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신론소기

기신론소기회본(起信論疏記會本) 69

태화당 2020. 9. 20. 07:56

此下第二因言重明 何者 如上文言 此識有二種義 能攝一切法生一切法 然其攝義前已廣說 能生之義猶未分明 是故此下廣顯是義 文中有五 一者擧數總標 二者依數列名 三者總明熏習之義 四者別顯熏習之相 第五明盡不盡義

 

이 아래는 제2 말을 인해 거듭 밝힘이다. 왜냐하면(何者) 예컨대() 상문(上文; 2)에 말하되 이 식은 2종의 뜻이 있어 능히 일체법을 거두고 일체법을 출생한다. 그러나 그 거두는 뜻(攝義)은 앞에서 이미 광설(廣說)했지만 능생(能生)의 뜻은 오히려 분명하지 않은지라 이런 고로 이 아래 이 뜻을 광현(廣顯)한다. 문중(文中)에 다섯이 있나니 1자는 수()를 들어 춍표(總標)함이며 2자는 수에 의해 열명(列名)함이며 3자는 훈습(熏習)의 뜻을 총명(總明)함이며 4자는 훈습의 상()을 별현(別顯)함이며 제5는 진()과 부진(不盡)의 뜻을 밝혔다.

 

復次有四種法熏習義故 染法淨法起不斷絶 云何爲四 一者淨法 名爲眞如 二者一切染因 名爲無明 三者妄心 名爲業識 四者妄境界 所謂六塵

 

다시 다음에 4종의 법의 훈습(熏習)의 뜻이 있는 고로 염법(染法)과 정법(淨法)이 일어나 단절되지 않는다. 무엇이 넷이 되는가, 1자는 정법(淨法)이니 이름하여 진여(眞如)2자는 일체의 염인(染因)이니 이름하여 무명(無明)이며 3자는 망심(妄心)이니 이름하여 업식(業識)이며 4자는 망경계(妄境界)니 이른 바 6()이다.

 

擧數 列名 文相可知

 

거수(擧數)하고 열명(列名)한 문상(文相)을 가히 알 것이다.

 

熏習義者 如世間衣服 實無於香 若人以香而熏習故 則有香氣 此亦如是 眞如淨法 實無於染 但以無明而熏習故 則有染相 無明染法 淨業 但以眞如而熏習故 則有淨用

 

훈습(熏習)의 뜻이란 것은 예컨대() 세간의 의복이 실로 향이 없건마는 어떤 사람이 향으로써 훈습하는 연고로 곧 향기가 있다. 이것도 또한 이와 같아서 진여의 정법(淨法)엔 실로 염()이 없지만 단지 무명으로써 훈습하는 연고로 곧 염상(染相)이 있으며 무명의 염법(染法)엔 실로 정업(淨業)이 없지만 단지 진여로써 훈습하는 연고로 곧 정용(淨用)이 있다.

 

第三之中 先喩 後合 合中言眞如淨法者 是本覺義 無明染法者 是不覺義 良由一識含此二義 更互相熏 徧生染淨 此意正釋經本所說不思議熏不思議變義也 問 攝大乘說 要具四義 方得受熏 故言常法不能受熏 何故此中說熏眞如 解云 熏習之義有其二種 彼論且約可思議熏 故說常法不受熏也 此論明其不可思議熏 故說無明熏眞如 眞如熏無明 顯意不同 故不相違 然此文中生滅門內性淨本覺說名眞如 故有熏義 非謂眞如門中眞如 以其眞如門中不說能生義

 

3의 가운데 선()은 유()며 후()는 합()이다. 합중에 말한 진여의 정법(淨法)이란 것은 이 본각(本覺)의 뜻이며 무명의 염법(染法)이란 것은 이 불각(不覺)의 뜻이다. 진실로() 1()이 이 2()를 함유함으로 말미암아 다시 호상(互相) ()하여 두루 염정(染淨)을 생기(生起; )한다. 이 뜻은 경본(經本)에서 설한 바 부사의훈(不思議熏)과 부사의변(不思議變)의 뜻을 정석(正釋)했다. 묻되 섭대승(攝大乘; 섭대승론)에 설하되 요컨대 4()를 갖추어야 비로소 수훈(受熏)을 얻는지라 고로 말하되 상법(常法)은 능히 수훈(受熏)하지 못한다 했거늘 무슨 연고로 이 중에선 진여를 훈()한다고 설하는가. 해석해 이르되 훈습(熏習)의 뜻에 그 2종이 있다. 그 논에선 다만() 가사의훈(可思議熏)을 괄약한지라 고로 설하기를 상법(常法)은 수훈(受熏)하지 못한다 했고 이 논에서 그 불가사의훈(不可思議熏)을 밝힌지라 고로 설하되 무명이 진여를 훈()하고 진여가 무명을 훈한다 했나니 밝히는 뜻(顯意)이 부동(不同)한지라 고로 상위(相違)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 글 중에선 생멸문 내의 성정본각(性淨本覺)을 설명(說名)하여 진여라 한지라 고로 훈의(熏義)가 있음이언정 진여문 중의 진여를 일컬음이 아니니 그 진여문 중에선 능생(能生)의 뜻을 설하지 않기 때문이다.

 

; 저본에 으로 지어졌음. 타본에 의해 고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