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신론소기

기신론소기회본(起信論疏記會本) 27

태화당 2020. 9. 19. 11:28

[別記]問 如瑜伽論等 說阿棃耶識 是異熟識 一向生滅 何故此論乃說此識具含二義 答 各有所述 不相違背 何者 此微細心略有二義 若其爲業煩惱所感義邊 辨無令有 一向生滅 若論根本無明所感義邊 熏靜令動 動靜一體 彼所論等 依深密經 爲除是一是常之見 約業煩惱所感義門 故說此識一向生滅 心心數法差別而轉 今此論者 依楞伽經 爲治眞俗別體之執 就其無明所動義門 故說不生滅與生滅和合不異 然此無明所動之相 亦卽爲彼業惑所感 故二意雖異 識體無二也 問 爲當心體常住 心相生滅 體相不離合爲一識 爲當心體常住 亦卽心體生滅耶 答 若得意者 二義俱許 何者 若論其常住 不隨他成 曰體 論其無常 隨他生滅 曰相 得言體常 相是無常 然言生滅者 非生之生非滅之滅故名生滅 是心之生心之滅故乃名生滅 故得言心體生滅 如似水之動名爲波 終不可說是動非水之動 當知此中道理亦爾 設使心體不動但無明相動者 則無轉凡成聖之理 以無明相一向滅故 心體本來不作凡故 難曰 若使心體生滅 則眞心有盡 以生滅時無常住故 又若心體本靜而隨緣動 則生死有始 是爲大過 以本靜時無生死故 又若心隨緣變作生滅 亦可一心隨緣變作多心 是三難不能得離 故知此義不可立也 解云 此義無妨 今從後而答 如說常心隨無明緣變作無常之心 而其常性恒自不變 如是一心隨無明緣變作多衆生心 而其一心常自無二 如涅槃經云 一味之藥 隨其流處有種種異 是藥眞味停留在山 正謂此也 又雖曰本靜隨緣而動 而無生死有始之過 以如是展轉動靜皆無始故 如論說云 先是果報 後反成因 而恒展轉因果 皆無始故 當知此中道理亦爾 又雖心體生滅 而恒心體常住 以不一不異故 所謂心體不二而無一性 動靜非一而無異性 故如水依相續門則有流動 依生滅門而恒不動 以不常不斷故 所謂不度亦不滅故 當知此中道理亦爾 是故所設三難無不消也

 

[별기] 묻되 예컨대() 유가론 등에서 설하기를 아리야식은 이 이숙식(異熟識)인지라 일향(一向; 한결같이) 생멸한다 했거늘 무슨 연고로 이 논에선 이에 설하기를 이 식이 두 뜻을 갖추었다 하는가. 답하되 각기 서술하는 바가 있어서 서로 위배되지 않는다. 왜냐 하면(何者) 이 미세심(微細心)에 간략히 두 뜻이 있다. 만약 그것이 업번뇌(業煩惱)가 소감(所感)하는 의변(義邊)에서 무()를 분변해 유()가 되게 한다면 일향(一向) 생멸하고 만약 근본무명(根本無明)이 소감(所感)하는 의변(義邊)을 논한다면 정()을 훈()하여 동()하게 하는지라 동정(動靜)1(). 거기(; 유가론)에서 논하는 바 등은 심밀경(深密經)에 의해 이 일()인가 이 상()인가 하는 견해()를 제거하기 위해 업번뇌가 소감(所感)하는 의문(義門)을 괄약(括約)한지라 고로 설하되 이 식이 일향 생멸하면서 심()심수(心數)으로 차별되어 구른다() 했다. 여금에 여기(; 기신론)의 논자(論者)는 릉가경에 의해 진속(眞俗)이 별체(別體)라는 집착()을 다스리기 위하여 그 무명이 동()한 바 의문(義門)으로 나아간지라 고로 설하되 불생멸이 생멸과 더불어 화합하여 다르지 않다 했다. 그러나 이 무명이 동한 바의 상()은 또한 곧 그 업혹(業惑)이 소감(所感)함이 되는지라 고로 두 뜻이 비록 다르더라도 식체(識體)는 둘이 없다. 묻되 마땅히 심체(心體)는 상주(常住)하고 심상(心相)은 생멸함이 되어 체와 상이 여의지 않음을 합해 1()으로 삼으면 마땅히 심체가 상주하는가, 또한 곧 심체가 생멸함이 되는가. 답하되 만약 뜻을 얻은 자라면 두 뜻을 모두() 허용한다. 왜냐 하면 만약 그 상주(常住)를 논하되 그를 따라 이루어짐이 아님을 가로되 체()라 하고 그 무상(無常)을 논하되 그를 따라 생멸함을 가로되 상()이라 한다면 체()는 상()이며 상()은 이 무상(無常)이라고 말함을 얻겠지만 그러나 말한 생멸이란 것은 생의 생이 아니며 멸의 멸이 아닌지라 고로 이름이 생멸이다. 이 심의 생이며 심의 멸인 연고로 이에 이름이 생멸이니 고로 심체의 생멸이라고 말함을 얻는다. 흡사 수()의 동()을 이름하여 파()라고 하지만 마침내 이 동()이 수()의 동()이 아니라고 가히 설하지 못함과 같나니 마땅히 알라 이 중의 도리도 또한 그러하다. 설사(設使) 심체는 부동(不動)이지만 단지 무명(無明)의 상()이 동()함이라 한다면 곧 전범성성(轉凡成聖; 범부를 굴려 성인을 이룸)의 도리()가 없나니 무명의 상은 일향(一向) ()하는 연고며 심체(心體)는 본래 범부()를 짓지 않기 때문의 연고다. 힐난(詰難; )해 가로되 만약 심체로 하여금 생멸하게 한다면 곧 진심(眞心)도 다함()이 있으리니 생멸할 때 상주(常住)가 없기 때문의 연고다. 또 만약 심체는 본래 고요하나() 수연(隨緣)하여 움직임()이라 한다면 곧 생사가 시작()이 있으리니 이는 대과(大過)가 됨은 본래 고요할 때 생사가 없기 때문의 연고다. 또 만약 심이 수연(隨緣)하여 변해 생멸을 지음이라 하면 또한 가히 1()이 수연하여 변해 다심(多心)을 지으리니 이 3()을 능히 여읨을 얻지 못하는지라 고로 알라 이 뜻을 가히 세우지 못한다. 해석()헤 이르되 이 뜻도 방애(妨礙; )되지 않나니() 여금에 후()로 좇아 답하겠다. 설함과 같이 상심(常心)이 무명의 연()을 따라 변해 무상지심(無常之心)을 짓더라도 그 상성(常性)은 항상 스스로 불변한다. 이와 같이 1심이 무명의 연을 따라 변해 많은 중생심을 짓더라도 그 1심은 늘 스스로 무이(無二). 예컨대() 열반경(7)에 이르되 1()의 약이 그 유처(流處)를 따라 갖가지 다름()이 있더라도 이 약의 진미(眞味)는 정류(停留)하여 산에 있다 했음이 바로 이를 이름이다. 또 비록 가로되 본디 고요함()이 수연(隨緣)하여 움직인다() 하더라도 생사의 유시(有始)의 허물이 없나니 이와 같이 전전(展轉)히 동정(動靜)함이 모두 무시(無始)이기 때문의 연고다. 예컨대() (; 미상)에 설해 이르되 선()은 이 과보나 후()는 도리어() ()을 이루어 항상() 인과를 전전(展轉)하면서 다 무시(無始)인 연고다 했는데 마땅히 알지니 이 중의 도리도 또한 그러하다. 또 비록 심체가 생멸하더라도 항상 심체가 상주(常住)함은 불일불이(不一不異)이기 때문의 연고다. 이른 바 심체가 둘이 아니면서 하나도 없는 성품()이라서 동정(動靜)도 하나가 아니면서 다름도 없는 성품인지라 고로 물()과 같이 상속문(相續門)에 의하면 곧 유동(流動)이 있지만 생멸문에 의하면 항상 부동(不動)임은 불상(不常)이며 부단(不斷)이기 때문의 연고며 이른 바 부도(不度; 제도하지 않음)며 또한 불멸(不滅)인 연고다. 마땅히 알지니 이 중의 도리도 또한 그러하다. 이런 고로 베푼 바 3()을 소멸()하지 않음이 없다.

 

第三立名 名爲阿棃耶識者 不生滅與生滅和合 非一非異 故總名爲阿棃耶識 翻名釋義 是如楞伽宗要中說 就體總明竟在於前

 

3 입명(立名)이다. 이름하여 아리야식이란 것은 불생멸이 생멸과 더불어 화합하여 비일비이(非一非異)인지라 고로 총명(總名)하여 아리야식이다. 이름을 번역하고 뜻을 해석함은 이는 릉가종요(楞伽宗要; 원효 ) 중의 설과 같다. 체로 나아가 총명(就體總明)함은 마침이 앞에 있다(竟在於前).

 

이숙식(異熟識); 아뢰야식의 별명임. 유식론3에 가로되 혹 이름이 이숙식이니 능히 생사와 선불선업(善不善業)의 이숙과(異熟果)를 당기는 연고다.

근본무명(根本無明); 또 근본불각ㆍ무시무명ㆍ원품무명(元品無明)으로 지음. 지말무명(枝末無明)에 상대함. 곧 모든 번뇌의 근본이며 미망을 깨닫지 못하는 마음이니 진여의 바다 속에서 최초의 1념을 기동(起動)하는 것이 곧 이 근본무명임. 기신론을 안험컨대 중생이 1법계의 이치를 통달하지 못해 홀연히 망념이 미동하나니 이를 일러 근본무명이라 함. 이 근본무명에 의해 업상(業相)ㆍ견상(見相)ㆍ경계상(境界相)3()를 일으키며 이름하여 지말무명이라 함.

심밀경(深密經); 해심밀경(解深密經)의 약칭이 심밀경(深密經)이니 5. 당 현장(玄奘)이 번역했음. 이것은 법상종(法相宗)이 소의(所依)하는 본경(本經)이 됨. 대정장 제16책에 수록되었음. 동본이역(同本異譯)에 오히려 남조 진대(陳代) 진제(眞諦)가 번역한 바의 불설해절경(佛說解節經; 1)과 북위 보리류지(菩提流支)가 번역한 바의 심밀해탈경(5)이 있으며 서장(西藏)도 또한 역본(譯本)이 있음. 별생경(別生經)에 유송(劉宋) 구나발타라(求那跋陀羅)의 상속해탈지바라밀요의경(相續解脫地波羅蜜了義經) 1(곧 현장의 역본의 제7)과 상속해탈여래소작수순처요의경(相續解脫如來所作隨順處了義經) 1(곧 현장 역본의 제8), 진대(陳代) 진제(眞諦)의 해절경(解節經) 1(곧 현장 역본의 제2)이 있음. 1경에 8품이 있고 아뢰야식의 심밀(深密)을 해설한 것임 [歷代三寶紀十 出三藏記集二 開元釋敎目錄五至八].

●심(心數); 신역에 가로되 심소(心所)며 구역에 가로되 심수(心數)니 이것은 심법이 되며 그 법의 수가 많은지라 고로 가로되 심수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