行深般若波羅蜜多時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할 때
忠云 此重擧經題 意爲破小乘心外求法 小乘之人 不悟自心本來具足 妄求言敎 以爲智慧 名爲般若 息諸妄念 以爲淸淨 故名波羅 所見本空 合成一體 名之爲蜜 通達諸法 懷念記持 名之爲多 此是背心求法 妄有修證 墮在聲聞 名淺般若 今更擧行深般若 以明大乘 對破前病 菩薩了見諸法本來空寂 實無生滅 故名深般若 心本淸淨 內外圓明 故名波羅 心外無法 法外無心 心法不二 故名爲蜜 性含萬法 不假修證 故名爲多 如是悟者 名大乘 故名行深般若波羅蜜多 時者 過現未來心俱不可得 故名時
충(忠)이 이르되 이는 경제(經題)를 거듭 듦이니 뜻은 소승(小乘)이 마음 밖에 법을 구함을 깨뜨림이 된다. 소승의 사람은 자심(自心)이 본래 구족하였음을 깨치지 못해 망령되이 언교(言敎)를 구하여 지혜로 삼아서 이름해 반야라 하고 모든 망념을 쉬어서 청정으로 삼아 고로 이름해 바라(波羅)라 하고 소견이 본래 공해 일체(一體)로 합성하여 이를 이름해 밀(蜜)이라 하고 제법을 통달하여 회념(懷念)하고 기지(記持)하여 이를 이름해 다(多)라 하거니와 이것은 이 마음을 등지고 법을 구함이며 망령되이 수증(修證)이 있어 성문(聲聞)에 떨어져 있으며 이름이 얕은 반야다. 여금에 다시 깊은 반야를 행함을 들어(擧) 대승(大乘)을 밝혀 전병(前病)을 대파(對破)하리라. 보살이 제법이 본래 공적하여 실로 생멸이 없음을 요견(了見)하는지라 고로 이름이 깊은 반야며 마음이 본래 청정하고 내외에 원명(圓明)하므로 고로 이름이 바라(波羅)며 마음 밖에 법이 없고 법 밖에 마음이 없어 마음과 법이 둘이 아니므로 고로 이름해 밀(蜜)이며 자성(自性)이 만법을 머금어 수증(修證)을 빌리지 않으므로 고로 이름해 다(多)다. 이와 같이 깨치는 자는 이름이 대승이므로 고로 이름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함이다. 때(時)란 것은 과거ㆍ현재ㆍ미래의 마음을 모두 가히 얻지 못하는지라 고로 이름이 때다.
深云 是大乘行深般若之時 非小乘淺般若之時 一切諸法 本無所行 亦無所住 利生不勌 譬如幻師 作種種幻事 欲令衆生知幻卽覺 故云行深般若波羅蜜多也
심(深)이 이르되 이는 대승이 깊은 반야를 행할 때며 소승이 얕은 반야를 행할 때가 아니다. 일체제법은 본래 행하는 바가 없고 또한 머무는 바가 없지만 이생(利生)하면서 게으르지 않음은 비유컨대 환사(幻師)가 갖가지 환사(幻事)를 짓고는 중생으로 하여금 환을 알아 곧 깨치게(知幻卽覺) 하는지라 고로 이르되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한다 했다.
●소승(小乘); 대승(大乘)에 상대한 칭호임. 불과(佛果)를 구함이 대승이 되고 아라한과(阿羅漢果)나 벽지불과(辟支佛果)를 구함이 소승이 됨. 불과란 것은 이르자면 일체종지(一切種智)를 열어 미래제(未來際)가 다하도록 중생을 화익(化益)하는 깨침이 되며 아라한과와 벽지불과(辟支佛果)는 비록 천심(淺深)의 다름이 있지만 그러나 다 회신멸지(灰身滅智)하여 공적열반(空寂涅槃)으로 돌아가는 깨침임. 승(乘)이란 것은 운재(運載)의 뜻이니 사람으로 하여금 이를 타고(乘) 그 오안(悟岸)에 이르게 하는 교(敎)를 가리킴. 4제(諦)로써 아라한과에 이르는 교체(敎體)로 삼고 12인연으로써 벽지불과에 이르는 교체로 삼음. 이와 같이 소승에 2도(道)가 있는지라 고로 또한 이를 일러 2승(乘)이라 함 [法華經玄贊一本 華嚴五敎章一 華嚴經探玄記一 大乘起信論義記上].
●과거ㆍ현재ㆍ미래의 마음 운운; 금강경에 이르되 과거심도 불가득이며 현재심도 불가득이며 미래심도 불가득이다.
●이생(利生); 부처나 보살이 사람에게 이롭게 하여 주는 일을 일컬음.
●환사(幻師); 또 환사(幻士)ㆍ환인(幻人)으로 지음. 곧 환술(幻術)을 행하는 사람이니 능히 실체가 없는 것을 변화하여 그것을 나타냄. 경론 중에선 많이 이를 써서 비유로 삼음. 환술은 단지 인도에서만 행하는 게 아니며 중국의 도사와 일본의 음양가도 또한 이를 전습(傳習)함. 곧 서구(西歐)의 옛 전설 중의 마술사(魔術師)니 그 마술을 일컬어 환술(幻術)ㆍ마법(魔法)이라 함 [大乘入楞伽經二 金光明最勝王經五 大智度論四十四 同五十].
●환을 알아 곧 깨치다(知幻卽覺); 원각경 환인 줄 알면 곧 여읨이라(諸幻을 여읨) 방편을 짓지 않고 환을 여의면 곧 깨침이라 또한 점차가 없다(知幻卽離 不作方便 離幻卽覺 亦無漸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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