七言四句以上 十二畫(36-39) 黃葉任從 黃花翠竹 黑漆崑崙 黑漆拄杖 (0) | 2019.08.29 |
선림송구집(禪林頌句集) 七言四句以上 十二畫(31-35) 閑忙動靜 華陰山前 黃梅夜半 黃梅夜失 黃檗棒頭 (0) | 2019.08.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