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같은 등의 의(儀)가 광문(廣文)에 산재하거니와 여금에 대본에 의해(*散在廣文 今依大本) 강요(綱要)를 약록(略錄)하겠다. 초(初) 오시오미(五時五味) 및 화의사교(化儀四敎)를 분변한 연후에 장통별원(藏通別圓)을 거출(擧出; 出)하겠다. 제1 돈교(頓敎)란 것은 곧 화엄경(*華嚴經)이다. 부(部)ㆍ시(時)ㆍ미(味) 등으로 좇아 득명(得名)하여 돈(頓)이라 한다. 이른 바 여래(*如來)가 처음으로 정각을 이루어 적멸도량(*寂滅道場)에 있었는데 사십일위(*四十一位) 법신대사(*法身大士) 및 숙세(宿世)에 근기가 익은 천룡팔부(*天龍八部)가 일시에 위요(圍繞)하되 구름이 달을 에웠음(籠)과 같았다. 이때(爾時) 여래가 로사나(*盧舍那)의 몸을 나타내어 원만한 수다라(*修多羅)를 설한지라 고로 말하되 돈교다. 만약 약기약교(約機約敎; 기를 括約하고 교를 괄약)하면 권(權)을 겸함을 면치 못하나니 이르자면 초발심시편성정각(*初發心時便成正覺) 등의 글은 원기(圓機)를 위해 원교(圓敎)를 설했음이며 처처에서 행포차제(*行布次第)를 설했음은 곧 권기(權機)를 위해 별교(別敎)를 설했음이다. 고로 약부(約部)하면 돈(頓)이 되고 약교(約敎)하면 이름이 겸(兼)이다. 이 경중에 이르되 비여(譬如) 해가 나오면 먼저 고산을 비춘다(*譬如日出先照高山. 第一時)했고 열반(*涅槃)에 이르되 비여 소로 좇아 유(乳)가 나온다(*譬如從牛出乳) 했는데 이것은 불타로 좇아 십이부경(*十二部經)이 나옴이다(一乳味) 법화(*法華) 신해품(信解品)에 이르되 곧 방인(旁人)을 보내어(遣) 급히 쫓아가(追) 데리고 돌아오게 하자 궁자(窮子)가 경악(驚愕)하며 칭원대환(*稱怨大喚)했다 등 이것은 무슨 뜻(何義)으로 영해(領解; 領)해야 하는가. 답하되 모든 성문이 자리에 있었지만 귀머거리 같고 벙어리 같다(*諸*聲聞在座如聾若啞) 한 등이 이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