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림송구집

선림송구집(禪林頌句集) 五言四句以上 4획 心地含諸種

태화당 2019. 9. 1. 09:29

心地含諸種 遇澤悉皆萌

三昧華無相 何壞復何成 馬祖道一錄 馬祖偈

심지가 모든 종자를 머금었나니/ 윤택을 만나면 모두 다 싹트느니라/ 삼매의 꽃은 모양이 없거늘/ 무엇이 무너지며 다시 무엇을 이루리오.

 

五更殘月落 天曉白雲飛

分明目前事 不是目前機 續傳燈錄二十 琅邪永起語

오경에 잔월은 지고/ 천효에 백운이 나네/ 분명히 목전의 일이지만/ 이 목전의 기가 아니로다.


五更은 오전 四時부터 날이 밝을 때까지.

 

月色和雲白 松聲帶露寒

非玆聞見者 一切是邪觀 拈頌二 五則 楞嚴經 見見之時云云話 悅齋居士頌.

월색은 구름에 섞여 희고/ 송성은 이슬을 띠어 차구나/ 이 듣고 보는 것이 아니면/ 일체가 이 사관이니라.


릉엄경(卷第二)에 이르되 견을 견할 때 견이 이 견이 아니니 견이 오히려 견을 여의어야 견이 능히 미치지 못하느니라(見見之時 見非是見 見猶離見 見不能及) [拈頌卷二 五]

 

月下淸溪咽 風前落葉紅

分明聲色裏 何更說眞空 月峯集二 示悟師

달 아래 청계는 오열하고/ 바람 앞에 낙엽이 붉나니/ 분명히 성색 속이거늘/ 어찌 다시 진공을 설하리오.

 

日用事無別 唯吾自偶諧 頭頭非取捨 處處沒張乖

朱紫誰爲號 丘山絶點埃 神通幷妙用 運水與搬柴 龐居士語錄上 龐蘊偈

일용의 일이 다른 게 없나니/ 오직 내가 스스로 우해하도다/ 낱낱마다 취사가 아니며/ 곳곳마다 장괴가 없도다/ 주자를 누가 호했나/ 구산이 점애도 끊겼도다/ 신통과 묘용이여/ 물 옮김과 땔감 운반함이로다.


偶諧는 상대하여 和諧. 는 짝 우. 는 어울릴 해. 화할 해. 張乖乖張이니 違背의 뜻. 은 활시위 얹을 장. 베풀 장. 는 어그러질 괴.


日出扶桑國 江南海嶽紅

莫問同與別 靈光亘古通 懶翁語錄 懶翁偈

해가 부상국에서 뜨니/ 강남의 바다와 산악이 붉도다/ 동과 이를 묻지 말아라/ 영광이 옛에 뻗쳐 통했도다.


浮桑 淮南子에 이르되 扶桑은 해가 나오는 곳이니 陽谷(暘谷으로 의심됨) 중에 있다(淮南子卷三天文訓). 이 서로 扶持하여 남. 는 마땅히 로 지어야 함 [祖庭事苑卷第一].

三韓(馬韓 卞韓 辰韓)의 동남 모퉁이 海內倭國이 있으니 곧 日本國이다. 왜의 동북에 毛人國이 있고 그 나라 동북에 文身國이 있고 그 나라 동쪽 二千餘里大漢國이 있고 그 나라 동쪽 二萬里扶桑國이 있다. 나라 때 天竺의 다섯 승인이 있어 遊行하다가 여기에 이르러 처음으로 佛法을 행했다 [海東高僧傳卷第一].

 

日出心光耀 天陰性地昏

不知天地者 剛道有乾坤 南石文琇錄一 古德偈

해가 나오매 심광이 빛나고/ 하늘이 음침하니 성지도 어둡도다/ 천지를 알지 못하는 자가/ 억지로 건곤이 있다 하는구나.

 

切忌從他覓 迢迢與我疏 我今獨自往 處處得逢渠

渠今正是我 我今不是渠 應須與麽會 方得契如如 傳燈錄十五 洞山良价偈

남으로부터 찾음을 간절히 꺼리노니/ 자꾸 멀어져 나와 소원하니라/ 내가 이제 홀로 스스로 가노니/ 곳곳마다 그를 만남을 얻도다/ 그는 이제 바로 이 나지만/ 나는 이제 이 그가 아니로다/ 응당 모름지기 이러히 알아야/ 비로소 여여에 계합함을 얻으리라.


는 멀 초.

 

天地一虛堂 古今一瞬息

其中一主人 曠劫一顔色 淸虛集二 雜詠

천지는 한 빈 집이며/ 고금은 한 순식간이로다/ 그 중에 한 주인이여/ 광겁에 한 안색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