十一畫
掬水月在手 弄花香滿衣 【空谷集二 二○則 法演錄中】
물을 움키니 달이 손안에 있고 꽃을 희롱하니 향이 옷에 가득하다.
掬은 움킬 국.
國淸才子貴 家富小兒嬌 【虛舟普度錄 法演錄上 五燈全書四十一】
나라가 淸安하니 재자가 귀해지고 집이 부유하니 소아가 귀엽다.
才子는 才藝가 있는 자. 嬌는 사랑스러울 교.
國淸才子貴 家富養兒驕 【拈古彙集四十三】
나라가 淸安하니 재자가 귀해 지고 집이 부유하니 양아가 교만하다.
養兒는 양육한 아이. 驕는 교만할 교.
捲箔秋光冷 開窓暑氣淸 【註華嚴經題法界觀門頌】
발을 걷으니 가을 빛이 차고 창을 여니 더운 기운이 맑다.
動容揚古路 不墮悄然機 【宏智錄一 傳燈錄十一 香嚴智閑語】
동용에 고로를 드날리고 초연한 기에 떨어지지 않는다.
動容은 행동의 용모. 悄然은 寂然과 같은 뜻. 悄는 적정하고 소리가 없음임. 字彙 悄 靜이다.
莫認驢鞍橋 作阿爺下頷 【楚石梵琦錄一 大慧普覺錄八】
여안교를 인정해 아버지의 아래 턱으로 삼지 말아라.
驢鞍橋는 나귀의 뼈 중에 안장 모양을 한 것을 일컬음. 鞍은 안장 안. 阿爺의 阿는 助字. 頷은 턱 함.
莫將無事會 無事困人心 【呆菴普莊錄三】
무사하다는 앎을 갖지 말지니 무사가 사람의 마음을 피곤하게 한다.
莫將支遁鶴 喚作右軍鵝 【大川普濟錄】
지둔의 학을 가지고 우군의 거위라고 불러 짓지 말아라.
嘉遁(嘉는 아름다울 가. 遁은 달아날 둔. 숨을 둔) 嘉는 美를 말함이며 遁은 도로써 스스로 감춤임. 晉의 支道林(314-366. 東晉의 승인)이 일찍이 吳中의 白馬澗의 남쪽에 遁藏했는데 石庵이 있어 현존하며 고로 사람들이 支公을 일컬어 支遁이라 함. 또 支硎형寺를 姑蘇郡에 세웠는데 土木이 壯麗하며 二衆(道衆과 俗衆)이 同處함. 唐의 景龍707-709 때 報恩으로 改名했으며 지금의 支硎山 觀音院이 이것임 [祖庭事苑卷第二].
買山 釋支遁은 字가 道林이며 어릴 적에 神理가 있었으며 총명하고 秀徹(빼어나고 철저함)했다. 나이 二十五에 출가했으며 受業하고 講通(강설하여 유통시킴)하는 외에 오히려 莊老(莊子 老子)를 잘해 당시 賢者의 존중하는 바가 되었다. 晚年에 會稽 剡섬山의 沃洲의 작은 고개에 들어가 산을 사서 嘉遁(아름다운 은둔)의 고향으로 삼았다. 또 일찍이 山陰에 들어가 維摩經을 강설했는데 許詢이 都講(講會를 主宰하는 首長으로 問端을 일으켜 講者로 하여금 강설케 하는 소임)이 되었다. 사람이 일찍이 지둔에게 말을 주는(遺) 자가 있었다. 遁이 아끼며 그것을 키웠다. 때에 혹은 그것을 나무라는 자가 있자 遁이 가로되 그 神駿을 愛好하는지라 애오라지 다시 畜養할 뿐이다. 뒤에 鶴을 贈送(餉은 贈送임)하는 자가 있었다. 遁이 가로되 너는 冲天(冲은 위로 날 충. 곧 하늘에 날아오르는 것)의 물건이거늘 어찌 耳目의 노리개가 되리오. 드디어 그것을 놓아주었다. 世說新書(世說新語임. 南宋代 劉義慶이 지은 책. 後漢부터 東晉에 이르는 貴族 學者 文人 僧侶의 德行 言語 文學 등에 관한 逸話를 收錄했음. 五世紀 前半에 이루어짐. 현존하는 것은 三卷. 下卷排調第二十五)에 이르되 支公이 사람에게 부탁하여(因은 부탁할 인) 深公에게 나아가 隱山(新語에 印山으로 지어졌음)을 사려고 했다. 深公이 가로되 巢由가 산을 사서 은거했다 함을 듣지 못했다 [祖庭事苑卷第四].
右軍 晉(東晉)의 右將軍 王羲之(307-365)는 字가 逸少다. 草書와 隷書를 잘해 고금의 으뜸(冠은 으뜸 관)이었다. 論者가 그 筆勢를 일컫되 나부낌은 游雲과 같고 굳세기(矯는 굳셀 교)는 驚龍과 같다. 일찍이 越州內史가 되었는데 永和九年353 三月上巳日(三月三日) 子弟輩와 山陰의 蘭亭에 이르러 禊事(禊는 禊祭祀 계. 액운을 떨어 버리기 위해 물가에서 지내는 제사)를 행(修)했다. 계곡물은 잔(觴은 盞 상)에 흐르고 詩를 읊어(賦는 誦讀. 吟詠임) 낙을 삼았다. 드디어 蘭亭에 노닐은 시의 序를 지었는데 辭翰(翰은 글 한)이 冠絶(가장 뛰어나 견줄 사람이 없음)이라 세상에서 보배로 여기는 바가 되었다. 蘇易簡(957-995. 北宋初의 사람)의 文房四讚(文房四友인 종이 붓 벼루 먹을 찬탄함)에 이르되 逸少의 蘭亭敍는 蠶繭紙(蠶은 누에 잠. 繭은 고치 견)와 鼠鬚筆(鬚는 수염 수)을 썼다. 遒媚勁徤(遒는 굳셀 주. 媚는 예쁠 미. 勁은 굳셀 경. 徤은 健과 같음. 굳셀 건)하며 絶代(멀리 떨어진 옛 시대. 또 絶世와 같음.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뛰어남)라 다시 없다. 唐太宗(재위 627-649)이 뒤에 그것을 얻었는데 玉華宮에서 大漸(임금의 病勢가 점점 더해 감)에 이르자 高宗(재위 650-683)에게 말해 가로되 一事가 있으니 네가 그것을 따른다면 비로소 孝道를 펴리라. 고종이 涕泣하며 귀를 늘여(引) 들었다. 말하되 蘭亭序를 얻었는데 陪葬(陪는 따를 배. 모실 배. 곧 副葬)한다면 내가 한이 없다. 唐末의 亂에 諸陵의 蘊韜所(蘊은 쌓일 온. 韜는 감출 도)는 그 所藏한 書畫를 들추어(發) 다 그 卷軸을 장식한 金玉을 剔取(剔은 바를 척. 깎을 척. 곧 발라서 취함)하고는 버렸다. 晉魏以來로 諸賢의 墨蹟이 다시 인간에 流落했거니와 지금 전하는 바의 것은 다 그 模刻(본떠 새김)이라 眞本을 잃음이 멀고도 심하다. 蘭亭은 오직 長安의 薛설本이 매우 精絶(精妙絶妙)하다. 禊는 음이 계임 [祖庭事苑卷第四].
晉書八十 王羲之傳에 이르되 성품이 거위를 사랑했다. 會稽에 외롭게 거처하는 할미가 한 마리의 거위를 길렀는데 잘 울었다. 시장에서 구했으나 능히 얻지 못했고 드디어 친우를 데리고 수레를 부리게 해 나아가 구경하려 했다. 할미가 장차 희지가 이른다 함을 듣고서 삶아서 그를 기다렸다. 희지가 탄식하며 애석해 하기를 여러 날이었다.
莫將閑學解 埋沒祖師心 【月林師觀錄 圓悟錄十八】
쓸데없이 배워 안 것을 가지고 조사의 마음을 매몰하지 말아라.
莫行玄處路 功盡合平常 【眞歇淸了錄】
현처의 길을 다니지 말지니 공이 다해야 평상에 합한다.
覔火和煙得 擔泉帶月歸 【虛舟普度錄】
불을 찾으니 연기도 함께 얻고 샘을 지니 달을 띠고 돌아온다.
貧窮布施難 富貴學道難 【偃溪廣聞錄上】
빈궁하면 보시하기 어렵고 부귀하면 도를 배우기 어렵다.
불타가 말씀하시되 천하에 五難이 있다. 빈궁하면 보시하기 어렵고 호귀하면 도를 배우기 어렵고 制命에 죽지 않기 어렵고 불경을 얻어 보기 어렵고 살아서 불타의 세상을 만나기 어렵다(貧窮布施難 豪貴學道難 制命不死難 得覩佛經難 生値佛世難. 制命은 御命) [四十二章經].
蛇飮水成毒 牛飮水成乳 【誡初心學人文】
뱀이 물을 마시면 독을 이루고 소가 물을 마시면 우유를 이룬다.
殺人須見血 爲人須爲徹 【拈八方珠玉集下】
살인하거든 반드시 피를 보고 사람을 위하거든 반드시 철저하라.
常因送客處 憶得別家時 【空谷集三 三九則】
늘 객을 전송하던 곳으로 인해 집 떠나던 때를 기억해 얻다.
常在於其中 經行及坐臥 【爲霖餐香錄上 法華經五】
늘 그 가운데 있으면서 경행하고 및 좌와한다.
經行은 坐禪할 때 피로를 풀고 졸음을 쫓기 위해 일정한 장소를 도는 것.
常在此山中 佛眼覰不見 【爲霖還山錄一】
늘 이 산중에 있지만 불안으로 엿보려 해도 보지 못한다.
常在闤闠中 從來不合伴 【爲霖還山錄一】
늘 환궤 중에 있지만 종래로 합반하지 않는다.
闤은 거리 환. 저자 담 환. 闠는 거리 궤. 성시의 바깥문 궤. 闤闠는 거리. 시가. 合伴은 同行임
細聽鳥啼處 花下羨靈雲 【無明慧經錄一】
자세히 새 우는 곳을 듣고 꽃 아래에서 영운을 선망한다.
羨은 부러워할 선.
深林人不知 明月來相照 【五燈全書九十九】
심림을 사람이 알지 못하고 명월이 와서 서로 비춘다.
深山乘瑞運 處處紫雲飛 【無異元來錄三】
심산에서 상서로운 기운을 타니 곳곳에 붉은 구름이 난다.
深山藏獨虎 淺草露群虵 【楚石梵琦錄十】
깊은 산엔 외로운 범이 숨었고 얕은 풀엔 뭇 뱀이 드러난다.
啞子喫黃連 有口不解道 【湛然圓澄錄三】
벙어리가 황련을 먹었으니 입이 있어도 말할 줄 알지 못한다.
黃連은 깽깽이풀의 뿌리. 눈병 泄瀉 등을 다스리는 약재로 씀.
眼在眉毛下 鼻子大頭垂 【註華嚴經題法界觀門頌】
눈은 눈썹 아래 있고 코는 커다랗게 드리웠다.
眼中除幻翳 元不有空花 【虛堂集六 九八則】
안중에 환예를 제거하니 원래 공화가 있지 않네.
野花開滿路 遍地是淸香 【續傳燈錄三十二】
들꽃이 피어 길에 가득하니 온 땅에 이 맑은 향기다.
野花開似錦 澗水湛如藍 【註華嚴經題法界觀門頌】
들꽃이 피니 비단과 같고 개울물은 맑기가 쪽과 같다.
野火燒不盡 春風吹又生 【瞎堂慧遠錄一 楊岐錄】
들불은 타서 없어지지 않으면 춘풍이 불매 또 살아난다.
野花香滿路 幽鳥不知春 【續傳燈錄十七】
들꽃의 향기가 길에 가득한데 유조는 봄을 알지 못하네.
欲窮千里目 更上一重樓 【白雲守端錄一】
천 리를 궁진해 보고자 하거든 다시 한 겹의 누각에 오르거라.
欲問春消息 梅花自不知 【宏智錄四】
봄소식을 물으려 했으나 매화가 스스로 알지 못하더라.
欲言言不及 林下好商量 【保寧仁勇錄 五燈全書四十二】
말하려고 하나 말이 미치지 못하니 임하에서 좋이 상량하라.
欲知旱海路 須是去來人 【拈頌二 三二則】
물 없는 바닷길을 알고자 한다면 반드시 이 갔다 온 사람이라야 한다.
旱은 물 없을 한. 가물 한.
欲探明月珠 須下蒼龍窟 【證道歌事實三】
명월주를 탐색하려 한다면 반드시 창룡의 굴로 내려가야 한다.
明月珠는 밤에 빛을 발하는 구슬.
闇投 明月의 구슬과 夜光의 璧(둥근 옥 벽)을 밤(闇)에 도로에서 사람에게 던지면 뭇 사람이 검을 어루만지면서 서로 노려보지 않음이 없다. 文選(三十卷. 梁의 昭明太子 蕭統이 당시의 훌륭한 詩文을 모은 것. 卷二十)을 보라 [祖庭事苑卷第六].
偉哉大丈夫 不會末後句 【續傳燈錄十二 天寧禧誧語】
위대하구나 대장부여 말후구를 알지 못하노라.
唯一堅密身 一切塵中現 【保寧仁勇錄 華嚴經六】
오직 한 견밀한 몸이 일체의 티끌 속에 나타나다.
唯此一事實 餘二則非眞 【淨慈慧暉錄二 蓮花經一】
오직 이 일사만 진실하고 나머지 둘은 곧 진실이 아니다.
陰陽不到處 一片好風光 【大川濟禪師語錄】
음양이 이르지 않는 곳에 일편의 아름다운 풍경이다.
陰虫一夜語 客舍幾人愁 【西巖了慧錄上】
음충의 하룻밤 울음에 객사에서 몇 사람이나 근심하던가.
陰虫은 음습한 데서 사는 벌레.
移舟不辨水 擧棹卽迷源 【傳燈錄二十 善道章 盤龍語】
배를 이동하면 물을 분변하지 못하고 노를 들면 곧 근원을 미한다.
袁州 木平山 善道禪師(盤龍可文의 法嗣. 靑原下六世)가 처음 樂普(元安이니 夾山의 法嗣. 靑原下五世)를 알현해 묻되 한 거품이 발하지 아니한 이전에 어떻게 그 수맥을 분변합니까. 낙보가 가로되 배를 이동하면 물의 형세를 알고 노를 들면 파란을 분별한다. 스님이 뜻에 맞지 않았다. 이에 盤龍(夾山善會의 法嗣. 靑原下五世)을 참례해 말이 앞의 물음과 같았는데 반룡이 가로되 배를 이동하면 물을 분변하지 못하고 노를 들면 곧 근원을 미한다. 스님이 이로부터 悟入했다 [傳燈錄卷第二十].
移舟諳水勢 擧棹別波瀾 【傳燈錄二十 善道章 樂普語】
배를 이동하면 물의 형세를 알고 노를 들면 파란을 분별한다.
移花兼蝶至 買石得雲饒 【拈頌二 六四則】
꽃을 옮기니 겸하여 나비가 이르고 돌을 사니 구름을 넉넉히 얻는다.
將謂阿彌陀 元是無量壽 【爲霖還山錄一】
장차 이르기를 아미타라 하렸더니 원래 이 무량수구나.
阿彌陀 阿弭多那庚沙(아미다나경사)니 여기에선 이르되 無量壽다 [慧琳撰一切經音義卷第二十七].
將謂衆生苦 更有苦衆生 【五燈全書十四 鏡淸道怤語】
장차 중생이 괴롭다고 이르려 했더니 다시 괴로운 중생이 있구나.
중에게 묻되 外面에 이 무슨 소리인고. 가로되 뱀이 두꺼비를 무는 소리입니다. 스님(鏡淸道怤니 雪峯義存의 法嗣)이 가로되 장차 중생이 괴롭다고 이르려 했더니 다시 괴로운 중생이 있구나(將謂衆生苦 更有苦衆生) [五燈會元卷第七 鏡淸道怤章].
將謂胡鬚赤 更有赤鬚胡 【無門關 二則 五燈全書五】
장차 오랑캐 수염이 붉다고 이르려 했더니 다시 붉은 수염 오랑캐가 있구나.
將謂鬍須赤 更有赤鬚鬍 【方山文寶錄】
장차 구레나룻 수염이 붉다고 이르려 했더니 다시 붉은 수염 구레나룻이 있구나.
鬍는 구레나룻 호. 須는 수염 수.
章底詞秋罷 歌韻向春生 【拈古彙集四十一】
문장 밑의 詞를 가을에 마쳤더니 歌韻이 봄을 향해 나다.
詞는 말씀 사. 罷는 마칠 파.
淨裸裸無遺 赤灑灑全露 【圓悟錄三】
정나라하여 남김이 없고 적쇄쇄하여 온전히 드러나다.
赤은 없을 적. 벗을 적. 灑는 뿌릴 쇄. 씻을 쇄. 赤灑灑는 아무것도 없어 깨끗함을 형용한 말.
頂門上有眼 肘臂下有符 【碧巖錄七 六八則】
정수리 위에 눈이 있고 팔꿈치 아래 부적이 있다.
肘는 팔꿈치 주.
肘後有符 仙家와 道家의 護身符다. 팔꿈치 뒤에 달면 곧 도무지 귀신의 두려움이 없으며 또한 능히 귀신을 부린다 [碧巖錄種電鈔卷第一 三則].
曹溪路坦平 莫强生荊棘 【續傳燈錄十四】
조계로가 탄평하니 억지로 형극을 내지 말아라.
釣魚船上客 元是謝三郞 【註華嚴經題法界觀門頌】
낚싯배 위의 객은 원래 이 사삼랑이다.
粗言及細語 皆歸第一義 【萬法歸心錄下 涅槃經二十云 麁語及軟語 皆歸第一義】
조언과 및 세어가 다 제일의로 돌아간다.
粗는 거칠 조. 第一義는 근본 되는 첫째 意義. 諸法實相의 진리.
麁語(麁는 거칠 추)와 및 연어가 다 제일의로 돌아간다(麁語及軟語 皆歸第一義) [涅槃經卷第二十]
從來無形段 應物不曾虧 【傳燈錄十九 龍井通語】
종래로 형단이 없어 사물에 응해 일찍이 이지러지지 않는다.
從無入有易 從有入無難 【續傳燈錄十一】
무로부터 유에 들기는 쉬워도 유로부터 무에 들기는 어렵다.
終日數他寶 自無半錢分 【大慧普覺錄十九】
종일 남의 보배를 세어도 자기에겐 반전의 몫도 없다.
分은 몫 분.
마치 사람이 남의 보배를 세매/ 자기에겐 반전의 몫도 없음과 같이/ 법을 수행하지 않고/ 많이 듣기만 함도 또한 이와 같다 (如人數他寶 自無半錢分 於法不修行 多聞亦如是) [華嚴經卷第十三].
終日走紅塵 不識自家珍 【人天眼目一】
종일 홍진에 달리면서 자가의 珍寶는 알지 못한다.
執指應忘月 隨流復失源 【拈頌三 八一則】
손가락에 집착하면 응당 달을 잊고 흐름을 따르면 다시 근원을 잃는다.
斬得匈奴首 還歸細柳營 【人天眼目一】
흉노의 머리를 베어 얻어 세류영으로 환귀하다.
匈奴는 西紀前 三世紀 말부터 一世紀 말까지 몽골고원, 만리장성 지대를 중심으로 활약한 遊牧騎馬民族 및 그들이 형성한 북몽고와 중앙아시아 일대의 국가를 일컫는 말.
彩氣夜常動 精靈日少逢 【傳燈錄十一 靈雲志勤語】
채기가 밤에 늘 동하고 정령은 낮에 만남이 적다.
精靈은 사람의 神識 혹은 사물의 精을 가리킴. 또 정신 精魂 魂神 精識으로 지으며 혹은 單稱하여 靈, 精이라 함.
淺聞卽深悟 深聞卽不悟 【雲門錄中】
얕은 이가 들으면 곧 깊이 깨치지만 깊은 이가 들으면 곧 깨치지 않는다.
甛瓜徹蔕甛 苦瓠連根苦 【法演錄上 應菴曇華錄六】
단 오이는 꼭지까지 달고 쓴 표주박은 뿌리까지 쓰다.
甛은 달 첨. 瓜는 오이 과. 蔕는 꼭지 체. 瓠는 표주박 호.
淸音無間斷 誰肯暫來聽 【虛堂集五 七四則】
청음이 간단이 없나니 누가 수긍해 잠시 와서 듣겠는가.
淸風伴明月 野老笑相親 【人天眼目一】
청풍이 명월을 벗하고 야로가 웃으며 서로 친하다.
淸風與明月 夜來笑相親 【續傳燈錄三】
청풍과 명월이 야래에 웃으며 서로 친하다.
淸閑眞道本 無事小神仙 【虛堂集五 七九則】
청한은 진실로 도의 근본이며 무사는 작은 신선이다.
敕點飛龍馬 跛鱉出頭來 【擊節錄上 一七則】
비룡마를 칙령해 점검하렸더니 절름발이 자라가 출두하여 오네.
貪觀天上月 失却手中橈 【五燈全書十八】
천상의 달을 탐해 보다가 수중의 노를 잃어버리다.
橈는 노 뇨.
貪觀天上月 失却掌中珠 【碧巖錄三 二八則 續傳燈錄二】
천상의 달을 탐해 보다가 掌中의 구슬을 잃어버리다.
貪他一粒米 失却半年糧 【大慧普覺錄三】
남의 한 알의 쌀을 탐하다가 반년 치의 양식을 잃어버리다.
貪他一杯酒 失却滿船魚 【五燈全書十二】
남의 일배의 술을 탐하다가 만선의 고기를 잃어버리다.
通身無縫罅 上下忒團欒 【眞心直說】
온몸이 꿰맨 틈이 없는지라 상하가 매우 단란하다.
忒은 매우 특. 몹시 특. 欒은 둥글 란.
堆堆全體露 祗麽不曾藏 【眞歇淸了錄】
흙무더기마다에 전체가 드러난지라 다만 일찍이 감추지 않았다.
祗는 다만 지. 麽는 助字.
閉口牢藏舌 安身第一方 【虛堂集三 四六則】
입을 닫고 굳게 혀를 감춘다면 안신의 제일방이니라.
閉門推出月 穿井鑿開天 【頌古集】
문을 닫아 달을 밀어내고 우물을 파서 하늘을 뚫어 열다.
毫末成大樹 滴水作江河 【汾陽錄上】
터럭 끝이 대수를 이루고 방울 물이 강하를 짓다.
毫末成大樹 滴水作江湖 【人天眼目三】
터럭 끝이 대수를 이루고 방울 물이 강호를 짓다.
晧玉元無瑕 雕文喪君德 【宏智錄一】
빛나는 옥이 원래 티가 없으나 글을 새겨 군자의 덕을 잃다.
晧는 빛날 호. 밝을 호. 瑕는 옥티 하. 雕는 새길 조.
混然無內外 和融上下平 【曹山錄 君臣道合 曹山語】
혼연하여 내외가 없으니 화융하여 상하가 평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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