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림송구집

선림송구집(禪林頌句集) 七言四句以上 二十畫(1-4) 覺卽了 孃生面目 懺罪方知 觸目菩提

태화당 2019. 8. 30. 09:14

      卄畫

 

覺卽了不施功    一切有爲法不同

住相布施生天福 猶如仰箭射虛空

勢力盡箭還墜    招得來生不如意

爭似無爲實相門 一超直入如來地 證道歌


깨치면 곧 마침이라 을 베풀지 않지만/ 일체의 유위법이 한가지가 아니로다/ 住相布施는 하늘에 태어날 복이지만/ 마치 화살을 우러러보며 허공에 쏨과 같도다/ 세력이 다하면 화살은 도리어 떨어지나니/ 내생에 여의치 못함을 초래하리라/ 어찌 무위의 實相門/ 한 번 초월해 바로 여래지에 들어감만 같으리오.


住相布施 智論三에 이르되 財寶로써 布施함은 이 이름이 下布施며 몸으로써 보시하면 이 이름이 中布施며 갖가지 施中에 마음이 집착하지 않는 것이 이것이 上布施가 된다 [祖庭事苑卷第七].

 

孃生面目旣分明 遠不疏兮近不親

試向途中問歸客 不知誰是倚門人 雜毒海三 送僧省親 癡絶沖


양생의 면목이 이미 분명하여/ 멀리해도 소원한 게 아니며 가까이해도 친밀하지 않도다/ 시험삼아 길 가운데를 향해 歸客에게 물어보라/ 누가 이 문에 기댄 사람인 줄 알지 못하겠네.


은 어머니 양. 孃生의 면목이란 본래면목을 가리킴. 倚門이란 倚門之望의 준말이니 자녀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어머니의 마음을 나타낸 말.


懺罪方知罪性空 不勞揮劍掃春風

如今山谷峯頭月 萬像齊歸一鑑中 拈頌三 一五則 二祖懺罪話 曹溪明頌


죄를 참회하다가 비로소 죄성이 한 줄 알았으니/ 노고롭게 검을 휘둘러 춘풍을 쓸지 않는구나/ 여금의 산골짝과 봉우리의 달과/ 만상이 일제히 한 거울 속에 돌아오도다.


居士(道信)가 있었으니 나이가 마흔이 넘었다. 名氏를 말하지 않고 스스로 와서 를 짓고 스님(慧可)에게 물어 가로되 제자가 몸에 풍병이 걸렸으니 화상의 懺罪를 청하옵니다. 스님이 가로되 죄를 가져온다면 너에게 참죄해 주겠노라. 거사가 良久(말없이 잠시 있는 것)하고는 이르되 죄를 찾아도 가히 얻지 못하겠습니다. 스님이 가로되 내가 너에게 참죄해 주기를 마쳤노라 [傳燈錄卷第三 慧可章].

 

觸目菩提已撒沙 示渠三箇更周遮

衲僧相見呵呵笑 春鳥喃喃罵落花 拈頌八 二五八則 歸宗三箇見在話 海印信頌


눈에 닿는 대로 보리라 해도 이미 모래를 뿌림이며/ 그에게 세 개를 보임도 다시 周遮로다/ 납승이 상견하면 하하 웃나니/ 春鳥는 재잘거리며 낙화를 욕하도다.


은 뿌릴 살. 흩을 살. 周遮는 말이 많은 모양. 은 재잘거릴 남.

歸宗(智常이니 馬祖法嗣), 座主(講僧)가 묻되 무엇이 이 눈에 닿는 대로 보리(觸目菩提)입니까 함으로 인해 스님이 한 발을 들고 가로되 알겠는가. 좌주가 가로되 알지 못합니다. 스님이 가로되 세 개가 하니 選取하는 대로 一任하노라. 좌주가 노하여 訴訟을 일으키는 통에 裁判을 만났다 [禪門拈頌卷八 二五八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