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역태화선학대사전 10책(ㅎ)

국역태화선학대사전(國譯泰華禪學大辭典) 10책(ㅎ) 48쪽

태화당 2019. 12. 25. 11:51

韓盧盧 獵狗 特指黑色獵狗 又作韓獹 祖庭事苑一 韓情 當作韓盧 盧 黑也 謂黑狗也 齊人韓國相狗於市 遂有狗號鳴 而國知其善 見選注 列祖提綱錄十九圓悟勤 有句無句 初無兩端 如藤倚樹 打作一片 樹倒藤枯 忍俊韓盧 呵呵大笑 金毛獅子

한로(韓盧) ()는 사냥개며 특히 흑색의 사냥개를 가리킴. 또 한로(韓獹)로 지음. 조정사원1. 한정(韓情) 마땅히 한로(韓盧)로 지어야 함. ()는 흑()이니 이르자면 흑구(黑狗). 제인(齊人)이 한국(韓國)에서, 시장에서 개를 관찰하는데 드디어 어떤 개가 부르짖으며 울므로 나라에서 그것이 좋은 개인 줄 알았다. 선주(選注)를 보라. 열조제강록19 원오근. 유구무구(有句無句)라 하니 애초에 양단(兩端)이 없다. ()이 나무에 기댐과 같다 하니 일편(一片)을 타작(打作; 만들다)했다. 나무가 넘어지고 등도 마른다 하니 인준(忍俊)의 한로(韓盧). 하하 대소하니 금모사자(金毛獅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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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獹又作韓盧 大慧語錄十 趙州一日在方丈內 聞沙彌喝參 州向侍者云 敎伊去 侍者纔敎去 沙彌便珍重 州向傍僧云 沙彌得入門 侍者在門外 頌云 飋飋風松 蕭蕭雨檜 師子咬人 韓獹逐塊

한로(韓獹) 또 한로(韓盧)로 지음. 대혜어록10. 조주가 어느 날 방장 안에 있다가 사미의 할참(喝參)을 들었다. 조주가 시자를 향해 이르되 그를 가게 하라. 시자가 겨우 가게 했다. 사미가 바로 진중(珍重)이라 했다. 조주가 옆의 중을 향해 이르되 사미는 입문(入門)을 얻었으나 시자는 문밖에 있다. 송운(頌云)하되 슬슬(飋飋; 바람 소리)히 소나무에 바람이 불고/ 소소(蕭蕭; 으스스하고 쓸쓸함)히 전나무에 비가 내린다/ 사자는 사람을 물고/ 한로는 흙덩이를 쫓는다(韓獹逐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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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盧逐塊卽韓獹逐塊 傳燈錄十一 襄州王敬初常侍視事次 米和尙至 王公乃擧筆 米曰 還判得虛空否 公擲筆入廳更不復出 米致疑 至明日憑鼓山供養主入探其意 米亦隨至潛在屛蔽間偵伺 供養主才坐問云 昨日米和尙有什麽言句便不得見 王公曰 師子齩人韓盧逐塊 米師竊聞此語 卽省前謬 遽出朗笑曰 我會也我會也

한로축괴(韓盧逐塊) 곧 한로축괴(韓獹逐塊). 전등록11. 양주 왕경초상시(王敬初常侍)가 사무를 보던 차에 미화상(米和尙; 위산의 法嗣)이 이르렀다. 왕공(王公)이 이에 붓을 들었다. 미가 가로되 도리어 허공을 판별하겠는가. 왕공이 붓을 던지고 입청(入廳)하더니 다시 나오지 않았다. 미가 의심이 되었다. 다음날에 이르러 고산(鼓山)의 공양주가 들어가 그 뜻을 탐지함을 빙자해 미도 따라가 이르러 몰래 병폐(屛蔽; 隱蔽니 병폐는 은폐임)의 사이에 서서 정탐하며 살폈다. 공양주가 겨우 앉자 물어 이르되 어제 미화상이 무슨 언구가 있었기에 곧 상견함을 얻지 않았습니까. 왕공이 가로되 사자는 사람을 물고 한로는 흙덩이를 쫓습니다(韓盧逐塊). 미사(米師)가 이 말을 몰래 듣고서 곧 앞의 그릇됨을 성찰하고 급히 나가서 낭소(朗笑)하며 가로되 내가 알았다 내가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