所言空者 從本已來一切染法不相應故 謂離一切法差別之相 以無虛妄心念故 當知眞如自性 非有相 非無相 非非有相 非非無相 非有無俱相 非一相 非異相 非非一相 非非異相 非一異俱相 乃至總說 依一切衆生以有妄心 念念分別 皆不相應 故說爲空 若離妄心 實無可空故
말한 바 공(空)이란 것은 종본이래(從本已來)로 일체의 염법(染法)과 상응하지 않는 연고다. 이르자면 일체법의 차별지상(差別之相)을 여의었음이니 허망한 심념이 없기 때문의 연고다. 마땅히 알라 진여의 자성은 유상(有相)이 아니며 무상(無相)이 아니며 비유상(非有相)이 아니며 비무상(非無相)이 아니며 유무구상(有無俱相)이 아니며 일상(一相)이 아니며 이상(異相)이 아니며 비일상(非一相)이 아니며 비이상(非異相)이 아니며 일이구상(一異俱相)이 아니며 내지 총설(總說)하자면 일체중생이 망심(妄心)이 있기 때문에 염념(念念)에 분별하면서 모두 상응하지 못함에 의하는지라 고로 설해 공(空)이라 하나니 만약 망심을 여읜다면 실로 가히 공할 게 없는 연고다.
先明空中 卽有三句 略明 廣釋 第三總結 初中言一切染法不相應者 能所分別不相應故 離一切法差別相者 離所取相故 以無虛妄心念故者 離能取見故 卽以離義而釋空也 廣釋之中 明絶四句 四句雖多 其要有二 謂有無等及一異等 以此二四句攝諸妄執 故對此二以顯眞空 如廣百論云 復次爲顯世間所執諸法皆非眞實 及顯外道所執不同 故說頌曰 有非有俱非 一非一雙泯 隨次應配屬 智者達非眞 釋曰 一切世間色等句義 言說所表 心慧所知 情執不同 略有四種 謂有 非有 俱許 俱非 隨次如應配四邪執 謂一 非一 雙許 雙非 數論外道執有等性與諸法一 卽當有句 此執非眞 所以者何 若靑等色與色性一 應如色性其體皆同 五樂等聲與聲性一 應如聲性其體皆同 眼等諸根與根性一 應如根性其體皆同 應一一根取一切境 應一一境對一切根 又一切法與有性一 應如有性其體皆同也 勝論外道說有等性與諸法非一 當非有句 此亦非眞 所以者何 若靑等色與色性異 應如聲等非眼所行 聲等亦爾 又一切法異有性者 應如兔角其體本無 乃至廣破 無慚外道執有等性與彼諸法亦一亦異 當於亦有亦非有句 此亦非眞 所以者何 若有性等與色等一 同數論過 與色等異 同勝論失 一異二種性相相違 而言體同 理不成立 一應非一 以卽異故如異 異應非異 以卽一故如一 乃至廣破 邪命外道執有性等與彼諸法非一非異 當於非有非非有句 此亦非眞 所以者何 汝此所說非一異者 爲俱是遮 爲偏有表 若偏有表 應不雙非 若俱是遮 應無所執 有遮有表 理互相違 無遮無表 言成戲論 乃至廣破 如是世間起四種謗 謂有 非有 雙許 雙非 如次增益 損減 相違 戲論 是故世間所執非實 今此文中 非有相 是遣初句 非無相者 遣第二句 非非有相非非無相者 遣第四句 非有無俱者 遣第三句 二句前後 隨論者意 皆有道理 不相傷也 一異四句 準釋可知 乃至以下 第三總結 於中二句 從此以下 乃至曰爲空 是順結也 若離以下 是反結也
먼저 공을 밝힌 중에 곧 3구가 있으니 약명(略明)ㆍ광석(廣釋)ㆍ제3 총결이다. 초중(初中)에 말한 일체의 염법(染法)과 상응하지 않음이란 것은 능소(能所)의 분별과 상응하지 않는 연고며 일체법의 차별상(差別相)을 여의었다는 것은 취할 바의 상을 여읜 연고며 허망한 심념이 없기 때문의 연고라 한 것은 능히 취할 견(見)이 없는 연고니 곧 이의(離義)로써 공을 해석했다. 광석(廣釋)의 가운데 절사구(絶四句)를 밝혔다. 4구가 비록 많지만 그 요령(要領; 要)은 둘이 있다. 이르자면 유무(有無) 등 및 일이(一異) 등이다. 이 2사구(四句)로써 모든 망집(妄執)을 거두는지라 고로 이 이(二)에 대해 진공을 나타낸다(顯). 예컨대(如) 광백론(廣百論; 권8)에 이르되 다시 다음에 세간에서 집착하는 바 제법이 모두 진실이 아님을 밝히고(顯) 및 외도의 집착하는 바가 부동(不同)함을 밝히기(顯) 위함인지라 고로 송을 설해 가로되 유(有)와 비유(非有)가 모두(俱) 그르며/ 일(一)과 비일(非一)이 쌍으로 망한다(泯)/ 차제(次第; 次)를 따라 응당 배속(配屬)하나니/ 지자는 비진(非眞)임을 통달한다(有非有俱非 一非一雙泯 隨次應配屬 智者達非眞). 해석해 가로되 일체세간의 색 등 구의(句義)와 언설이 표현하는 바와 심혜(心慧)로 아는 바는 정집(情執)이 부동(不同)하지만 간략히 4종이 있으니 이르자면 유(有)ㆍ비유(非有)ㆍ구허(俱許)ㆍ구비(俱非)다. 차제(次)를 따라 응당 4사집(邪執)에 배속(配屬; 配)할 것 같으면 이르되 일(一)ㆍ비일(非一)ㆍ쌍허(雙許)ㆍ쌍비(雙非)다. 수론외도(數論外道)는 유(有) 등의 자성(自性; 性)과 제법이 하나라고 집착하나니 곧 유구(有句)에 상당(當)한다. 이 집착(執)은 진실(眞)이 아니니 소이란 게 무엇인가, 만약 청(靑) 등의 색이 색성(色性)과 하나라면 응당 색성과 같아서 그 체가 다 같아야(同) 하며 오악(五樂) 등의 소리와 성성(聲性)이 하나라면 응당 성성(聲性)과 같아서 그 체가 다 같아야(同) 하며 안(眼) 등의 제근(諸根)이 근성(根性)과 하나라면 응당 근성과 같아서 그 체가 다 같으므로(同) 응당 하나하나의 근(根)이 일체의 경계를 취해야 하고 응당 하나하나의 경계가 일체의 근(根)에 상대(對)해야 한다. 또 일체법과 유성(有性)이 하나라면 응당 유성과 같아서 그 체가 다 같아야(同) 한다. 승론외도(勝論外道)는 설하기를 유(有) 등의 자성(性)이 제법과 비일(非一)이라 하니 비유구(非有句)에 상당하며 이것 또한 진(眞)이 아니다. 소이란 것이 무엇인가, 만약 청(靑) 등의 색이 색성(色性)과 다르다면 응당 소리 등과 같아서 안(眼)이 행할 바가 아니며 소리 등도 또한 그러하다(爾). 또 일체법이 유성(有性)과 다르다면 응당 토각(兔角)과 같아서 그 체가 본래 없으며 내지 광파(廣破)한다. 무참외도(無慚外道)는 유(有) 등의 자성이 그 제법과 역일역이(亦一亦異)하다고 집착하나니 역유역비유구(亦有亦非有句)에 상당한다. 이것 또한 진(眞)이 아니니 소이란 게 무엇인가, 만약 유성(有性) 등이 색 등과 하나라면 수론(數論)의 허물과 같고 색 등과 다르다면 승론(勝論)의 과실(過失; 失)과 같다. 일이(一異)의 2종 성상(性相)이 상위(相違)하거늘 체가 같다고 말하니 이치가 성립되지 않는다. 일(一)이 응당 하나가 아님(非一)은 이(異)에 붙은(卽) 연고로써 이(異)와 같아짐이며 이(異)가 응당 이가 아님(非異)은 일(一)에 붙은 연고로써 일(一)과 같아짐이며 내지 광파(廣破)한다. 사명외도(邪命外道)는 유성(有性) 등과 저 제법이 비일비이(非一非異)라고 집착하나니 비유비비유구(非有非非有句)에 상당한다. 이것 또한 진(眞)이 아니니 소이란 게 무엇인가, 네가 여기에서 설한 바 비일이(非一異)란 것은 모두(俱) 이 차(遮)가 되는가, 오직(偏) 유표(有表)가 되는가. 만약 오직 유표라 한다면 응당 쌍비(雙非)가 아니며 만약 모두 이 차(遮)라 한다면 응당 소집(所執)이 없다. 차(遮)도 있고 표(表)도 있다 하면 이치가 호상(互相) 위배되고 차도 없고 표도 없다고 한다면 언설(言)이 희론(成戲)을 이루며 내지 광파(廣破)한다. 이와 같이 세간에서 사종방(四種謗)을 일으키나니 이르자면 유(有)ㆍ비유(非有)ㆍ쌍허(雙許)ㆍ쌍비(雙非)며 차제(次)와 같이 증익(增益)ㆍ손감(損減)ㆍ상위(相違)ㆍ희론(戲論)이다. 이런 고로 세간에서 집착하는 바는 실(實)이 아니다. 여금의 이 글 중의 유상이 아님(非有相)은 이 초구(初句; 有)를 보냄(遣)이며 무상이 아님(非無相)이란 것은 제2구(非有)를 보냄이며 비유상이 아니며 비무상이 아님(非非有相非非無相))이란 것은 제4구(雙非)를 보냄이며 유무구(有無俱; 有無俱相이니 相 1자가 탈락되었음)가 아니란 것은 제3구(雙許)를 보냄이다. 2구(제3과 제4)가 앞이 뒤인 것은(前後) 논자(論者)의 뜻을 따르더라도 모두 도리가 있는지라 서로 상(傷)하지 않는다. 일이(一異)의 4구도 해석을 준거(準據; 準)하면 가히 안다. 내지 이하는 제3 총결(總結)이다. 이 중에 2구니 이(此)로 좇아 이하로 내지 가로되 공이라 한다(爲空)는 이는 순결(順結)이며 만약 여읜다면(若離) 이하는 이 반결(反結)이다.
●광백론(廣百論); 10권. 전칭이 대승광백론석론(大乘廣百論釋論)임. 또 명칭이 광백론석론ㆍ광백론석이니 호법(護法)이 짓고 당대 현장(玄奘)이 번역했으며 대정장 제30책에 수록되었음. 본서는 성천(聖天)이 지은 바 광백론에 계대(係對; 접속해 상대)한 주석서임. 내용은 8품으로 나뉘었으며 각 품마다 게송 25수가 있으니 합하면 2백 게송이 됨. 오로지 외도와 소승이 설한 바의 제법실유(諸法實有)의 혼미한 집착을 파척(破斥)하고 아법개공(我法皆空)을 증명하여 진공무아(眞空無我)의 중도(中道)의 뜻을 개현(開顯; 열어 나타냄)하였음.
●수론외도(數論外道); 수론학파(數論學派)를 가리킴. 수론(數論; 梵 Sāṃkhya)은 음역(音譯)이 승가(僧佉)며 또 승기야(僧企耶)로 지음. 의역(意譯)은 또 수술(數術)ㆍ제수론(制數論)으로 지음. 수론학파는 인도 육파철학(六派哲學) 중 최초로 성립된 것이 됨. 상전(相傳)하기를 초조(初祖)는 가비라선인(迦毘羅仙人; 梵 Kapila)이 되며 이 파는 분별하는 지혜로써 제법을 계탁(計度)하며 아울러 이 수(數)로써 기초로 삼고 이를 좇아 이름을 세우고 논설하는지라 고로 명칭이 수론파(數論派)임 [佛光辭典].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오악(五樂); 5종의 악기니 금슬(琴瑟)ㆍ생우(笙竽)ㆍ고(鼓)ㆍ종(鍾)ㆍ경(磬) [百度百科].
●승론외도(勝論外道); 승론학파(勝論學派)를 가리킴. 승론(勝論; 梵 Vaiśeṣika)은 음역(音譯)으론 폐세색가(吠世色迦)ㆍ폐세사가(吠世史迦), 비세사(毘世師)ㆍ위세사(衛世師) 위생식(衛生息)ㆍ비새가(鞞崽迦)로 지음. 또 최승학파(最勝學派)ㆍ이승론학파(異勝論學派)ㆍ승종(․勝宗)으로 지음. 인도 육파철학(六派哲學)의 하나, 외도 4집(執)의 하나, 외도 16종(宗)의 하나, 20종 외도의 하나가 됨. 창시자는 우루가(優樓佉; 梵 Ulūka)가 되며 일명 갈나타(羯那陀)임. 거전(據傳)컨대 우루가의 저술에 승론경(勝論經; 梵 Vaiśeṣika-sūtra)이 있으며 이 서적은 피시(被視)하기를 승론학파의 근본성전(根本聖典)이 됨 [佛光辭典].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무참외도(無慚外道); 고대 인도 외도의 하나가 됨. 이 외도는 계집(計執)하기를 일체중생의 죄복(罪福)은 다 대자재천(大自在天)의 소작(所作)이 되므로 사람의 업보로 초감(招感)하는 바가 아니다. 자재천이 기쁘면 곧 중생도 안락하고 자재천이 성내면 곧 중생도 고뇌한다. 인간의 죄복은 대자재천의 주재(主宰)로 돌아가므로 사람은 자기의 행업을 위해 부책(負責)함이 필요하지 않다 하면서 범죄(犯罪)하고도 참괴(慚愧)를 내지 않고 악도에 떨어지지 않는다 하나니 마치 허공이 진수(塵水)를 받지 않음과 같다 한다. 참괴심을 내면 도리어 악도에 떨어지나니 마치 대수(大水)가 땅을 윤습(潤濕)함과 같다 한다 [北本大般涅槃經十九].
●사명외도(邪命外道); 사명외도의 음역(音譯)은 아집비가(阿什斐迎)며 이는 고대 인도 철학파의 하나. 불교에서 이 파에 대한 폄칭(貶稱)이니 그들이 행도(行道)를 가차(假借)하여 생계를 도모함을 배척함. 창시자는 말가리구사리자(末伽梨·俱舍梨子)가 됨. 인식하기를 우주만물은 영혼ㆍ지ㆍ수ㆍ풍ㆍ화ㆍ허공ㆍ득ㆍ실ㆍ고ㆍ락ㆍ생ㆍ사의 12종 원소(原素)로 구성되었다 함. 영혼이 겨우 동식물의 유기체(有機體) 중에만 존재함이 아니라 또한 지ㆍ수ㆍ풍ㆍ화 중에도 존재한다 하며 각 원소의 결합은 이 자연적이며 인(因)도 없고 연(緣)도 없는 것이라 함 [百度百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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