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일적

태화일적(泰華一滴) 222

태화당 2020. 11. 8. 09:42

222昔二人防送一僧還鄕 一人伴鎻 一人持挺 從之二人 素躭睡 殆如死人 夜宿邸中 持挺者 當門夾道中臥 伴鎻者 夜深熟眠 僧素滑稽 斷鎻而去 復迴以佩刀剃其髮 履夾道人啟關而去 旣曉 夾道者覺失曉 忙呼伴者曰 速起速起 和尙在不 伴忙中向曉窗見影 手摩頭曰 和尙卽在 不見了我也 請益錄下 第八十二則

 

옛적에 두 사람이 한 중을 방송(防送; 護送. 押送)하여 고향에 돌아가는데 한 사람은 자물쇠를 지녔고() 한 사람은 곤봉(棍棒; 과 통함)을 가졌다. ()를 따르는 두 사람은 본디 잠을 탐하되 거의 죽은 사람과 같았다. 주막에서 야숙(夜宿)하는데 곤봉을 가진 자는 당문(當門)의 협도(夾道; 좁은 길) 가운데 누웠고 자물쇠를 가진 자는 밤이 깊어지자 푹 잤다. 중이 본디 익살스러웠는데 자물쇠를 끊고 떠나려다가 다시 돌아와 패도(佩刀)로써 그(자물쇠를 지닌 자)의 머리카락을 자르고 협도(夾道)의 사람을 밟고 빗장을 열고 떠났다. 이미 새벽이 밝자 협도자(夾道者)가 새벽을 놓친 것을 깨닫고서 바쁘게 자물쇠를 지닌 자를 부르며 가로되 빨리 일어나라 빨리 일어나라. 화상(和尙)이 있는가 아닌가. 자물쇠를 지닌 자가 바쁜 중에 새벽 창문을 향해 그림자를 보다가 손으로 머리를 어루만지며 가로되 화상은 곧 있거니와 나는 보이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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