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림송구집

선림송구집(禪林頌句集) 六言二句以上 11획 莫向言中取則

태화당 2019. 9. 1. 09:10

莫向言中取則 直須句外明宗 虛堂集一 一一則

말씀 속을 향해 법칙을 취하지 말고 바로 모름지기 구절 밖에서 종을 밝혀라.

 

設使言前薦得 猶是滯㲉迷封

縱然句下精通 未免觸途狂見 傳燈錄十三 風穴延沼語

설사 말하기 전에 천득하더라도/ 오히려 이 체각미봉이요/ 비록 그러히 구절 아래 정통하더라도/ 촉도광견을 면하지 못하리라.


滯㲉迷封은 껍질에 막히고 封疆. 觸途狂見은 길에 부딪치는 대로 미친 견해.

 

晨朝洗面摩頭 方知頂相元具 爲霖餐香錄上

이른 아침에 세면하면서 머리를 만지다가 비로소 頂相을 원래 구족한 줄 알았다.


眼裏著沙不得 耳裏著水不得 聯燈會要卄二白水本仁語

눈 속에 모래를 붙임을 얻지 못하고 귓속에 물을 붙임을 얻지 못한다.

 

將成九仞之山 不進一簣之土 擊節錄上 二七則

장차 구인의 산을 이루려 하면서 한 삼태기의 흙을 더하지 않았다.


은 여덟 자 인. 七尺 五尺六寸 四尺一仞으로 삼기도 함. 길 인.


將謂龍頭蛇尾 誰知蛇尾龍頭 頌古集

장차 이르기를 용두사미라 하였더니 사미용두인 줄 누가 알았으리오.

 

從儉入奢則易 從奢入儉則難 眞覺國師錄

검소로부터 사치에 들기는 쉬워도 사치로부터 검소에 들기는 어렵다.

從來迷悟似迷 今日悟迷非悟 從容錄三 三八則 宗鏡語

종래로 했으니 미와 같았고 금일 미를 오하니 오가 아니더라.

 

終日拈香擇火 不知身是道場 拈古彙集四 寶誌語

종일 향을 잡고 불을 고르면서 몸이 이 도량인 줄 알지 못하네.

 

終日拈香擇火 不知眞個道場 拈古彙集四 玄沙語

종일 향을 잡고 불을 고르면서 진짜의 도량을 알지 못하네.

 

執則字字瘡疣 通則文文妙藥 都序下之一先德語

집착하면 곧 字字가 창우지만 통하면 곧 文文이 묘약이니라.

은 종기 창. 는 혹 우. 사마귀 우.

 

處世界如虛空 如蓮花不著水 心淸淨超於彼 曇芳守忠錄上

세계에 처함이 허공과 같고 연화와 같이 물이 붙지 않더라도 마음의 청정은 그보다 초월한다.

 

逐鹿者不見山 攫金者不見人 林間錄上

사슴을 쫓는 자가 산을 보지 못하고 금을 움키는 자가 사람을 보지 못하다.


은 움킬 확.

攫金 上은 손톱으로 가짐이다. 列子(說符第八)에 이르되 옛적에 나라 사람이 금을 탐욕하는 자가 있었다. 맑은 아침에 衣冠을 하고 시장에 갔다. 금을 파는 곳에 가서 금을 훔쳐 떠나는데 金主가 그를 체포해 가로되 사람이 다 있거늘 자네는 왜 남의 금을 움켰는가. 답해 가로되 금을 취할 때 그 사람은 보이지 않고 유달리 그 금만 보였습니다. 말하자면 사람이 그 이익을 탐하고 그 부끄러움을 잊음이며 그 이익만 보이고 그 해를 잊음이다 [禪林寶訓音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