十三畫
隔濶多時未是疏 結交豈在頻相見
從敎山下路崎嶇 萬里蟾光都一片 【古尊宿語錄二十二 寄舊知 五祖法演偈】
격활이 많은 시절이라고 해서 이 소원한 게 아니니/ 결교가 어찌 자주 상견함에 있으랴/ 산 아래의 길이 기구한 대로 따르나니/ 萬里의 달빛은 모두 한 조각이로다.
隔은 사이가 뜰 격. 막힐 격. 濶은 闊의 俗字. 넓을 활. 隔濶은 멀리 떨어져 있음. 崎는 험할 기. 嶇는 험할 구.
溪聲便是廣長舌 山色豈非淸淨身
夜來八萬四千偈 他日如何擧似人 【續傳燈錄二十 禪林疏語考證三 蘇東坡偈】
계성이 곧 이 광장설이거늘/ 산색인들 어찌 淸淨身이 아니랴/ 야래의 팔만사천 게를/ 다른 날 어떻게 사람들에게 擧似할까.
廣長舌은 佛의 三十二相의 하나. 擧似는 들어 보임. 似는 줄 사.
鼓寂鐘沈託盋回 巖頭一拶語如雷
果然祇得三年活 莫是遭他受記來 【雜毒海三 投機 張無盡】
북도 고요하고 종도 잠잠한데 탁발하고 돌아가니/ 암두의 한 번 부닥치는 말이 우레와 같도다/ 과연 단지 三年만 살았으니/ 이는 그의 受記를 만나 온 게 아닐까.
託은 托(손바닥으로써 그릇 등을 받들 탁)과 같은 뜻. 拶은 마주칠 찰. 부닥칠 찰.
巖頭 스님의 諱는 全豁(827-887. 德山宣鑑의 法嗣)이며 泉州 何氏의 아들이다. 머리를 깎고 受具하고 경률을 오래 익혔다. 늦게서야 叢席에 游行했는데 餘杭으로부터 雪峰(義存이니 德山宣鑑의 法嗣)과 欽山(文邃니 洞山良价의 法嗣)과 더불어 의논해 임제를 參하려 했으나 임제의 죽음에 屬한지라 仰山을 경유하여 덕산을 參했고 氣類가 서로 投合함이 符節(예전에 돌이나 대나무 옥 따위로 만들어 信標로 삼던 물건. 주로 使臣들이 가지고 다녔으며 둘로 갈라서 하나는 朝廷에 보관하고 하나는 본인이 가지고 다니면서 身分의 증거로 삼았음)을 합함과 같았다. 만년에 洞庭의 臥龍山에 茅庵을 엮자 학자가 依附했다. 會昌841-846의 沙汰를 만나자 襴衫을 입고 席帽를 쓰고 여러 聚落으로 游行하다가 이에 洞庭의 別港에서 그 아래 배를 대고(艤는 배 댈 의) 兩岸에 板을 안치했다. 사람이 지나가려면 곧 板을 두드려 스님을 불렀고 스님이 노를 저어 그를 건네주었다. 얼마 안되어(未幾) 牽引하여 舊居로 돌아왔다. 僖宗 光啓三年887에 이르러 도적이 中原을 겁탈하자 四海가 擾攘(擾는 시끄러울 요. 어지러울 요. 攘은 어지러울 양. 곧 한꺼번에 떠들어서 요란함)했다. 스님이 端正히 거처하며 自若했는데 갑자기 칼날에 꽂힘(剚는 칼 꽂을 사)을 입었으며 一聲을 크게 부르짖으며 마쳤다. 僖宗이 시호하여 淸嚴大師라 했다. 剚는 側吏切임 [祖庭事苑卷第七].
過去事已過去了 未來不必預思量
只今便道卽今句 梅子熟時梔子香 【石屋淸珙錄下 淸珙詩】
과거사는 이미 지나가 버렸고/ 미래를 미리 사량할 필요가 없도다/ 지금 바로 卽今句를 말하노니/ 梅子가 익을 때 치자가 향기롭도다.
梔는 치자나무 치. 子는 열매 자.
頓覺了如來禪 六度萬行體中圓
夢裏明明有六趣 覺後空空無大千 【證道歌】
여래선을 문득 깨달아 마치니/ 六度의 만행이 體中에 뚜렷하도다/ 꿈속에선 밝디밝게 六趣가 있더니/ 깬 후엔 자꾸 비어 大千도 없더라.
六度는 六波羅蜜. 六趣는 六道. 覺後의 覺는 꿈깰 교. 大千은 三千大千世界의 省稱.
如來禪 楞伽(大乘入楞伽經卷第三 楞伽阿跋多羅寶經卷第二)에 이르되 禪에 四種이 있나니 愚夫所行禪과 觀察義禪과 攀緣如實禪과 如來禪이다. 무엇이 여래선인가. 이르자면 如來地에 들어가 自覺聖智相의 三種樂住를 행하여(楞伽阿跋多羅寶經註解卷第二에 이르되 三種樂住란 것은 불타가 首楞嚴定으로써 能住의 法을 삼고 常寂光土로 所住의 處를 삼나니 常寂光은 곧 三德涅槃法身般若解脫이다. 三種樂住가 그것이 이에 있음인저) 중생의 不思議事를 成辨(辨은 구비할 변. 或은 音이 판. 經史에서 辨 辯 辦은 다 서로 통함)하나니 이 이름이 여래선이다 [祖庭事苑卷第七].
六度 一은 布施며 二는 持戒며 三은 忍辱이며 四는 精進이며 五는 禪定이며 六은 智慧임. 度는 彼岸에 이름으로써 뜻을 삼음 [祖庭事苑卷第七].
萬行 淸凉(澄觀)이 가로되 萬法이 자기 마음을 여의지 않나니 一念에 萬法을 행하여 갖췄다. 마음이 일어나지 않음이 止며 일어나지 않음을 아는 게 觀이며 萬境을 攀緣하지 않음이 捨며 妄을 그쳐 나지 않음이 戒며 마음을 평안히 하여 이치를 살핌(諦)이 忍이며 마음에 間斷이 없음이 進이며 心體가 思念을 여읨이 法이며 마음의 本覺이 佛이며 體相에 人(鈔에 違로 지어졌음)이 없음이 僧이다(이 글은 圓覺經略鈔卷第一에 나옴. 淸凉을 인용했음) [祖庭事苑卷第七].
六趣 一은 地獄趣니 범어로 이르되 泥黎리는 여기에선 苦具로 번역함. 지옥이라고 말하는 것은 이 趣가 땅의 아래에 있으므로 고로 말하되 지옥임. 八寒八熱(法集名數經에 이르되 무엇이 八寒地獄인가. 이른 바 皰포地獄 皰烈地獄 虎虎凡地獄 哧哧하凡地獄 阿吒吒타地獄 靑蓮花地獄 紅蓮花地獄 大紅蓮花地獄이다. 무엇이 八熱地獄인가 이른 바 等活地獄 黑繩地獄 衆合地獄 叫喚地獄 大叫喚地獄 燒燃地獄 極燒燃地獄 阿鼻地獄이다) 등이 있으며 眷屬(八寒八熱地獄에 딸린 眷屬地獄)이 있어 그 종류가 무수함. 가장(㝡는 最와 같음) 무거운 자는 하루에 팔만사천 생사가 있음. 二는 畜生趣니 또한 이르되 旁生임. 披毛戴角(털을 입고 뿔을 임)과 鱗甲羽翮(鱗은 비늘 린. 甲은 껍질 갑. 翮은 깃촉 핵)과 四足多足과 有足無足이니 互相 삼키고 씹어(啖은 씹을 담) 수고가 無窮함. 三은 餓鬼趣니 복덕이 있는 자는 산림이나 塚廟의 神을 지으며 복덕이 없는 자는 不淨한 처소에 거주하면서 음식을 얻지 못하고 늘 채찍으로 때림을 받으며 고통을 입음이 무량함. 四는 阿修羅趣니 여기에선 無酒로 번역하며 또 無端正이며 또 無天임. 혹은 해안과 해저에 있으면서 궁전을 嚴飾하고 늘 鬪戰을 좋아하며 怕怖(怕는 두려워할 파)가 다함이 없음. 五는 人趣니 四洲가 不同이며 다 고락이 서로 사이함. 六은 天趣니 二十八天이 있어 不同함. 欲界는 六이며 色界는 十八이며 無色界는 四임. 이것이 六趣임 [祖庭事苑卷第七].
大千 이르자면 大千世界임. 一四洲가 一小世界가 되고 千四洲와 千六欲天과 千梵天이 이름이 一小千世界며 一千小千世界와 一千二禪天이 이름이 中千界며 一千中千界와 一千三禪天이 이름이 大千界임 [祖庭事苑卷第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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