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신론소기

기신론소기회본(起信論疏記會本) 87

태화당 2020. 9. 20. 09:09

復次信成就發心者 發何等心 略說有三種 云何爲三 一者直心 正念眞如法故 二者深心 樂集一切諸善行故 三者大悲心 欲拔一切衆生苦故 問曰 上說法界一相 佛體無二 何故不唯念眞如 復假求學諸善之行 答曰 譬如大摩尼寶 體性明淨 而有鑛穢之垢 若人雖念寶性 不以方便種種磨治 終無得淨 如是衆生眞如之法體性空淨 而有無量煩惱染垢 若人雖念眞如 不以方便種種熏修 亦無得淨 以垢無量徧一切法故 修一切善行以爲對治 若人修行一切善法 自然歸順眞如法故 略說方便有四種 云何爲四 一者行根本方便 謂觀一切法自性無生 離於妄見 不住生死 觀一切法因緣和合 業果不失 起於大悲 修諸福德 攝化衆生 不住涅槃 以隨順法性無住故 二者能止方便 謂慚愧悔過 能止一切惡法不令增長 以隨順法性離諸過故 三者發起善根增長方便 謂勤供養禮拜三寶 讚歎隨喜 勸請諸佛 以愛敬三寶淳厚心故 信得增長 乃能志求無上之道 又因佛法僧力所護故 能消業障 善根不退 以隨順法性離癡障故 四者大願平等方便 所謂發願盡於未來 化度一切衆生使無有餘 皆令究竟無餘涅槃 以隨順法性無斷絶故 法性廣大 徧一切衆生 平等無二 不念彼此 究竟寂滅故

 

다시 다음에 신성취발심(信成就發心)이란 것은 하등(何等)의 마음을 발함인가, 약설(略說)하면 3종이 있나니 무엇이 셋이 되는가. 1자는 직심(直心)이니 진여법을 정념(正念)하는 연고며 2자는 심심(深心)이니 일체 제선행(諸善行)을 요집(樂集; 좋아하며 모음)하는 연고며 3자는 대비심이니 일체중생의 고를 욕발(欲拔; 뽑으려고 함)하는 연고다. 물어 가로되 위에서 설하기를 법계는 1()이며 불체(佛體)는 무이(無二)라 했거늘 무슨 연고로 오직 진여만 상념하지 않고 다시 제선지행(諸善之行)을 구학(求學)함을 빌리는가. 답해 가로되 비여(譬如) 대마니보(大摩尼寶)가 체성(體性)이 명정(明淨)하지만 광예(鑛穢)의 때()가 있는데 만약 사람이 비록 보성(寶性)을 상념하더라도 방편을 써서() 갖가지로 마치(磨治)하지 않으면 마침내 명정(明淨; )함을 얻지 못한다. 이와 같이 중생의 진여지성(眞如之法)의 체성(體性)이 공정(空淨)하지만 무량한 번뇌의 구염(染垢)이 있는데 만약 사람이 비록 진여를 상념하더라도 방편을 써서 갖가지로 훈수(熏修)하지 않으면 또한 공정(空淨; )함을 얻지 못한다. ()가 무량하여 일체법에 두루한 연고로써 일체의 선행을 닦아 대치(對治)해야 하리니 만약 사람이 일체의 선법(善法)을 수행하면 자연히 진여법으로 귀순(歸順)하는 연고다. 방편을 약설(略說)하자면 4종이 있나니 무엇이 넷이 되는가, 1자는 근본을 행하는 방편이니 이르자면 일체법의 자성이 무생(無生)임을 관하여 망견(妄見)을 여읨이라서 생사에 머물지 않으며 일체법이 인연으로 화합함임을 관하여 업과(業果)를 불실(不失)이라서 대비를 일으켜 여러 복덕을 닦아 중생을 섭화(攝化)코자 열반에 머물지 않나니 법성(法性)의 무주(無住)에 수순(隨順)하기 때문의 연고다. 2자는 능지(能止)하는 방편이니 이르자면 참괴(慚愧)하고 회과(悔過)하여 일체의 악법을 능지(能止)하여 증장(增長)하지 않게 함이니 법성이 제과(諸過)를 여의었음에 수순(隨順)하기 때문의 연고다. 3자는 선근을 발기(發起)해 증장하는 방편이니 이르자면 부지런히 3()에 공양하고 예배하고 찬탄하고 수희(隨喜)하며 제불(諸佛)에게 권청(勸請)함이다. 3보를 애경(愛敬)하는 순후심(淳厚心)을 쓰는() 연고로 신()이 증장함을 얻어서 이에 능히 무상지도(無上之道)를 지구(志求)하며 또 불법승력(佛法僧力)의 소호(所護; 옹호하는 바)를 인한 연고로 능히 업장(業障)을 녹이어 선근이 불퇴하나니 법성이 치장(癡障)을 여읨었음에 수순(隨順)하기 때문의 연고다. 4자는 대원평등방편(大願平等方便)이니 이른 바 발원하되 미래가 다하도록 일체중생을 화도(化度)하여 나머지가 있지 않게 하여(使無有餘) 다 구경(究竟)에 무여열반(無餘涅槃)케 함이니 법성이 단절이 없음에 수순하기 때문의 연고며 법성이 광대하여 일체중생에 두루하므로 평등하여 둘이 없는지라 피차(彼此)를 상념하지 않나니 구경(究竟)에 적멸(寂滅)인 연고다.

 

第二顯發心之相 於中有二 一者直明 二者往復除疑 初中言直心者 是不曲義 若念眞如 則心平等 更無別歧 何有迴曲 故言正念眞如法故 卽是二行之根本也 言深心者 是窮原義 若一善不備 無由歸原 歸原之成 必具萬行 故言樂集一切諸善行故 卽是自利行之本也 大悲心者 是普濟義 故言欲拔衆生苦故 卽利他行之本也 發此三心 無惡不離 無善不修 無一衆生所不度者 是名無上菩提心也 問曰以下 往復除疑 問意可見 答中有二 直答 重顯 初直答中 有喩 有合 略說以下 重顯可知

 

2 발심지상(發心之相)을 밝힘이다. 이 중에 둘이 있으니 1자는 직명(直明)이며 2자는 왕복하며 제의(除疑)함이다. 초중(初中)에 말한 직심(直心)이란 것은 이 불곡(不曲)의 뜻이니 만약 진여를 상념하면 곧 마음이 평등하여 다시 별다른 갈림길()이 없거늘 어찌 회곡(迴曲)이 있으리오, 고로 말하되 진여법을 정념(正念)하는 연고라 했으니 곧 이 2(二行; 自利利他行)의 근본이다. 말한 심심(深心)이란 것은 이 궁원(窮原; 根源을 궁구함)의 뜻이니 만약 1()이라도 갖추지() 못하면 귀원(歸原)할 이유가 없으므로 귀원의 성취()는 반드시 만행(萬行)을 갖추어야() 하는지라 고로 말하되 일체 제선행(諸善行)을 요집(樂集; 좋아하며 모음)하는 연고라 했으니 곧 이 자리행(自利行)의 근본이다. 대비심(大悲心)이란 것은 이 보제(普濟)의 뜻인지라 고로 말하되 중생의 고를 욕발(欲拔; 뽑으려고 함)하는 연고라 했으니 곧 이타행(利他行)의 근본이다. 3()을 발하면 여의지 못할 악이 없고 닦지 못할 선이 없으며 한 중생이라도 제도하지 못할 바가 없나니 이 이름이 무상보리심(無上菩提心)이다. 물어 가로되 이하는 왕복하며 제의(除疑)함이니 물은 뜻은 가히 볼 것이다. 답중에 둘이 있으니 직답(直答)과 중현(重顯)이다. () 직답 중에 유()가 있고 합()이 있다. 약설(略說) 이하는 중현(重顯)이니 가히 알 것이다.

 

수희(隨喜); 이르자면 타인의 행선(行善; 선을 행함)을 보고 따라서 마음에 환희를 냄.

업장(業障); 3(번뇌장ㆍ업장ㆍ報障)의 하나. 4(惑障ㆍ업장ㆍ보장ㆍ見障)의 하나. 삼장법수8에 이르되 업은 곧 업행이니 이르자면 탐진치로 말미암아 신구의(身口意)를 일으켜 5무간(無間)의 중악(重惡)의 업을 조작하여 정도를 장폐(障蔽)하나니 이 이름이 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