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림송구집

선림송구집(禪林頌句集) 四言二句 9획

태화당 2019. 9. 2. 06:59

        九畫

) --> 

竿木隨身 逢場作戱 圓悟錄一

간목이 몸을 따르는지라 장소를 만나면 희롱을 짓는다.


竿木은 주장자. 干木과 같음. 또 꼭두각시를 놀리는 사람이 가지고 다니는 막대기. 또는 도적이 물건이 있나 없나를 더듬어 보는데 쓰는 막대기라고도 함.

五臺山隱峯禪師(馬祖法嗣. 姓 鄧氏)가 어느 날 마조를 고별하자 마조가 가로되 어디로 갈 것인가. 스님이 가로되 石頭(希遷이니 靑原行思法嗣)로 가렵니다. 가로되 石頭路가 미끄럽느니라. 스님이 가로되 竿木이 몸을 따르는지라 장소를 만나면 희롱을 지을 것입니다(竿木隨身 逢場作戱) 하고는 바로 갔다. 겨우 석두에 도착하자 드디어 禪牀을 한 바퀴 돌고 지팡이()를 떨쳐 한 번 내리고 묻되 이것이 어떤 宗旨입니까. 석두가 가로되 蒼天蒼天(탄식하는 소리니 하늘이시여 하늘이시여). 스님이 말이 없었다. 돌아와 마조에게 들어 보이자 마조가 가로되 네가 다시 가서 그가 창천창천이라고 말함을 보거든 바로 (불 허)하며 두 번 소리 하거라. 스님이 또 가서 앞의 물음과 一依(똑같이 행하는 것)하자 석두가 곧 를 두 번 소리를 했다. 스님이 또 말이 없었다. 돌아와 마조에게 들어 보이자 마조가 가로되 너를 향해 말하되 석두의 길이 미끄럽다고 했더니라 [禪宗頌古聯珠通集卷第十三].

) --> 

姦不廝謾 壯不廝欺 虛堂集四 五三則

도적이 서로 속이지 못하고 壯士가 서로 속이지 못한다.


은 도적 간. 는 서로 시.


客來須看 賊來須打 碧巖錄九 八四則

객이 오거든 봄을 쓰고 도적이 오거든 때림을 써라.


咬人師子 不露爪牙 拈八方珠玉集下

사람을 무는 사자가 발톱과 이빨을 드러내지 아니하다.

) --> 

咬人屎橛 不是好狗 大慧普覺錄十四

사람의 똥막대를 물면 이 좋은 개가 아니다.

) --> 

南山起雲 北山下雨 南石文琇錄一

남산에 구름이 일어나고 북산에 비가 내린다.

) --> 

挑囊負鉢 撥草瞻風 碧巖錄七 六六則

배낭을 메고 발우를 지고 풀을 헤치며 道風을 첨앙하다.


이 이구는 구도승의 모습을 표현한 글.

는 멜 도. 돋울 도. 는 주머니 낭. 은 헤칠 발. 은 우러러볼 첨.

) --> 

眉如初月 眼似流星 續傳燈錄十四

눈썹은 초생달 같고 눈은 유성과 같다.

) --> 

相變體殊 情生智隔 從容錄五 六七則 淸凉大疏

모양이 변하면 체가 달라지고 정이 나면 가 막힌다.


相席打令 動絃別曲 碧巖錄四 三九則

좌석을 보아 가며 酒令을 짓고 줄이 움직이매 곡을 분별하다.

은 볼 상. 은 줄 현. 악기줄 현.

昭昭靈靈 了了常知 笑隱大訢錄二

소소영령하고 요료상지하다.


昭昭靈靈은 매우 밝고 매우 신령함.


是是可可 不是不可 淨慈慧暉錄二

옳으면 옳다하고 가하면 가하다 하고 옳지 않으면 불가하다 하라.

) --> 

是精識精 是賊識賊 碧巖錄三 二二則

이 정령이라야 정령을 알고 이 도적이라야 도적을 안다.

) --> 

信位卽得 人位未在 仰山錄 仰山語

신위는 곧 얻었으나 인위는 얻지 못했다.


未在未得이니 .

傳燈錄卷第十一 仰山章에 이르기를 중이 묻되 禪宗頓悟는 필경 入門하는 뜻이 어떠합니까. 스님이 가로되 이 뜻이 극히 어렵나니 만약 이 祖宗門下上根上智일진댄 一聞千悟하여 大總持를 얻겠지만 이 根器의 사람을 얻기 어렵느니라. 根微智劣한 이가 있나니 所以高德이 말하되 만약 安禪靜慮하지 않는다면 이 속에 이르러선 모두 반드시 茫然하다 했느니라. 중이 가로되 이 格外를 제하고 도리어 다른 방편이 있어 學人으로 하여금 得入하게 합니까 또는 아닙니까. 스님이 가로되 달리 있음과 달리 없음은 너의 마음으로 하여금 불안케 하느니라. 너는 이 어느 곳의 사람이냐. 가로되 幽州 사람입니다. 스님이 가로되 네가 도리어 그곳을 생각하는가. 가로되 늘 생각합니다. 스님이 가로되 그곳의 樓臺林苑人馬騈을 네가 생각하는 것을 返照하면 도리어 허다한 種類가 있느냐 또는 없느냐. 가로되 某甲이 이 속에 이르러선 일체를 있음으로 보지 않습니다. 스님이 가로되 너의 이해는 오히려 境界에 있나니 信位는 곧 이것이나 人位는 곧 이것이 아니니라).

信位는 곧 얻었으나 人位는 얻지 못했다(信位卽得 人位未在) 라는 말은 이 중이 能思心에 경계가 없음을 返照하여 比量에 떨어져 다만 信解를 얻었음이다. 만약 現量親證하여 鏡智契入함을 획득했다면 人位가 환했으리라 [宗範下].

) --> 

若能轉物 卽同如來 虛堂集四 六五則 楞嚴經二

만약 능히 사물을 돌린다면 곧 여래와 한가지다.

) --> 

若能知恩 方解報恩 拈頌卄八 一三一則

만약 능히 은혜를 안다면 비로소 은혜를 갚을 줄 안다.

) --> 

若不入水 爭見長人 金剛經冶父頌

만약 물에 들지 않는다면 어찌 뛰어난 사람을 보리오.


長人은 뛰어난 사람.


入水見長人 耀禪師錄按驗하니 武後(624-705. 則天武后 이름. 중국에서 여성으로 유일하게 황제가 되었던 인물로 唐高宗皇后였지만 六九년 국호를 로 고치고 스스로 황제가 되어 十五年 동안 중국을 통치하였음)嵩山老安(582-709. 慧安國師五祖弘忍法嗣)北宗神秀(-706. 五祖弘忍法嗣)를 불러 禁中(宮中)에 들게 해 공양했고 澡浴(목욕)으로 인해 宮姬로써 給侍했는데 惟獨 安怡然(는 기쁠 이)하며 다름이 없자 가 감탄하며 가로되 入水하고서야 비로소 長人이 있는 줄 알겠다 [祖庭事苑卷第一].


若是良馬 不由鞭影 偃溪廣聞錄上

만약 이 양마라면 채찍 그림자를 因由하지 않으리라.

) --> 

若悟卽易 不悟卽難 大慧普覺錄十七

만약 깨침이라면 곧 쉽지만 깨치지 않기가 곧 어렵다.


要眠卽眠 要起卽起 古尊宿語錄十四

자려면 곧 자고 일어나려면 곧 일어난다.


要行卽行 要坐卽坐 古尊宿語錄八 臨濟錄

행하려면 곧 행하고 앉으려면 곧 앉는다.

) --> 

前不到村 後不到店 慈受懷深錄一

앞으로는 촌에 이르지 못했고 뒤로는 가게에 이르지 못했다.

) --> 

前不搆村 後不迭店 碧巖錄七 六五則

앞으로는 촌을 만나지 못했고 뒤로는 가게를 바꾸지 못했다.


뜻이 兩頭에 이르지 못하고 남을 따라 轉起하여 勦絶하는 곳이 없음이 됨. (만날 구)이 같음. 만날 구.


重賞之下 必有勇夫 碧巖錄三 二六則 宏智錄三

무거운 상을 주는 아래엔 필히 용감한 사내가 있다.

) --> 

卽色明心 附物顯理 五燈全書十七 香嚴章

색에 즉해서 마음을 밝히고 사물에 붙어 이치를 나타낸다.

) --> 

指道由人 行之在己 宗鑑法林二十八

도를 가리킴은 남을 인유하지만 이를 행함은 자기에게 있다.


持鉢不得 詐道不飢 法昌倚遇錄

발우를 가짐을 얻지 못하고서 배고프지 않다고 거짓말하다.

) --> 

拶著便動 捺著便轉 碧巖錄三 二四則

대면 곧 움직이고 누르면 곧 돌아간다.


은 마주칠 찰. 은 누를 날.

) --> 

春日花開 秋時葉落 虛堂集一 一一則

춘일엔 꽃이 피고 추시엔 잎이 진다.

) --> 

風來樹動 浪起船高 碧巖錄一 二則

바람이 불어오면 나무가 움직이고 파랑이 일어나면 배가 높아진다.

) --> 

風不鳴條 雨不破塊 楊岐後錄

바람이 가지를 울리지 아니하고 비가 흙덩이를 부수지 아니하다.

) --> 

風吹不入 水灑不著 五燈全書卅四

바람이 불어도 들지 않고 물로 뿌려도 붙지 않는다.

) --> 

風行草偃 水到渠成 碧巖錄一 六則

바람이 행하면 풀이 쓰러지고 물이 이르면 도랑이 이루어진다.

 

은 쓰러질 언. 는 도랑 거.

) --> 

胡亂指注 臂不外曲 禪家龜鑑

어지럽게 지주하여도 팔이 밖으로 굽지 않는다.


任意亂來의 뜻. 指注는 지시, 指導.


胡來胡現 漢來漢現 碧巖錄九 八二則

胡人이 오면 호인으로 나타나고 漢人이 오면 한인으로 나타난다.


는 오랑캐 호. 검을 호.

) --> 

胡馬嘶風 越鳥巢南 宏智錄四 拈頌十 四七則

호마는 북풍을 울고 월조는 남쪽 가지에 둥지 튼다.


胡言易會 漢語難明 續燈錄五

호언은 알기 쉽지만 한어는 밝히기 어렵다.

) --> 

胡人飮乳 反怪良醫 拈頌卄六 一一七九則

호인이 젖을 마시면서 도리어 양의를 괴이히 여기다.


胡人飮乳 열반경(卷第二)에 이르되 譬如 국왕이 闇鈍하고 지혜가 적었다. 한 의사가 있었는데 성품이 다시 완고하고 어리석었지만(은 어리석을 은) 이 분별하지 못하고 俸祿하게 주었다. 뭇 병을 療治하면서 순전히 乳藥을 썼다. 후에 한 의사가 있어 八種術(慧琳撰 一切經音義卷第二十五 一治身 二治眼 三治瘡 四治小兒 五治鬼 六治毒 七治胎 八占星見)에 환히 밝았으며 뭇 병을 잘 치료했다. 곧 왕을 위해 갖가지 醫方을 설했는데 왕이 이 말을 듣고 비로소 舊醫愚騃(는 어리석을 애)하고 無智한 줄 알았다. 왕이 國中의 병 있는 사람들에게 宣令(宣布)하여 다 젖으로써 약을 지음을 허락하지 않고 따로 뭇 약을 써서 화합해 치료케 했다. 그 후 오래지 않아 왕이 다시 병을 얻었는데 곧 이 의사에게 명령하자 의사가 왕의 병을 점치더니 마땅히 乳藥을 써야 한다 했다. 이 의사에게 말해 이르되 네가 지금 미쳤느냐. 젖을 복용하라고 말하느냐. 네가 먼저 이라고 말하더니 지금은 왜 복용하라고 말하느냐. 의사가 왕에게 말해 이르되 왕은 지금 응당 이와 같은 말을 지어서는 안됩니다. 마치 벌레가 나무를 먹어 글자를 이룸이 있는 것과 같습니다. 이 벌레는 이 글자인지 글자가 아닌지를 알지 못합니다. 智人이 이를 보고 마침내 이 벌레가 글자를 안다고 불러 말하지 않으며 또한 놀라서 꺾지도 않습니다. 마땅히 알지니 舊醫도 또한 다시 이와 같아서 여러 병을 분별하지 못하고서 모두 乳藥을 주었습니다. 이 유약이란 것은 또한 이름이 毒害며 또한 이름이 감로입니다. 왕이 이 말을 듣고 곧 바로 이것을 복용했으며 병이 제거되어 나음을 얻었다. 尋時(不久. 곧 오래 되지 않은 때)에 일체의 국내에 宣令하기를 지금으로부터 已往(已後)으론 마땅히 유약으로 복귀한다. 國人이 이를 듣고 다 嗔恨을 내었다. 대왕이 今者에 귀신에게 잡힌 바가 되었나 顚狂(은 거꾸러질 전. 顚倒하여 미침)했나 [祖庭事苑卷第七].

) --> 

洪波浩渺 白浪滔天 碧巖錄二 一八則

큰 파도가 넓고 아득하며 흰 물결이 하늘에 넘치다.


皇天無親 唯德是輔 續傳燈錄十一

황천은 친함이 없고 오직 덕이 이 도움이다.


皇天天子. , 天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