禪林頌句集下編
平心寺主 淨圓 輯譯
一畫
一擊忘所知 更不假修治 動容揚古路 不墮悄然機
處處無踪迹 聲色外威儀 諸方達道者 咸言上上機 【傳燈錄十一 香嚴智閑偈】
한 번 부딪치매 알 바를 잊어/ 다시 修治를 빌리지 않나니/ 動容에 古路를 드날리고/ 초연한 기에 떨어지지 않도다/ 곳곳에 종적이 없어/ 성색 밖의 위의니/ 제방의 달도자가/ 다 말하되 상상기라 하더라.
動容은 행동의 容貌. 悄然은 寂然과 같은 뜻. 悄는 적정하고 소리가 없음임. 字彙 悄 靜이다.
如來禪 香嚴智閑(819-914. 潙山靈祐의 法嗣)이 大潙靈祐(771-853)를 初參했고 도로를 併淨(併은 아우를 병. 나란히 할 병. 곧 가지런히 치움)함으로 인해 瓦礫(礫은 자갈 력)을 버렸는데 대에 부딪쳐 울리자 홀연히 省悟했다. 頌이 있어 이르되 한 번 부딪치매 알 바를 잊어/ 다시 스스로 修持하지 않노라/ 動容에 古路를 드날리고/ 悄然한 機에 떨어지지 않노라./ 곳곳에 종적이 없어/ 聲色 밖의 威儀니/ 諸方의 達道者가/ 다 말하되 上上機라 하더라. 仰山이 듣고 이르되 이것은 이 夙構(夙은 일찍 숙. 곧 예전에 構成함)로 記持하여 이룬 바니 만약 이 바로 깨쳐 發明했다면 달리 다시 설해 보시오. 또 이르되 지난해의 가난은 이 가난이 아니며/ 금년의 가난이 비로소 이 가난이로다/ 지난해의 가난은 송곳 세울 땅이 있었지만/ 금년의 가난은 송곳조차 없도다. 앙산이 이르되 如來禪은 사형이 알았다고 허락하지만 祖師禪은 꿈에도 보지 못하여 있다 하겠습니다. 嚴이 또 一頌을 이루었으니 나에게 一機가 있는데/ 눈을 깜작여 그에게 보이노라/ 만약 사람이 알지 못한다면/ 특별히 沙彌를 부르리라. 앙산이 이르되 다만 師兄이 조사선을 알았음을 기뻐합니다 [祖庭事苑卷第一].
一拳還一拳 一踢還一踢
伯牙與子期 不是閑相識 【恕中無愠錄三 不許夜行 投明須到 無愠偈】
한 주먹을 한 주먹에 돌려주고/ 한 번 참을 한 번 참에 돌려주니/ 백아와 자기가/ 이 쓸데없이 서로 앎이 아니니라.
一念心淸淨 處處蓮花開
一華一淨土 一土一如來 【龐居士語錄下】
한 생각의 마음이 청정하면/ 곳곳마다 연화가 피나니/ 한 꽃이 한 정토며/ 한 흙이 한 여래니라.
一毛頭師子 百億毛頭現
百億毛頭師子 一毛頭現 【五燈全書卄三 石霜慈明章】
한 터럭의 사자가/ 백억 터럭에 나타나며/ 백억 터럭의 사자가/ 한 터럭에 나타나다.
毛頭의 頭는 助字.
一鉢千家飯 孤身萬里遊
靑目覩人少 問路白雲頭 【傳燈錄二十七 布袋偈】
한 발우에 천 집의 밥이며/ 외로운 몸이 만 리에 노니네/ 푸른 눈으로 사람을 봄이 적고/ 백운에게 길을 묻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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