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자역주 조정사원

석자역주(釋字譯註) 조정사원(祖庭事苑) 卷第一 雲門錄上 3 망전(忘筌) 마갈엄실(摩竭揜室)

태화당 2019. 9. 3. 08:07

忘筌

易略例曰 言者所以明象 得象而忘言 象者所以存意 得意而忘象 猶蹄者所以在兎 得兎而忘蹄 筌者所以在魚 得魚而忘筌也 然則言者象之蹄也 象者意之筌也 存言者非得象者也 存象者非得意者也

 

略例에 가로되 이란 것은 을 밝히기 때문(所以)이니 을 얻으면 을 잊으며 이란 것은 뜻에 있기 때문이니 뜻을 얻으면 을 잊느니라. 마치 올무란 것은 토끼에 있기 때문이니 토끼를 얻으면 올무를 잊으며 통발(가는 댓조각을 엮어서 통같이 만든 고기잡는 製具의 하나)이란 것은 물고기에 있기 때문이니 물고기를 얻으면 통발을 잊음과 같다. 그러한 즉 이란 것은 의 올무며 이란 것은 뜻의 통발이니 을 두는 자는 을 얻은 자가 아니며 을 두는 자는 뜻을 얻은 자가 아니다.

 

摩竭揜室은 가릴 엄. 肇論에 이르되 석가가 摩竭에서 掩室하고 淨名毗耶에서 杜口하다.

梵云摩竭陀 此云文物國 揜室 言世尊禪定於普光法堂也 西域記云 昔如來於摩竭陀國初成正覺 梵王建七寶堂 帝釋建七寶座 佛坐其上 於七日中 思惟是事 義同揜室也

 

범어로 이르되 摩竭陀는 여기에선 이르되 文物國. 揜室은 말하자면 세존이 普光法堂에서 禪定하심임. 서역기(十二卷 唐 玄奘譯 辯機撰. 卷第八)에 이르되 옛적에 여래가 마갈타국에서 처음 정각을 이루시매 梵王七寶堂을 건립하고 제석이 칠보좌를 건립하니 불타가 그 위에 앉아 七日 중에 이 일을 사유하셨다 하니 뜻이 엄실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